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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웃기는 짜장과 매운 짬뽕이 버무러진 웃픈 영화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by 썬도그 201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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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의 강철대오!  뜻 모릅니다.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 단어만 들으면 화염병이 난무하고 최루탄 냄새가 납니다. 
고등학교 시절 형과 누나들의 구국의 강철대오!라는 구호는 그렇게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왜 시위를 할까? 왜 나라와 반대되는 곳에 서서 시위를 할까? 나라가 망하길 바라는 것일까?

매일 같이 시위의 연속이던 80년대 서울하늘은 최루탄이 가득했습니다. 중학교 때 열어놓은 창문으로 최루탄 가루가 날아들어와 처음으로 최루탄 냄새를 맡아 봤습니다. 근처에 대학교도 없는데도 그 최루탄 냄새가 날아온 것을 보면 당시얼마나 학생 시위가 가득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왜 대학생 형, 누나들은 데모를 할까? 정말 빨갱이들인가? 누구하나 알려주지 않았고 언론을 장악한 전두환 정권은 연일 이러다 나라 망한다면서 시위하는 대학생들을 간첩에 선동되거나 북의 지시를 받고 행동하는 무뢰배들이라고 연일 피를 토하면서 공격을 했습니다

86년 여름 특활반 활동을 할 때 옆에 있던 친구가 진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지금 대학생들이 하는 시위는 독재자인 전두환 때문에 하는 것이고 형, 누나들은 나라를 위해서 시위를 한다면서 자기 누나가 어제 종로에서 시위하다가 머리 끄댕이 잡혀서 경찰서에 갔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거리에는 서울대생이 분신자살한 사진을 복사기로 복사한 전단지가 전봇대에 붙어 있었으며 광주 사태의 이야기가 정권이 쳐놓은 바리케이트를 뚫고 희미하게 들려왔습니다. 

뭐가 진실인가? 어떤것이 진짜 세상인가? 광주사태는 뭐고 지금 대학생은 빨갱이가 아니라 독재정권에 대한 항거인가?
하지만 그 어떤 어른도 속시원하게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한 여름으로 기억됩니다. 얼마전 사라진 대림시장에서 큰 시위가 있었고 경찰에 쫒기던 대학생 한 무리가 제가 사는 동네로 넘어 왔습니다. 그리고 몇명의 대학생 형이 평상에 앉아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빨갱이가 아닌 그냥 동네 형 누나들이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인 제가 그 형 누나들에게 말은 안 했지만 이런말을 속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형, 누나들 나쁜 사람들이 아닌 것은 오늘 직접봐서 알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위하는 대학생을 구국의 강철대오가 아닌 국가전복세력으로 알고 있어!  특히 우리동네 같이 못사는 동네는 거의 다 그렇게 생각해~~~

분명 80년대 대학생 형 누나들은 세련되지 못했습니다. 민중을 외치면서 정작 민중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죠. 
87년 6.10 민주화 항쟁도 형, 누나들의 민중에 대한 구국을 위한 강철같은 우국충정이 아닌 최루탄 맞고 쓰러진 이한열과 물고문으로 사망한 서울대생 박종철 같은  전두환 정권의 폭정에 분기탱천 한 것이지 형, 누나들의 그런 구국의 뜻에 모든 사람들이 동조하는 것은 아니고 이런 모습은 한국 좌파들이 여전히 민중을 외치지만 민중으로 부터 철저하게 더 외면받고 있는 모습과 이어집니다.

영화 이야기는 안하고 왜 80년대 이야기나 하냐고요?
이 이야기를 풀어줘야 이 영화가 설명되기 때문입니다. 


아구가 딱딱 맞는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서 나오는 이야기의 힘이 강한 강철대오

이 영화를 기다렸던 이유는 이 스토리 때문입니다. 
85년 서울의 5개 대학 남녀학생 73명이 연합으로 서울 미문화원을 기습점거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기본 줄기로 중국집 배달원이 이 역사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코믹극이라는 소리에 솔깃 했습니다. 

제가 솔깃한 이유는 아직도 우리는 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이 이루어낸 역사적인 자산을 너무 거룩하게만 볼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니면 빨갱이로 도매급으로 매도하거나요. 그냥 지난 이야기라면서 그땐 그랬지 식으로 좀 힘좀 빼고 볼수 없을까요? 포레스트 검프 처럼 그 역사적 사건이 심각한 사건이지만 다큐같은 심각한 정공법이 아닌 코메디로 담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숨막히는 권위주의 시대를  그냥 하나의 추억으로 돌아 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육상효 감독이 그 일을 했습니다. 
이미 방가방가로 시나리오 잘 쓰는 것으로 인정받은 육상효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영화가 바로 '강철대오'입니다
이야길 들어보니 방가방가보다 이 강철대오 시나리오를 먼저 썼지만 영화로는 나중에 만들어졌네요.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은 코메디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대학생이 아닌 대학교에 짜장면을 배달하는 철가방 강대오가 주인공입니다. 방가방가에 이어서 김인권이 다시 주연을 맡았습니다.

철가방 대오는  한 여대생을 짝사랑 하게 됩니다. 그 어떤 누구도 자기를 짱께라고 취급하지 사람 대접을 하지 않았는데 
서예린(유다인 분)만은 감사히 잘 먹었다고 쪽지를 남겼고 그 모습에 누군가 궁금해 하다가 서예린을 직접 보고 첫눈에 반해 버립니다. 그리고 이 여대생과의 로맨스 그러나 혁명을 하지 않고는 쟁취하기 힘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영화는 아주 아구가 딱딱 드러맞게 잘 짜여졌습니다. 남거나 모자름이 없으며 코메디 영화들이 항상 실수하는 억지스러움이나 오버스러움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코메디 영화들이 웃기면 장땡!이라고 외치면서 현실과 거리감이 있는 오바질을 난무하는 것을 많이 봤는데 이 강철대오는 그런 오버나 억지가 없습니다. 물론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대로 다 넘어갈만 합니다. 

한국 코메디 영화의 고질병인 오버와 개연성 부족이 없습니다. 그 모습에 어!~~ 이 영화 예상보다 잘 만들었네라는 생각을 보는 내내 수시로 하게 되네요.  다만 혁신적인 스토리는 없습니다. 예상대로 철가방이 구국의 강철대오의 아이콘인 전대협회장으로 오인 받는 과정은 이미 많은 코메디 영화들이 즐겨 사용하는 스토리죠.

필부필부 아니 필부보다 더 밑에 있는 하층민의 주인공이 엘리트로 혹은 영웅으로 오인 받는 코메디 영화는 이미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 창의적인 모습은 이 영화에서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뻔한 줄거리지만 그안에 녹아든 상황설정과 대사들이 아주 좋습니다.  이 영화는 거대한 줄거리는 큰 재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들과 대사들은 정말 웃음을 계속 터트리게 하네요. 


철가방여대생과의 사랑을 담은 씨줄

제가 서문에 장황하게 주절거리는 이유는 과연 민중을 계몽하고 혁명을 일으켜서 민중의 시대가 되게 하겠다는 당시 엘리트(지금은 대학진학율이 80%가 넘어서 대학생이 엘리트라고 할 수 없는)들인 대학생들이 정작 자신들의 시선이나 삶을 혁명했냐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외국어 고등학교 같은 엘리트 교육을 비판하는 진보성향의 의원이 정작 자기 자식은 외고에 보내는 등의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요. 머리와 가슴이 다르게 행동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이 당시 80년대 대학생들에게 있지 않았냐 하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철가방과 여대생이 사귈 수 있나요? 
영화는 이 괴리감에서 오는 갈등을 웃음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이걸 웃음으로 승화시키기가 쉬운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강철대오는 아주 훌륭하고 영리하게 이걸 담아냅니다. 

실제로 85년 당시 숙대생과 붕어빵 장수의 러브스토리는 많이 회자가 되었고 이런 사랑도 있다면서 많은 박수를 받았지만 그게 흔하지 않는 사랑이기에 박수를 받은 것이지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그런 사랑을 거부했을 것입니다. 

대오는 여대생을 사랑했고 그의 사랑은 넘을 수 없는 사랑이자 이룰수 없는 슬픈 사랑이었습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엄연한 벽이있죠. 그는 그래서 그걸 혁명이라고 말합니다. 이룰 수 없는 것을 이루는 것이 혁명이라면서요.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대학생 예린을 기다리다가 우여곡절 끝에 미문화원 점거사태에 휩쓸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신분을 속이면서 전대협 의장으로 활약도 합니다. 

이런 오해에서 오는 유머는 이 영화의 웃음코드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자신은 철가방인데 언론에서는 전대협의장으로 비추어주고 안에 있는 대학생들에게는 히어로로 추앙받기도 합니다. 대오는 단지 예린이라는 여대생을 위한 행동이었는데 말이죠.

대오에게 있어 미문화원 점거는 사랑을 위한 행동이었고 나머지 대학생들은 구국을 위한 것입니다. 둘다 거룩한 이유죠.  하지만 사랑은 통속적이고 혁명은 귄위적입니다. 


80년 운동권 학생들의 현실과의 괴리감을 담은 날줄

이 영화에서는 이런 엘리트리즘을 대오를 통해서 신랄하게는 아니더라도 농익게 비판을 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권 대학생들이 민중가요를 부를 때 대오 혼자 김완선의 노래를 부릅니다. 저는 그 장면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생들이 김완선의 노래를 들어보지 못해하거나 황당하게 쳐다 볼때 저게 바로 당시 대학생들의 시선이고 그래서 민중을 외치지만 그 민중은 책속의 민중이지 걸어다니고 같이 숨시는 현실속 민중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정말 혁명을 원하던 민중을 계몽하던 그 민중의 눈높이에 맞춰야지 자기들을 따르라식으로 윽박지르는 계몽은 과연 그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지몽매의 대상으로 여기고 무조건 가르칠려고만 하는 엘리트주의를 감독은 대오를 통해서 조롱은 아니더라도 비판을 합니다.  뭐 제가 직접 시위를 하거나 하지 않아서 오는 무식에서 나온 글일 수 도 있지만 

그 뜨겁던 80년대 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저와같은 대부분의 시민들은 대학생들을 그런 시선으로 봤습니다. 자신들을 위한 민중, 구호를 위한 민중이죠. 그래서 제가 6.10 항쟁을 대학생들의 뜻에 따르기 보다는 전두환 정권이 해도 해도 너무 해서 시민들이 동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당시 대학생들을 매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가치관이나 구국의 열정은 거룩하고 숭고하고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좀 더 사람답게 살수 있었습니다. 다만 민중을 설득하는 모습에서는 세련되지 못했고 깊숙히 파고들지는 못했습니다. 

지금도 이런 모습은 마찬가지입니다. 좀 더 대중과 만나고 대중의 언어로 함께 가자고 해야지 자기들만 아는 암호같은 언어로 말하면 누가 같이 따르겠습니까? 저는 대오를 보면서 대오가 대중의 현실적인 모습을 형상화한 아이콘으로 보였습니다. 
반대로 대학생들은 혁명이다 뭐다 이론은 사서삼경을 넘을 정도로 다양한 이론을 알고 있지만 정작 바리케이트도 제대로 치지 못하는 모습에서 혁명을 글로만 배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감독이 의도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80년대 그 시절의 운동권 학생들의 모습을 담으면서도 약간은 비판적인 시선을 담고 있어서 전 참 보기 좋았습니다. 감독이 코메디 영화 전문 연출가지만 코메디라는 장르로 그 시절을 추억하는 모습은 꽤 재미도 있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뭐 꿈보다 해몽이겠지만요

철가방의 여대생을 향한 짝사랑이 씨줄이 되고 민중까지 파고들지 못한 대학생들의 엘리트주의가 날줄이 된 영화 강철대오는 아주 짜임새가 좋은 코메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철가방들이 월차라는 단어를 몰라서 우롱차의 일종이냐고 묻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월차라는 말을 알게 해준 것이 대학생이 아닌 경찰이었습니다.  영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월차라는 개념을 알 수가 없죠. 그냥 월요일부터 토요일 아니 일요일까지 오후 10시까지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월차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물론 이런 부당함을 야학이나 농활등을 통해서 계몽할려고 했던 당시 대학생들의 모습도 많았지만 대중을 사로잡지는 못했다고 저는 생각됩니다. 

이 영화에는 두명의 미국인이 나옵니다. 한명은 미참사관으로 미 해병대를 투입하겠다는 강경파고 한명은 미문화원장으로 자기도 대학생 때 베트남 전쟁 반대하고 시위도 많이 했다면서 차분하게 아무도 다치지 않게 처리하자고 하는 온건파가 나옵니다.

미문화원장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청춘은 무엇을 반대하기 위해서 존재하는거야.
닥치고 반대? 사실 따지고보면 세상은 청춘들이 살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다. 청춘들에게 고통을 주는 구조로 되어 있죠. 왜냐하면 세상을 만들어 놓은 것이 기성세대니까요. 따라서 항상 기성세대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뺏기지 않고 자신의 재산을 내놓지 않기 위해서 청춘이 힘들게 곳곳에 바리케이트를 쳐 놓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청춘은 반대를 해야 합니다. 이유요? 그런것 필요 없습니다. 그냥 반대하는것이 청춘이예요.
왜냐구요? 청춘들이 찬성할 만한 것이 세상에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20대 분들은 세상에 너무 순치되었는지 반대도 안하네요. 그렇다고 지금 세상을 만족해 하는 것 같지 않고 분명 여기저기서 신음소리를 내는데 아프면 아프다고 말도 안하고 따지러 들지 않네요. 제가 꼰대처럼 20대들에게 가르칠려고 했네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옆에서 보고만 있자니 딱하기만 합니다. 


김인권의 뛰어난 연기가 일품 그리고 조연과 까메오들을 보는 즐거움도 가득

 

김인권은 특조연 배우입니다. 그가 조연으로 나오면 대박이 나죠. 
이 배우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아주 인상깊게 봤고 영화 해운대로 대박을 터트립니다. 지금까지 인상 깊은 조연을 꽤 많이 했죠. 그래서 조연급 배우라고 하는 꼬리표가 있습니다. 최근에도 광해에서 조연으로 출연하고요. 코믹한 연기도 하지만 악당 역활도 꽤 했습니다. 아무래도 얼굴의 이미지가 선한 모습은 아니죠. 

하지만 방가방가나 영화 퀵등에서 보여주는 코믹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영화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은 김인권의 영화입니다. 김인권이 주연이지만 주연 역활 이상을 합니다. 코믹한 연기는 기본 말깔스러운 율동등 이 영화의 핵심이자 웃음의 대부분을 혼자 연출합니다. 


유다인은 신인급 여배우인데 좀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런대로 연기를 잘 하네요. 

순돌이도 나오고요. 

납득이로 확 떠버린 라이징 스타 조정석도 나옵니다. 영화에서는 큰 비중이 아니라서 좀 아쉬웠지만 특유의 발성으로 훌륭하게 타는 목마름이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영화에서는 대오의 연적으로 나옵니다


시종일관 깔깔거리고 웃겼던 영화 강철대오 그러나 매콤한 서러움도 있다

김상진 감독은 독특한 상황설정을 해놓고 그 안에서 상반된 캐릭터들이 만드는 난장판을 참 잘 묘사하고 그걸 코메디로 잘 뽑아내는 감독입니다. 주유소 습격사건이나 광복절 특사, 신라의 달밤 같은 영화가 그런 영화들 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육상효 감독의 코메디 스타일이 김상진 감독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철가방이 하루 아침에 엘리트인 대학생을 이끄는 히어로가 되는 모습과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나온느 성조기 장면등을 보면 박장대소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묘하게 대비되는 캐릭터간의 충돌들을 참 잘 그렸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웃기기만 했다면 제가 이렇게 까지 장황하게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감독은 당시 80년대 치열했던 상황을 잘 묘사합니다. 예를 들어 애인하고 헤어진 남자가 군입대를 했고 시위현장에서 남자는 전경으로 여자는 시위대로 만나는 장면은 당시의 시대상이었습니다.

실제로 당시에는 몇달 전에 시위하던 학생이 논산에서 전경으로 차출되어서 자기네 학교에 배치되어 선배나 동기나 후배들이 던지는 돌맹이를 피하고 화염병을 피했습니다. 또한 여러가지 생각꺼리를 던져줍니다. 거기에 추억까지 있습니다.
여러 민중가요들이 흘러나고 시위문화를 다시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웃겼지만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과연 구국의 강철대오를 구원하는 것은 민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웃프다. 웃기지만 슬픈영화. 


물대포를 배우들이 맞는 장면에서는 화까지 나더군요. 물대포를 옆에서 봤지만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분노가 치밉니다. 이 물대포가 80년대에서 멈췄다면 그냥 추억이자 그땐 그랬지라고 말겠지만 지금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80년대 초 대학생이었던 지금의 40,50대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하며 온가족이 함께 봐도 좋은 영화입니다. 다만 이 시위문화를 잘 모르고 운동권을 운동하는 체육선수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거나 극우파 청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분명 이런 영화도 색안경 끼고 볼테니까요

웃음 가득한 짜장면을 기대하고 봤는데 매콤한 짬뽕까지 먹고 온 느낌입니다. 짬짜면?
강력 추천합니다. 올해 본 영화중 최고의 영화인 '건축학개론'을 위협할 정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를 얼마나 재미있게 봤는지 영화 엔딩 크레딧에서 흘러 나오는 영국 민요 '푸른 옷소매' 까지 다 듣고 나왔네요
누군가에게는 흔하게 볼 수 있고 쉽게 할 수 있지만 철가방 대오에게 있어서는 그게 평생 소원이 되는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강철같이 흐트러지지 않는 대오를 이끄는 구국의 강철대오. 과연 그 강철대오가 대오를 구원했을까요?
대오가 군화발과 곤봉을 맞으면서도 웃을 수 있었던 혁명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엉? 이 노래 가수가 부른 줄 알았는데 납득이 조정석이 불렀에요. 역시 뮤지컬 스타 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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