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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2012년 서울 등 축제가 청계천에 등꽃을 심어놓다

by 썬도그 201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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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넓고 크고 사람도 많지만 대표적인 축제가 없습니다. 워낙 사람들이 원자화 되다보니 동네나 구청에서 큰 축제를 해도 크게 신경써서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하물려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인 '하이 서울페스티벌'도 참여율이 높지 않죠. 여러모로 서울은 축제를 잘 할줄 모르는 도시 같습니다. 여기저기 산발적인 축제는 있긴 하지만 축제 형태가 비슷비슷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내가 인정하는 서울의 축제이자 퍼레이드는 부처님 오신날 1주일 전에 하는 '연등행사'입니다. 국내보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너무 좋아하죠. 서울의 유일한 퍼레이드 행사가 아닐까 할 정도로 그 규모나 아름다움은 서울 최고입니다.
하지만 불교 행사라는 주홍글씨로 인해서 서울시가 크게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안타까웠죠. 

누누히 그 연등행사를 좀 더 대중적으로 만들었으면 했는데 서울시가 약 3년 전 부터 연등행사와 별도로 늦가을에 등 축제를 하더군요. 자세히 보니 연등 행사에 나온 등들이 그대로 나오기도 하던데요.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져갔고 2년 전 부터는 일본과 중국의 등도 함께 출전을 해서 세계 등 축제로 확대가 되었고 이제는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민들이 너무나 좋아하고요. 연등축제 때도 보면 그 화려한 거대한 연등을 배경으로 사진들을 참 많이 찍던데요.   그런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는지 서울 등축제가 불교색을 빼고 서울의 대표 전시축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첫날 다녀왔습니다. 등 축제는 청계천 일대에서 전시를 하는데요. 청계천의 물빛과 함께 황홀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전시회는 11월 2일 부터 18일까지 전시되고 있습니다. 



청계천 입구부터가 아닌 입구에서 떨어진 곳부터 관람해서 순서는 좀 뒤죽박죽입니다. 작년에 본 일본에서 온 등이 보이네요. 



새로 선보인 이몽룡 성춘향 등입니다. 이 등은 안에 뼈대를 넣고 그 위에 한지 같은 종이로 두루고 채색을 하는데 표현력이 뛰어나고 제작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재료비는 많이 들지 않아서 아주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안에 등을 넣어서 안에서 나오는 불빛 때문에 불꽃놀이 만큼 화려합니다. 다양한 색이 은은하게 밝혀지는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에 까지 따뜻한 등 하나를 켜줍니다. 

그러나 오늘 같이 비가 내리면 젖을까 걱정이 많지만 얘길 들어보니 방수물질을 뿌려서 비가와도 걱정없다고 합니다. 



작년에 가장 화려한 등 중 하나가 산천어 등인데요. 올해는 더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등이에요. 일본에서는 물고기 모양의 풍등이 있습니다. 바람에 나부끼는 풍등이 참 멋졌는데 우리도 물고기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의성도 좋고 재미도 볼꺼리도 많은 산천어 등입니다. 이게 아마 강원도에서 만든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 산천어축제 홍보용이죠





특히 올해는 저 크리스마스 트리보다 더 화려한 산천어때가 청계천을 가득 채웠고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큰 등만이 꼭 좋고 멋진등은 아니죠


초통령인 뽀로로연등은 노래까지 흘러나와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저절로 따라 부르게 지시하고 있습니다.  


40,50대들은 이 로봇태권V가 옛 향수를 달래줍니다 

이 연등은 사실, 만만한 피사체는 아닙니다. 노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또한 연등은 너무 밟고 주변은 너무 어두워서 지나가는 행인과 연등을 모두 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제가 하는 방식은 그냥 중앙측광방식에 놓고 찍습니다. 그럼 행인은 몰라도 연등은 선명하고 적정노출로 담깁니다. 멀티패턴 측광은 주변 광량까지 측정해서 담기에 연등이 하얗게 하이라이트가 되어버리고 스팟측광은 연등은 선명한데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거의 담기지 않습니다. 그냥 중앙측광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정답은 없으니까 약 5분만 투자해서 멀티, 중앙, 스팟을 모두 테스트 해보시길 바랍니다.


등축제는 세운상가 앞에서 멈췄고 이제는 청계천으로 내려가서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올해 2012년 최대규모라고 하지만 좀 실망스러운 것이 작년의 재탕이 많았습니다. 매년 새로운 것을 설치하는 것이 의미있는데 매년 똑같으면 좀 실망스럽죠. 차라리 등 페스티벌이나 경연대회를 해서 수상작을 선정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래서 1,2,3등을 시민들의 투표로 선정하면 규모가 더 커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꼭 청계천에서만 하지 말고 놀고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도 하세요

청계천은 미어터지고 사람에 치이고 길도 좁고 좀 짜증납니다. 연등이 한 방향만 보고 있으니 건너편은 뒤통수만 보게 되어서 사람들이 한쪽 길로만 더 몰려서 주말에는 구경하기도 힘듭니다. 올해 가장 눈에 들어온 새로운 연등은 폴리입니다.

뽀로로와 함께 최고의 인기 캐릭터죠. 



만약 등축제 투표로 1등 가린다면 저는 이 산천어들에게 주고 싶어요. 저 등의 불빛들 보세요. 크리스마스 트리 보다 더 멋집니다.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트리만 세울줄 알았지 무슨 축제도 없는 한국, 그 많은 교회들은 불교처럼 무슨 큰 행사도 안합니다. 특히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축제도 없는데요. 

역 앞에서 노래부르면서 교회 나오라고 휴지나 주보 돌리는 것 보다 기독교 자체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서라도 큰 행사를 했으면 해요. 예를 들어서 크리스마트 트리 경연대회 같은 것은 어떤가요? 좀 대중적이면서도 기발한 행사하면 기독교 이미지 쇄신도 하고 대중에게 좀더 친근하게 접근할텐데요. 이왕이면  연등과 트리의 조합은 어떨까요?  크로스오버되고 재밌을듯 한데요. 






등의 소재는 전래동화와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것도 있었습니다.





산천어 다음에 놀라웠던 것은 거대한 파인애플입니다. 청게천에 떠다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거대합니다.




연등축제와 함께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연등 강물에 띄워보내기와 소원을 적은 성벽쌓기 행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레고블럭 같은 것에 뭘 끄적이더니 꾹하고 눌러서 넣던데요. 이런 아이디어는 참 좋네요


다만 장소가 협소하다보니 모든 것이 좀 짜증스럽기는 합니다. 평일은 편하겠지만 주말은 복잡할 듯 해요. 청계천이 물이 있어서 좋긴 한데 광화문 광장이 더 크고 넓고 좋을 듯 한데요. 꼭 청계천만 고집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리고 올해 2012 서울 등축제를 대표하는 4대 성문안의 도성을 등으로 만든 것이 가장 크고 화려 했습니다. 서울 4대문 안을 그대로 재현했는데 정말 크고 아릅다웠습니다.

아쉬운점도 있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카메라로 담아보세요. 등 자체가 밝아서 삼각대가 필요없긴 하지만 제대로 담고 싶으시다면 평일날 삼각대 놓고 촬영해 보세요

서울 등축제는 http://seoullantern.visitseoul.net/ 에 자세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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