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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아이폰5를 보면서 떠오른 90년대의 맥켄토시의 추락

by 썬도그 201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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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품에 대한 글을 참 쓰기 싫습니다. 단순히 신제품 스펙 소개나 하는 정보성 글을 쓴다면 부담없이 쓸수 있죠.
하지만 이 글은 개인의 감상기입니다. 따라서 제 주관적인 글이기에 제 글에 공감을 하던 안 하던 그건 글을 읽는 분의 몫입니다. 

가끔 객관적인 글을 쓰라고 하는데 세상에 완벽한 객관적인 글이 어디있나요? 제 주관과 글을 읽는 분들의 주관이 공명을 하고 그 공명이 커지면 객관이 되는 것이죠.  제가 서두에 쓸데 없는 글을 쓰는 이유는 아시겠지만 워낙 이 애플이라는 회사는 애플 팬보이가 많기 때문입니다.  합리적이고 타당한 지적을 해도  삼엽충(삼성전자 팬보이)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참고로 저는 삼성전자 제품 특히 스마트폰 제품은 제 블로그에 소개 안 할 생각입니다. 삼성이라는 기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죠. 오히려 저는 애플을 좀 더 좋게 보고 있습니다. 적어도 스마트폰을 세상에 전파한 기업으로써의 존경심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좀 쓴소리가 가득할 듯 하네요. 


아이폰5, 혁신 보다는 제품 완성도에 중점을 두다



보통 같으면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발표를 새벽에 지켜보겠지만 올해는 그냥 잤습니다. 솔직히 큰 기대가 안되더군요. 출시전에 케이스등이 누출되어서 대략적인 이미지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루머는 아이폰4S폰 보다 화면이 더 커진 4인치 디스플레이와 8핀 커넥터가 크게 달라졌을 뿐 디자인은 4S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이었고 예상과 한치의 오차도 없는 모습으로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예전같은 혁신은 없었습니다. 
잡스가 없어서 혁신이 없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잡스가 있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디자인을 보면 아이폰4S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좀 더 빨라졌고 좀 더 작아졌고 좀 더 가벼워졌습니다.
아이폰5는 혁신보다는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 듯 합니다. 아이폰4S에서 불만이었던 부분에 대한 수정 및 기존 제품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궁합을 좀 더 높였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폰5는 새로운 아이폰이 아닌 "더 좋은 아이폰"으로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고 합니다. 실망 되겠죠.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인데 혁신적이지 않은 단지 크기만 늘린 제품이라는 조롱을 했습니다. 

아이폰 23S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패드 처음 나왔을 때 얼마나 사람들이 조롱을 했습니까? 아이폰이 버섯을 먹고 커진 슈퍼마리오 버젼으로 조롱하고 아이폰 4개를 붙여서 아이패드라고 소개한 유머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롱한 이유는 아이패드가 아이폰을 크기만 늘린 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애플의 혁신은 없고 단지 크기 장난질만 했으니 사람들은 조롱을 했죠. 그러나 2010년 5월 아이패드 출시 28일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고 아이폰의 100만대 달성 기간인 74일의 절반도 안되는 28일만에 100만대 돌파를 했습니다. 

이후 2011년 1월 누적 판매량 1,479만대를 돌파했죠. 어마어마한 판매량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아이폰5가 단지 크기만 늘린 아이폰이라고 하지만 판매량은 확 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아이패드 처음 나왔을 때 처럼 혁신이 없다는 비난은 모면하긴 힘들 것입니다. 



아이폰에 대한 매력이 점점 떨어지다


애플은 아이폰5 홍보영상에서 주로 하드웨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이전 아이폰4S폰 보다 빠르고 부드러워졌으며 


HD동영상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되였으며

멋진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 이 영상을 보면서 파노라마 사진 기능이나 HD 동영상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것등은 이미 안드로이드폰에서 1년 전에 가능한 기능이고 이제 애플 아이폰에 뒤늦게 넣은 모습을 보면서 애플이 시장을 개척하는게 아닌 안드로이드폰을 축겨하는 역전 현상을 느꼈습니다. 

이미 안드로이드폰에서는 기본적인 기능이 된지 오래인데 1년에 한번 신제품을 내는 애플이 1년이나 더 지난 기능을 홍보영상에 넣는 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갑니다.  사실 요즘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애플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의 막강 스펙을 뛰어넘지 못합니다.

아이폰4에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보지 못한 새로운 디스플레이라서 각광을 했지만 이번 아이폰5는 애플 아이폰만이 가진 디스플레이가 없습니다. 또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기술적인 용어로는 IPS 디스플레이이고 마치 새로운 디스플레이인양 '레티나'라는 마케팅 용어를 사용 했습니다. 

어쨌거나 레티나가 처음 나왔을 때는 애플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뛰어넘는 안드로이드폰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몇 개월 후 안드로이드폰들이 애플 레티나와 버금가는 혹은 앞서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게 됩니다. 아이폰5는 이게 없습니다.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이라고 하지만 경쟁 안드로이드폰 보다 뛰어난 하드웨어 스펙이 안 보입니다. 

단지 얇고 가볍고 커졌다는 말만 가득합니다. 


애플은 정교한 커팅 작업을 해서 모서리가 앳지있게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4S 멋지죠. 멀리서 봐도 아이폰인지 딱 느껴질 정도이고 들고 있으면 폼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폰3GS폰 디자인이 그립감도 좋고 해서 그 디자인을 더 선호하지만 아이폰4도 참 멋진 디자인이죠. 

특히 케이스 없이 들고 다니면 참 멋진데 문제는 이 아이폰이 내구성이 뛰어나지 않기에 대부분의 아이폰 유저들은 케이스를 쓰우고 다닙니다. 내구성에 대한 믿음이 없고 실제로 허리 높이에서 떨어트려도 모서리 쪽으로 쩔어트리면 액정이 쫙 나가죠. 
따라서 이런 공포감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케이스를 사용합니다. 

애플 아이폰5는 모서리 가공을 잘 했다고 하는데 정작 사용자들은 케이스를 끼우고 쓰면 그 앳지있는 빛나는 디자인을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케이스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내구성을 높이던가 해야 하는데 내구성이 더 좋아졌다는 말은 없습니다. 물론 아이폰만의 문제는 아니고 다른 안드로이드폰의 모든 문제입니다

앞으로 스마트폰 제조회사는 내구성과 방수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 봤으면 합니다. 뭐 방수폰이다 스크래치 안나는 폰이 나오기는 했지만 디자인이나 성능등 때문에 외면을 받았는데 성능도 좋고 디자인도 뛰어나면서 허리에서 떨어트려도 스크래치 거의 안 나고 변기에 빠트려도 고장 안나는 제품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아이폰5는 뛰어난 디자인이지만 케이스로 가리는 아쉬움을 완벽하게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맥켄토시의 몰락이 생각나는 애플 아이폰


애플 아이폰의 매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안드로이드폰 보다 앞선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드웨어 측면만 보면 아이폰 보다 뛰어난 안드로이드폰이 수두룩합니다. 하드웨어만 보자면 수 많은 안드로이드폰 군단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 모습은 애플의 몰락을 가져왔던 과거를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의 맥켄토시는 처음으로 GUI환경을 사용해서 마우스질을 하는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 냅니다. 이 신기술에 세상은 놀라워 했지만 정작 그걸 가지고 뭘 할게 없었습니다. 그때 어도비사와 손을 잡고 레이저 프린트를 이용한 데스크탑 출판 시스템을 도입해서 크게 성장을 합니다. 1985년 한 때 PC시장의 15%를 맥켄토시가 점유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맥켄토시는 독불장군 처럼 다른 기종과의 호환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 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다가 스스로 고립되게 됩니다. 반면 PC는 윈도우와 인텔 연합군과 함께 수 많은 주변기기들이 수 많은 조합과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등으로 다양성을 확보 했스빈다. 물론 윈도우라는 폐쇄적인 O/S였지만 용산 조립PC이건, 삼성PC이건, LG PC이건 상관없이 윈도우가 설치 되었고 여러가지 부품을 모듈화 시켜서 부분부분 업그레이드 및 커스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변주가 나오니 맥켄토시 같이 하드웨어건 O/S건 애플에서 제공하는 것만 써야 하는는 갈라파고스 같은 생태계는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애플은 한때 파워PC 같은 애플 라이센스 제품을 선보일려고 하기도 했지만 그것 마져 시장의 외면을 받습니다. 결국 시장 점유율 2% 까지 추락 했다가 잡스가 복귀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입니다. 

지금 아이폰은 딱 그 모양입니다. O/S와 하드웨어 모두 애플에서 만듭니다. 따라서 발전속도가 느립니다. 그러다보니 아이폰이 처음 나올때 적어도 아이폰4가 나올 때만 해도 아이폰4가 하드웨어가 무척 뛰어난 스마트폰이였지만 아이폰5에서는 그냥 밍밍한 스펙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미 안드로이드폰 군단에 하드웨어는 따라잡혔습니다.

그럼 남은 것은 소프트웨어입니다.
애플 시리같은 뛰어난 소프트웨어 같은 자산을 이번에 선보였으면 했으나 색다른 소프트웨어 진화는 없고 오히려 불편한 애플이 제공한 지도를 기본 탑재 했습니다. 애플이 한국지도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면 천상 구글 지도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애플 아이폰의 IOS가 안드로이드폰의 젤라빈 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말이죠. 그러나 몇년 후에는 지금의 하드웨어 처럼 역전당할 수도 있습니다. IOS의 뛰어남도 안드로이드 O/S의 진화속도에 따라잡힐 수 있고  스티브 잡스가 빌 게이츠에 손을 내민 것 처럼 구글에 애플이 손 내밀수도 있다고 봅니다

아니면 안드로이드폰 처럼 IOS를 오픈소스화 시켜서 개방해서 IOS 설치 가격을 달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자존심상 그러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폰5는 잘 팔릴 것이다. 그러나 미래는 낙관적이지 못하다

제품 완성도가 좋다면 아이폰5는 잘 팔릴 것입니다. 예전의 대박은 아니지만 적자나 판매량 급감은 일어나지 않겠죠. 
아이폰 충성도가 아주 높기 때문에 별다른 혁신이 보이지 않아도 완성도만 좋다면 아이폰4에서 갈아 탈 것입니다.

한국 언론들의 저주와 같이 꼴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혁신만 없을 뿐 사용자들의 체감 사용감을 좋게 했다면 충성도는 더 올라 갈 것입니다. 마치 BMW가 디자인을 크게 바꾸지 않음에도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 처럼요. 하지만 안드로이드폰의 진화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1,2년 후에는 애플 아이폰은 매니아폰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위기를 넘어설려면 안정화와 함께 항상 새로운 가치를 생산해야 할 것이며 그런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게 애플의 정체성이자 수익원이 될 것입니다. 

서서히 서서히 하강하는 애플을 볼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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