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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애플의 단순함과 오컴의 면도날

by 썬도그 201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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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품이 하나도 없던 2008년 경에는 애플 애플 하는 열광에 뭐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애플광신도자인 애플 팬보이들의 열광을 솔직히 이해 못했죠. 그러나 아이팟을 경험하고 아이팟터치를 경험하고 아이패드를 경험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애플의 매력이구나 애플 제품만의 매력이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http://wired.jp/2012/06/08/think-simple/ 와이어드 재팬에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잡스와 Next시절 부터 12년간 함께 일한 캔 시걸이 낸 책 think Simple이라는 책 인터뷰를 한 내용인데 그가 지켜본 애플 아니 잡스의 매력은 단순함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애플 제품의 특징은 단순함입니다. 보통 기기가 발전하면 복잡해지게 마련입니다. 실제로 많은 가전제품들이 복잡해지죠. 
하지만 복잡해지는 것은 가전회사의 수익증진을 위한 복잡함이지 소비자를 위한 복잡함은 아닙니다

솔직히 스마트TV 기능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소비자가 몇이나 있으며 있다고 쳐도 그 기능이 소비자를 위한 기능일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정말 어떤 가전제품들 보면 쓰잘덱 없는 기능 잡다하게 넣고 별 쓸모도 없는 기능을 잘 포장해서 그 기능 쓰면 앞선 사람이라는 인식을 넣는 제품들이 많은데요. 솔직히 다 쓰잘덱 없는 기능들이죠.

이게 다 과시욕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많은 한국적 특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복잡하고 복잡합니다. 뭐 그리 복잡합니까? 애플 제품의 매력은 단순함입니다. 

그 단순함의 첫번째는 디자인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더이상 뺄 요소가 없는 제품을 내놓습니다. 물론 아쉽기도 하죠.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폰은 뒤로 버튼이 아예 물리적 버튼으로 들어가 있는데 애플 아이폰은 없습니다. 이거 좀 불편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필요 없이 복잡하고 많은 버튼보다는 홈버튼 하나로 컨트롤 하는게 처음 사용자에게는 더 좋습니다. 애플은 매뉴얼 없는 제품 만들기로 유명하잖아요.  그냥 딱 만져보면 감이 옵니다. 아... 이거 이거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느낌이 팍 오고 몇시간 가지고 놀면 다 터득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애플은 인기를 얻고 있고 인기의 핵심은 단순함입니다. 
위 인터뷰에서도 나왔듯 애플은 잡스가 복귀한 후 가장 먼저 한일이 생산제품의 단순화였습니다. 애플 아이팟과 아이맥 라인만 남기고 나머지를 싹 정리해 버리죠. 두 가지 제품에만 몰두 합니다.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라는 캠페인을 펼칩니다. 


저는 이런 단순함을 한 영화에서도 보게 됩니다. 영화 '컨텍트'에서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궁금한거 못참는 성격이라서 바로 검색해 봤습니다. 

이 오컴의 면도날은 간단하게 말해서 이론체계는 간결할수록 좋다라는 논리입니다. 
쉽게 말해어 A에서 B로 가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고 칩시다. 여러가지 방법과 여러가지 길이 있지만 가장 좋은 길은 가장 빠르고 짧은 지름길이 가장 좋은 길 입니다. 빙 둘러가지 말고 그냥 똑 바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죠

문제는 이런 가장 짧고 간단한 길을 발견할려면 대단히 높은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애플은 그 통찰력이 잡스에게서 나왔습니다. 잡스의 높은 통찰력에 의존해서 세상을 변화 시켰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오컴의 면도날을 잡스만이 가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이런 이유로 잡스 이후의 애플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위 인터뷰 내용을 보면 그 해답을 월트 디즈니에서 찾으라고 합니다. 월트 디즈니가 죽은 후 디즈니사도 크게 휘청였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가치관을 고수하지 않고 텔레비젼 네트워크를 인수하는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금은 거대한 미디어 회사로 발전 했죠. 애플도 변할 것 입니다. 그 변화는 아마도 크기의 변화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합니다. 

잡스는 손안에 쥘 수 있는 크기인 3.7인치를 고수했지만 이 크기도 변할 듯 하네요. 잡스가 고집불통 같지만 틀렸다고 생각되면 쉽게 바꾸기도 합니다. 아이팟의 조막만한 액정으로 무슨 영화를 보내며 화를 냈던 잡스는 1년 후에 아이팟에 무비 기능을 넣었습니다. 

이론체계에 사용하던 오컴의 면도날, 이론을 넘어 제품에서도 필요한 말입니다. 과연 우리 한국IT업체들은 오컴의 면도날을 가지고 있을까요?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 단순함이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단순하다는 것은 결점도 단순하고 적다는 말이기도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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