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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추억의 명작애니 미래소년 코난

by 썬도그 2007.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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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 기억나시는 분 많으실 거다.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80년대 초로 기억된다. 신군부인 전두환이 집권은 어린 나에게 큰 변화는 없었다. 아니 변화가 있었다. 7번으로 기억되는 동양방송인 TBC는 아이들에겐
환상의 채널이어따. TBC는 일본만화도 많이 틀어주고 그렌다이저, 그레이트 마징가
등등 그 당시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만화를 보여준 곳이다.

그런데 어느 날 없어졌다. 그 변화는 정말 충격적이었고 당장 재미있는 만화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때 어렴풋이 느꼈다. 전두환이란 사람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

정말 그 당시 TBC의 없어짐은 큰 충격이었던 것 같다. KBS2로 변해버린 TBC 전두환이
언론을 통제하려고 없애버리고 관이 운영하는 채널이 새끼를 쳤다. 그것도 3개나
지금은 EBS이지만 예전엔 KBS3로 불리던 채널 그러나 그런 KBS에서 유일하게 재미있는 것 하나를 해주었다. 그게 바로
미래소년 코난이다.

내가 기억하기론 어린이 타임인 6시부터 7시 사이에 해준 만화가 아니었다
(그 당시엔 TV를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만 하고 끝이었다. 아침방송 그런 거 없다)
그것도 아버지들이 낭보는 뉴스하고 이상한 대담프로만 해주었던 KBS1이었다.



정말 그 당시 KBS1의 프로그램들은 최악이었다. 아직도 생각하면 성질이 난다
8시에 시작하는 걸로 기억되는데 이거 보려고 7시부터 8시까지 진짜 재미없는 프로그램
지켜보고 있어야 했다. 아님 다른 방송 보다가 시계를 보면서 몇 번을 확인해야 했던지
노래부터 보지 않으면 김이 빠진다고 노래부터 봐줘야 제맛이 난다.

또 KBS1은 광고가 없어 프로그램 끝나고 바로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 가 나온다

정말 우연히 첫 편을 보고 남궁윤 성우의 굵직한 다큐식 멘트로 서기 2008년( 요즘 다시 보고 알았다 내년이라니 ) 지구는 전쟁으로 쑥대밭이 되었다는 멘트와 함께 코난이 시작되었다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이 만든 것인 줄도 나중에 알았고 하이디와 플란다스 개도 같은 분이
만든 것도 나중에 알았다. 그땐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므로

미래소년 코난은 암울한 디스토피아인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희망이듯
코난, 나나, 포비 세 친구는 다시 한번 세계 정복의 야욕을 펼치는 세력에 맛써 싸운다.

이 만화가 재미있던 이유는 코난이란 캐릭터의 엉뚱함과 순수함
마크 트웨인 소설의 톰 소요의 모험에서 볼 수 있는 톰과 허클베리의 우정을 느끼게 해주는
코난과 포비의 관계와 코난과 나나의 순수한 우정 그리고 다이스선장 등등 조연적인
캐릭터들의 맛깔스러운 모습들이 한몫했다.

그리고 스피드. 미야자키 히야오 감독은 그의 만화를 볼떄면 항상 스피드 한 액션과
스토리 전개가 그의 장점인데 그 모습이 코난에서도 나온다
그리고 자연예찬의 그의 정서는 코난에서 문명이 인류를 편안하게 하는 게 아니고 지구를
파괴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코난은 작살창 하나와 맨발로 그 커다란
독나방과 닮은 비행선을 터뜨린다. 그 후에도 이런 자연에 대한 그의 시선은
원령공주와 천공성의 라퓨타, 그리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도 볼 수 있다. 여러 명장면은 아직도 기억난다.

코난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코난은 분노를  풀 데가 없어   홀로 남은 섬에서바위를 들어서 던진다.  다시 봐도 이 장면에서  코난의 슬픔을 해소하는 방법은 가장 코난스런 모습으로 나타낸다. 

코난이 나나를 구출하려다가 붙잡히고  나나는  다이스 선장이 데리고 간다. 그걸 코난이 따라가다가  물에 빠지게 되고 나나가 인공호흡으로  코난을 살린다. 정말 이 장면의 경이로움은  아직도 남아있다.

가장 기억 남는 캐릭터가 이 문스케이다.

악당의 측근으로 나와  할아버지를 죽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그의 마음 또한 악인이 아니고
순수한 코난에 동화되어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다이스선장과  결혼한다.

이 문스케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나올 때는  어~~~ 저 여자 코난의 문스케인데???
왜 저기 나오지 했는데..


내가 어렸을 때 본 만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기도하고 가장 설레면서 기다리기도
했고 가장 재미있었던 코난

코난의 순수함과 기사도 정신 그리고  부잣집 딸 같은 나나와의 우정과 포비 다이스선장의
코믹캐릭터 그리고 문스케의 변화 


아마 이 만화가 기억에 남은 것은 코난자체만은 아닐 것이다.  그 당시 냉전시대의 코어 속에
들어있었고 언제 3차 대전이 터질지 몰라 조마조마했던 80년대의 배경과 그중에서도
냉전의 핵심의 한 축을 구축한 한반도  그리고 한국의 엄숙주의와 숙청주의로 인해
쾌락마저도 싹둑 찔리워서   그 재미있던 캐산, 마린보이, 마징가 Z마저도 사라져 버린 TV

그런 시대상에  전두환 정권이 우는 아이들에게 사탕하나 까서 넣어준 게  미래소년 코난이었다.  어제 조카들하고 장장 6시간 동안 코난을 계속 봤다. 
내가 어렸을 때 삼촌이 아주 재미있게 봤던 인기만화라고 소개하고 

조카왈~~  이거 너무 재미있다 노래가 촌스러운 것만 빼면  정말 지금 봐도 재미있다


명작은 시대를 안 탄다고 했는데 코난이 그런 것 같다..
지금 다시 보니 아주 단순하게 붓터치한 원화들이 보이긴 하지만   그 80년대의 감흥을
반감시키지는 않는다.  그 당시 성우들의  목소리마저 정겹게 들린다.


가자!!! 하이하난으로

P.S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유럽사랑은 이 영화에서도 나온다
외모는 분명 동양아이들인데  입고 잇는 옷 건물과 하이하난이란 낙원풍경을 보니
18세기 유럽의 소도시를 연상케 한다.   그의 만화영화들을 보면  유럽에 대한 동격이
곳곳에 느낄 수 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도 유럽을 그리고 있다.

유럽이 파라다이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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