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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70년대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은 박신흥 킨텍스 이사의 개인사진전

by 썬도그 201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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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아이들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 참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죠. 다들 자작 장난감을 만들어서 놀거나 둥그런 딱지와 네모난 딱지나 다양한 길거리 게임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좀 살던 친구는 로봇 장난감을 들고 나왔고 그 모습을 참 많이 부러워 했습니다.  태권V도 아닌 마징가Z라니.. 친구 아버지가 일본 출장 갔다오면서 사온 장난감이라고 으스되던 70년대 그 시절에 비하면 현재 아이들은 부자건 가난한 집 아이건 로봇 장난감 하나 정도는 다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풍요로운 모습을 보면서 예전 70년대 아이들을 떠올리면서 아버지들은 이런 말은 합니다

"우리때는 이런 거 하나도 없었어" 라고 그 70년대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을 표시하면 아이는 
"그래? 다 불쌍했겠다"라는 말을 합니다.

아닙니다. 불쌍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불행하지도 않았고요. 로봇 장난감은 없어도 아이는 아이이기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가난해도 행복했고 부자집 아이도 같이 뛰어놀았습니다. 절대로 불행하지 않았습니다.

못 믿으시겠다고요? 그럼 아래 사진을 보시죠


70년대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은 박신흥 킨텍스 이사의 개인사진전

1972년 서울

어때요? 다 맑고 밝지 않나요?  
위 사진은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 아닙니다. 사진의 퀄리티만 보면 전문 사진작가나 사진기자가 찍은 사진 같습니다. '골목길 풍경'의 김기찬 사진작가의 사진이나 최민식 사진작가의 사진 같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사진은 아마츄어가 찍은 사진입니다.

박신흥 킨텍스 관리본부장은 1972년 고려대학교 1학년 재학시절 아버지로 부터 필름 카메라 콘탁스를 선물 받습니다. 
이후 고려대학교 흑백사진 동아리인 '호영회'에 가입해서 시간 날때 마다 서울과 경기도 인근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저도 사진동아리 출신인데요. 사진 동아리가 참 낭만이 많죠. 무서운 선배가 있으면 별 재미가 없지만 서로 즐기면서 찍으면 참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다르게 박신흥 킨텍스 관리본부장은 사진에 진지했습니다. 8년 동안 70년대를 차곡차곡 기록한 내공으로 인해 국,내외 각종 사진전에 응모해서 20여차례 입상을 합니다. 하지만 행정고시 합격 후에 사진과 멀어지게 됩니다. 

그가 찍은 40년전의 세상인 70년대의 아이들을 담은 사진을 서울 공간 루 정동갤러리에서 9월 13일 부터 18일까지 전시회를 합니다.  내일 까지인데요. 제가 일찍 소개 했어야 했고 주말에 이 전시회 보러갔어야 하는데 지난 주말 내내 감기 때문에 정신도 맑지 못하고 몸도 무거워서 어딜 나가지 못했네요. 

깜박 잊고 이 전시회 소개조차 못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공간 루 홈페이지에 작품 사진이 가득 합니다. 실제로 보는 것만은 못하겠지만 뛰어난 조형미의 사진이 넘실거리네요. 그중 몇장을 소개합니다. 




1973년 서울


위 두 사진을 보면서 옛 생각이 너무 많이 나네요. 이 70년대는 초가집에서 벽돌집으로 바꾸는 과정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벽돌로 지어지는 집이 동네에 들어서면 위 사진 처럼 아이들이 벽돌을 날랐습니다. 무겁고 손바닥이 까지곤 했지만 저걸 나르면 아이스께끼라고 하나 얻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아동학대일 수도 있고 무식한 행동이라면서 어른들을 혼냈겠지만 이 시절은 이게 자연스러운 풍경이었어요.  


1973년 서울

여자아이들도 참여 했죠.  벽돌 릴레이하는 모습인데요. 저거 하면 손 다까지곤 했는데 목장갑도 없이 잘도 날랐습니다. 



1976년 서울


70년대는 아이가 참 많았습니다. 제2차 베이비 붐 시절이었고 68~73년 생 까지 엄청나게 많은 아기들이 태어났습니다. 덕분에 이 아이들 대학갈 때 사상 최고의 대입경쟁률을 기록하게 되죠.  그나저나 박신흥 이사님은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까요? 비오는 날 사진 찍는게 쉽지 않거든요. 이런 사진 정도면 프로 사진작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1972년 송추


송추라면 예전에 연세대 앞에 있는 신촌 기차역에서 의정부까지 이어지던 그 교외선을 타고 출사 가신것 같네요. 저도 대학시절 그 교외선 타고 장흥 예술공원 가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는데 4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서울 대학동아리의 주말 출사 풍경은 비슷 했네요



1973년 서울 



1972년 서울



1979년 공주


지금은 V질이라도 했을텐데 사진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설날 세배하듯 어색한 포즈를 취하고 있죠. . 낮인데도 삼각대를 놓고 찍은 정성이 이채롭습니다. 분명 예전 필카 시절은 사진 한장 찍을 때도 시간도 많이 걸렸고 공도 많이 들였습니다. 



1976년 고양시



더 많은 사진은 http://www.jeongdonggallery.com/ 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70년대 아이들의 맑은 하늘 같은 미소를 볼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18일 까지지만 시간 내서 꼭 들려봐야겠습니다. 전시회 갔다온 후에 다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이 지긋지긋한 감기가 어서 사라져야 할텐데요. 


그나저나 공간 루 정동갤러리가 꽤 멋진데요. 구세군 건물이 참 고풍스럽다라고 했는데 그 안에 갤러리가 생겼군요. 아니 예전 부터 있었나요?  갤러리 구경도 하고 전시회도 보고 아주 좋은 체험이 될 듯 합니다. 



전시명 : 박신흥 사진전  Yesterday

전시일정 : 2012년 9월 13 ~ 18일

전지 장소 : 공간 루 정동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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