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사진을 미학으로 승화시킨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전에 대한 설명서

by 썬도그 2012. 6. 29.
반응형


이 거장을 어떤 텍스트로 설명해야 할지 좀 엄두가 안납니다. 거대한 귄위에 대해서 조롱하기를 즐겨하는 블로거지만 이 거대한 이름 앞에서는 경건해 지네요. 제 블로그에서 많은 해외 국내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제 어줍잖은 시선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제 어줍잖은 시선에 즐겨 찾기하는 독자분들도 꽤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제 어깨가 무겁습니다. 전 이 블로그가 사진문화를 현재의 하드웨어 위주의 성장 보다는 문화적이고 소프트웨어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고 그런 모습에 응원을 해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참 많은 사진작가를 소개하고 일전에 이 작가를 소개한적이 있지만 가볍게 스치듯 다루던 블로그 초창기와는  지금은 좀 다릅니다. 제대로 좀 다뤄봐야 겠다고 생각했고 그 긴 이야기를 시작 하겠습니다.  자 그럼 누구나 인정하고 거부할 수 없는 리얼리티 사진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1908~2004)을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전

페이스북 이웃인 박혜인 님에게 초대장을 한 장 얻었습니다. 제가 '얀 샤우텍 사진전' 초대장이 있어서 서로 교환 했습니다. 
브레송 사진전이 5월 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것은 알았지만  인상파 화가 미술전이 매년 국내에서 열리는 것과 비슷하게 이 유명한 브레송 사진전도 정말 많이 개최되었습니다. 매년은 아니지만 한 3년마다 열리는 전시회에 이번 전시회도 그냥 그런 흔한 브레송 사진전인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미술전은 그 작품이 세계 유일한 그러니까 복제할 수 없다고 하지만 사진은 복제가 불가능한 미술품이 아닌 필름이 있다면 언제든지 복제가 가능해서 브레송의 같은 작품이 동시간대에 프랑스 파리에서 뉴욕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걸릴 수 있는 유일성이 없기에 크게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사진이야기를 하는 제가 이 사진전을 외면하긴 힘들었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서 잠시 관람을 했습니다. 

로베르 델피르와 브레송이 직접 선택한 250여 작품들

이 브레송전은 로베르 델피르라는 사진 서적 출판과 사진적 기획의 달인과 함께 브레송이 함께 250여 작품을 직접 고른 작품들이 전시되는 전시회입니다. 로베르 델피르는 사진작가는 아니지만 사진작가들의 사진전을 기획하고 출판하는등 사진작가의 훌륭한 도우미로 아주 유명하며 2010년 예술의 전당에서 '델피르와 친구들'이라는 사진전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작가가 유명해 질려면 에이전시도 있어야 하고 델피르 같은 사진 유통의 달인도 있어야 합니다. 
2003년 5월 프랑스을 시작으로 브레송의 사진전이 열리던 중 브레송이 2004년 사망하는 바람에 느닷없이 유고전이 되어버린 전시회입니다.

전세계에서 개최되다가 11번째로 한국에서 전시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2012년이니 거의 10년이 지났네요.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중 가장 유명한 생 라자르 역 뒤에서. 파리 1932

너무나도 유명해서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작품이죠.
이 작품이 유명한 이유는 완벽한 구도와 대비 리듬감 때문입니다. 1932년 생 라자르 역 뒤에 물이 흥건히 고여 있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물위를 점프로 건너고 있죠. 그 모습이 빗물이 고인 바닥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그냥 평범한 사진 같기도 하지만 이 포즈는 저 뒤쪽 철망 벽에 있는 포스터의 포즈와 비슷합니다

우연한 일치일까요?
네 저가 찍었다면 우연의 일치겠죠. 하지만 브레송은 이 모든 것은 예상하고 계산하고 기다렸습니다. 라이카 카메라를 꺼내들고 저 사람이 점프할 것을 예상하며 숨죽이며 기다렸고 그 결정적 순간을 촬영 했습니다.

사진은 찰나의 예술이라고 하죠. 그 찰나의 예술을 미학으로 발전시킨게 바로 브레송입니다. 위 사진은 브레송 사진의 특징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역동성과 일상성 그리고 훌륭한 대비와 조화가 함께 공존 합니다. 



브레송 사진의 특징 하나 일상성

 

브레송 사진의 특징 중 하는 일상성입니다. 그는 남들이 추종하는 스타나 유명인을 추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일상중 반짝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어머니의 심부림을 하는 남자아이의 당당함을 그는 순간적으로 담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포도주 심부름이지만 저 아이의 표정에서는  심부름도 할 줄 아는 자랑스러움이 묻어 납니다. 

일상의 반짝임을 그는 잘 알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로베르 드와노와 상당히 닮았습니다. 그래서 그랬나요. 로베르 드와노에게 브레송이 창립멤버가 되었던 가장 유명한 사진 에이전시인 '매그넘'에 들어올것을 권했습니다.


그는 반골기질이 있었습니다. 1938년 조지 6세 대관식때 거의 모든 사진가들은 대관식의 주인공인 조지 6세와 그 행렬을 담았습니다. 모두 조지 6세로 달려갈때 그는 뒤로 돌았습니다. 그리고 대관식을 관람하는 관중석으로 카메라 앵들을 맞추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대관식을 관람하기 위한 관중 사이로 한 사람이 술에 취해서 떨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도 이 사람에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멋진 대비와 구도 그리고 페이소스마져도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이렇게 그는 일상성을 무척 중요시 했고 어떠한 연출도 하지 않는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브레송의 사진은 일상성에서 반짝이는 장면들이 녹아져 있는데요. 위 사진을 보면 두 남녀가 테이블 사이에서 키스를 합니다. 아주 사랑스러운 장면이죠. 이 사진이 그것으로 끝났다면 소녀취향의 사진으로 끝났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밑에 있는 강아지가 그 모습을 질투하는 듯한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죠. 그의 작품에는 시선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그게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이런 일상성을 위해서 그는 그 지역 사람들과 동화되기 위해서 항상 이등칸을 타고 다녔으며 싸구려 호텔에서 싼 음식을 먹었습니다. 


 

이 사진에서도 강아지와 남자 어머니 아기의 시선이 다 다릅니다. 이렇게 시선을 쫒다보면 저절로 이야기 하나가 만들어집니다. 이 모든 것을 우연히 아닌 브레송의 머리속에서 미리 인지하고 준비하고 기다렸다가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라는게 놀랍기만 하네요. 물론 얻어걸린 사진도 많겠지만 허름한 모텔에서 항상 자동초점 기능도 없는 라이카 카메라로 방 안에 있는 모든 피사체에 초점 맞추기 연습을 했다는 그의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사진전에서 직접 사진을 보니 그 유명한 사진들이 놀랍게도 초점이 나간 사진들이 꽤 많았습니다. 우리는 칼핀이니 뭐니 해서 초점이 쩅한 사진에 핀트가 나갔다느니 하면서 구박을 하는데 정작 사진의 대가 조차 초점 나간 사진을 찍는데 너무  옹졸한 것에 얽매이는 우둔함을 보이는 것은 아닐까요?



놀라운 대비와 구도


 

브레송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농인 카르티에 집안에서 태어나서 그는 어려서 부터 부유하게 살았습니다
그의 어렸을적 꼬꼬마 사진도 전시되고 있는데 브레송이 대머리 할아버지 사진만 봤는데 어렸을 때 아니 청년때 까지만 해도 미소년이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프랑스 청년이었죠

그는 어려서 화가가 꿈이였고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1931년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를 여행하면서 이국적인 풍경을 찍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진과 인연을 맺습니다.
브레송은 1930년대 사진작가들이 무거운 중형 카메라를 들고 정적인 장면들을 찍는 모습을 거부하고 라이카라는 소형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를 들고 일상 속으로 파고 듭니다. 주머니속에 넣은 라이카 카메라를 순간적으로 꺼내들어서 사진을 찍으면서 

중형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일상의 자연스러움과 역동성을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화가 수업을 2년동안 받아서 그런지 그의 사진은 한폭의 그림 같습니다. 왜 그의 사진이 평범하지만 안정감 있고 느낌이 팍팍 오는 이유는 그의 사진에서 완벽한 구도와 대비가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세요. 프랑스 유명 화가를 촬영한 사진인데 화가가 자신을 그린 자화상의 포즈와 화가의 포즈가 비슷하지 않나요?
이거 아무나 잡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브레송이 그러고 있어보세요?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기다리다가 찌는 것 입니다.
뭐 그렇다고 브레송이 모든 사진을 인공적인 연출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전시장에는 딱 한 작품이 있었어요) 거의 모든 사진은 연출이 없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도 웃음이 나오는 사진입니다. 꼬마숙녀가 숙녀의 포스터를 들고 있네요. 저 숙녀가 되는게 꿈인가요? 


 

이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앞에 있는 3명의 처녀들이 수다를 떠는 가운데 뒤에 있는 양들이 무리지어 있는게 참 비슷합니다. 이렇게 수다를 떠는 양과 숙녀들 옆에서 한 마리의 새가 무심한듯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런 반짝거리는 순간은 경험과 인지력이 없으면 안됩니다. 이건 부던한 노력과 선천적인 재능도 있어야하죠. 그나마 다행인것은 사진은 천재가 없는 분야입니다. 즉 선천적인 것 보다는 후천적인 것이 더 큰 영향을 주고 따라서 많은 경험과 인지력이 좋은 사진을 만듭니다. 






사진에서 구도 구도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진의 어머니는 미술이고 시작예술입니다. 시각예술은 구도가 좋아야 합니다. 따라서 미술을 전공한 사람들이 사진에 금방 적응하고 훌륭한 사진을 찍습니다. 반면 사진만 배운 사람은 좀 응용력이 없다고 할까요 융통성이 없다고 할까요? 좀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가끔 저에게 사진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사진학과 나온것도 아니고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서 조언을 할 입장은 아니지만 지난 5년간 이 사진쪽을 파보니까 사진을 전공으로 할려면 차라리 미술쪽을 파고 난 후 사진으로 넘어가는데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면 사진을 배우면서 미술을 부전공으로 하는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 만큼 구도와 색의 인지력등 미술이 반석이 되면 좋은 사진을 찍을 확률이 높고  브레송이나 만 레이 같은 사진작가가 그 증거입니다. 








이 사진도 브레송의 대표작이죠.  이 사진을 얼핏 보면 뭐야! 자전거 지나가는 사진이네 뭐야 이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에는 나선형 구도와 곡선과 직선이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전거의 역동성과 계단의 역동성이 연결되죠


 

사람들의 시전과 직선과 곡선 점 선 면을 터득한 사람만이 담을 수 있는 사진이죠


 

"나에게 사진이란 현실 속에서 표면과 선 리듬을 포착하는 것이다"


보도사진작가 카르티에 브레송

 

브레송은 일상성의 사진을 잘 찍기도 하지만 그는 보도사진작가로써의 역량도 훌륭합니다. 사진 에이전시 '매그넘'의 창립멤버로써 '로버트 카파' 같이 전장의 한가운데 뛰어들어서 삶의 비정함과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촬영한 사진은 많지 않지만  전세계를 다니면서 역사를 담습니다. 

 

브레송은 2차대전때 독일군의 포로가 되어서 한때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고 미국에서 그를 추모하는 추모전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는 전쟁이 끝난 후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뛰어듭니다.

그중에서 가장 압권은 중국이었습니다. 49년과 50년 사이에 중국은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있었습니다.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이 중국 공산당에 밀려서 북경에서 떠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배했다는 소문에 은행 앞에서 맡겨둔 금을 찾기 위해서 줄을 선 중국인들의 절망과 불안의 모습을 보면서 당시를 살지 못한 저에게는 눈길을 돌릴 수가 없을 정도로 사진에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중국 왕조의 환관의 모습에서는 한 세계의 붕괴가 느껴지기도 했고요



북경을 포위한 공산당에 맞서기 위해서 국민당은 1만여명의 북경 상인과 시민들을 모아서 공산당의 진격을 막을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죠. 




 

독일군이 물러간 프랑스에서 독일군에 협조한 여자가 프랑스 시민들에게 인민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이럴진데 한국은 어땠을까요?

한국은 이 보다 더 했습니다. 한 마을에서 좌와 우로 나눠서 서로 죽창으로 낫으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고 배고파서 경찰이 된 사람이 이웃집 아저씨를 총으로 총살하고 수백명의 민간인을 집단 학살 했던 역사를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전 이런 정말 말도 안되는 일들을 왜 우리는 사진이나 영화로 만들지 못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나마 대하소설들이 그 엄청난 역사의 에너지를 담고 있긴 하죠.



유명인들을 찍었던 브레송

한국의 육명심 작가가 유명한 예술인들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이 있습니다. 브레송도 유명 예술가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장 폴 샤르트르와 샤무엘 베게트 사진은 그들의 프로필 사진이 될 정도로 그는 인물사진도 잘 찍었습니다.

 

브레송은 유명인들을 촬영할 때 포즈를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카메라를 들면 모델이 움찔 하기에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최대한 배려 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인터뷰를 끝나고 나갈때쯤 모델이 물어봅니다

"사진 안 찍으세요"
"아까 촬영 했습니다"

모델이 사진이 찍힌 줄도 모를 정도로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카메라를 들고 모델을 찍은 후 다시 카메라를 내려 놓습니다.


 





움직임을 담았던 브레송



브레송 사진의 특징 중 하나는 정적인 이미지 속에서 꼭 하나의 피사체는 움직임을 담습니다. 위 사진은 뉴욕의 사무실에 한 여비서가 그의 상관의 사무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여자의 다리 한쪽이 담기고 그 모습이 움직임과 역동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이 정적인 이미지에 파문을 일으킵니다.




유심히 보면 그의 사진에는 뒤어가는 사람들의 사진이 꽤 많습니다. 뛰어감을 예측하고 기다렸다가 정적인 사진에 엑센트를 주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까요?

이런 역동성이 점잖지만 활달한 모습을 느끼게 합니다.









































말년에 화가로 돌아간 브레송

브레송은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말년에는 화가로 돌아갑니다. 그의 평전을 한번 읽어본적이 있는데 말년에는 목탄화를 그렸다고 하네요. 브레송 사진전에는 거대한 목탄화 2점이 걸려 있습니다.

봤는데 그냥 사진을 더 찍지 왜 화가로 전향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 긴 시간 브레송의 인기와 명성을 가져다준 사진을 버리고 왜 다시 화가로 돌아갔을까요?  긴 외도였을까요?

아마 컬러사진과 편집과 사진조작의 시대에 대한 환멸이었을까요? 트리밍이라고 하는 사진을 자르고 편집하는 것을 거부했던 옹고집 사진작가가 미술로 돌아간 이유는 직접 세상을 창조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사진의 전성시대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피하기 위한 모습 같기도 합니다.

라이카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보다는 연필을 들고 있는 브레송이 더 아름다고 어울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달리면서 찍는 사진"이라는 프랑스 사진집이 미국에서는 "결정적 순간"으로 번역되었고 결정적 사진하면 떠오르는 사진가가 된 카르티에 브레송

2004년 그가 사망했을때 전세계 사진계와 프랑스는 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참 오래 사셨어요. 90살이 넘어서 까지 사셨는데 마지막까지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았던 점은 아쉽지만  브레송이 있었기에  사진이 특별함을 추구하고 사건 사고만 추종하던 시대를 넘어서 우리 삶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사진깜이 아닌 것을 찍었던 브레송, 그가 있었기에 평범함을 복제하는 시대가 되었고 일상의 반짝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서 아이들이 기적을 찾기 위해서 일탈의 여행을 떠나지만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일상의 보석이었습니다. 브레송은 우리가 매일 스쳐지나가는 그 길과 거리에 보석이 있다고 말해준 사진작가입니다.

거창하게 저 멀리 떠나서 사진에 담을 보석을 찾지말고 우리의 일상에서 반짝거림을 찍어보라고 조언하는 것 같네요.
그 반짝거림은 아무에게나 보이지 않습니다. 걸으면서 관촬하고 느끼고 생각해야 보여집니다.  출근길 퇴근길 우리집 주변에 보석들이 있지만 우리는 그걸 느끼지 못하고 차를 몰고 강원도 꼭대기에 오르고 남쪽으로 동해로 떠나서 거창할것을 담을려고 합니다. 

르네상스가 신을 그리던 시대에서 인간을 주인공을 삼았듯 
브레송은 거창하고 거대하고 유명한 것을 찍는 카메라를 이웃집 아주머니나 동네 꼬마 녀석들을 담게 하는 사진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브레송 사진전은 이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브레송 사진전은 생각보다 많은 사진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미술전과 달리 사진은 질감 같은 것은 느끼기 힘들지만 그의 사진을 주제별로 보다 보면 브레송 사진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전시기간 : 2012년 5월 19일 ~ 9월 2일

전시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주최 : 매그넘,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재단   /   주관 : ㈜유로크레온/한국매그넘에이전트, 마이아트예술기획연구소   /   TEL : 02-735-4237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주한 프랑스대사관, 주한 프랑스문화원, 주한 미국대사관, 한국사진학회
협찬 :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BMW 코리아, 대한항공

홈페이지 : http://www.hcbkorea.com/home.html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