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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바닷가 수평선만 바라봐도 배부를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다만 그 바다가 고요한 바다일때만 허용되는 시선입니다. 태풍과 같이 거대한 자연재해가 일렁이면 바다는 그 자체가 지옥입니다. 하지만 보통때의 바다는 푸르고 시리고 완벽한 직선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다도 매일 똑같은 색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해질녘과 해뜰때와 정오가 다르고 흐린날의 바다와 가을의 바다가 달라요. 봄의 바다와 여름의 바다가 다르겠죠? 제가 바닷가에 안 살아서 잘은 모르지만 아래 사진을 보면 다른게 확실해요
런던의 사진작가 Tony Ellwood는 'In No Time'이라는 제목의 바다 연작 사진을 선보였습니다. 이 제목의 뜻은 '지금 당장에'라는 뜻이라고 해요. 그런데 그의 사진은 당장 만들어낸 사진은 아닙니다.
위 사진은 바닷가 사진이라기 보다는 수채화 그림 같아 보입니다. 위 사진은 18개월동안 작가가 연구해서 만든 작품으로 여러장의 사진을 겹치는 다중 노출 사진입니다. 사진을 여러장 찍어서 포개고 포개서 다중 레이어를 형성한 후 합친 사진이예요.
언뜻 보면 장노출 사진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작가는 똑같은 바닷가에서 6개월동안 사진을 촬영 했는데 하루에 3번씩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같은 바다지만 사진 느낌이나 색은 조금씩 다릅니다.
4x5 대형 포멧의 카메라로 촬영을 했는데 이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법 때문에 더 인상이 깊네요. 이런 바다를 소재로 한 그리고 비슷한 주제를 가진 사진들은 많지만 이 작가 같은 다중노출 표현법은 차별성이 있어 보입니다.
같은 바다를 다른 날 찍은 사진들인데요. 똑 같은 색이 없습니다. 보랏빛도 보이고 푸르스름하고 연두빛도 보이고요. 청아하고 맑은 유리 같은 색도 있네요.
소재와 주제를 발견하고 거기에 맞는 표현법을 개발한 사진작가의 열정이 더 멋있네요. 물론 사진도 멋집니다. 이 작가의 다른 사진들은 http://www.tonyellwood.co.uk/# 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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