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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진화론이냐 창조론이냐 끝없는 과학과 종교의 갈등

by 썬도그 201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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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EBS에서 SF명작 '콘텍트'를 다시 방영하더군요. 이 영화 참 많이 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스킵하듯 봤습니다. 보다가 말다가 대충 봤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이 영화가 생각보다 상당히 재미있다면서 다시 권하기에 정독을 해 봤습니다. 

아! 이런 명작을 난 왜 화려한 액션 하다못해 우주선 하나 나오지 않는 영화라며 외면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 들어 왔습니다. 
영화 콘텍트는 SF영화중 철학의 깊이가 매우 풍부한 훌륭한 수작입니다

이 영화는 과학과 종교의 갈등을 그대로 담고 있고 화해의 모습도 어느정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앨리(조디 포스터) 박사는 별을 연구하는 박사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외계에서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랍니다.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을 꿈꾸면서 그녀는 전파망원경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외계로 부터 날아온 첫 교신을 듣게 됩니다. 

그 첫 교신에는 인류가 최초로 외계로 전파를 송신한 히틀러의 연설이 담김 방송 전파였고 그 전파에는 외계 생명체가 응답한 복잡한 코드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복잡한 코드를 해석해보니 그 코드는 하나의 거대한 설계도였고 인류는 그 설계도에 따라 우주로 향하는 우주선을 만듭니다. 그렇다고 화석연료로 억지로 지구를 탈출하는게 아닌 웜홀을 통한 외계인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자 종교인들이 들고 일어납니다. 특히 유일신을 믿고 인간만이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기독교인들이 반대를 합니다. 또한 우주선 탑승자 후보에 올랐던 앨리 박사는 종교를 믿지 않는 다는 이유로  우주선에 탑승하지 못하게 됩니다.  여기저기서 과학은 사악하다며 종교인들이 반대를 하죠

어떻게 보면 이 우주탐사와 외계생명체 탐사 하는 그 모든것은 기독교에 반하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미국은 기독교 국가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 고 있습니다.  준 기독교국가죠.

그런데 나사같은 기독교의 이념에 반하는 행동을 자주하는 곳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 다는게 좀 이해가 안가긴 합니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진화론을 배척하고 창조론을 가르치겠다는 한국. 과학경시를 넘어 종교맹신의 국가가 되나?

미리 말씀을 드리죠. 전 종교 믿지 않습니다. 다만 신의 존재는 어느정도 인정을 하지만 적어도 한국 종교가 믿는 그런 신은 믿지 않습니다. 특히나 어떠한 융통성도 없는 한국 개신교의 신은 더더욱 믿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 제7의 봉인의 주인공인 십자군기사는 항상 신의 존재에 대해서 고민을 했습니다. 항상 보이지도 않으시고 도와달라고 하면 침묵하기만 하는 신에 대한 믿음이 옅어져 갔죠. 더구나 흑사병으로 생지옥이 되어버린 고향 땅을 보면서 신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됩니다. 

교회에 가서 이런 질문을 하면 믿으라고만 합니다. "니 믿음이 약한 것이야"라고 말합니다. 믿지 않으면 믿음이 약하다는 말. 이런 말에 정말 믿음이 약해서인가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그것 만큼 혹세무민하는 말도 없습니다. 

과학이 좋은 이유는 이것 때문입니다. 과학은 태생적으로 닥치고 믿음이 아닌 모든 것을 의심하고 그 의심이라는 반석위에 계속 의심의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그 의심의 벽돌은 잘 못 쌓은것 같으면 허물기를 반복하면서 그 견고함은 종교를 뛰어 넘었습니다. 물론 과학도 헛점이 많고 맹신하면 '기계교'같은 사이비 종교가 탄생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학문이 바로 과학입니다.

과학은 그냥 전진하는게 아닙니다. 항상 의심과 비판과 견제를 받으면서 천천히 천천히 나아갑니다. 이런 이유로 과학은 튼튼합니다. 


그러나 종교는 얼마나 허술합니까?  중세시대때 카톨릭은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고 모든 것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생각하고 천동설을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하자 발칙하다고 불 같은 화를 냈습니다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지금은 누구도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게 아닌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이라고 다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종교는 강력한 증거의 힘을 앞세운 과학에 의해 하나씩 종교의 주장이 해체되고 있습니다

다윈이 자신의 책인 종의 기원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얼마나 종교인들의 질타를 받을지 예상했지만 증거를 취합해서 내놓았습니다. 생명의 트리라는 개념을 세상에 내놓자  원숭이가 인간의 조상이냐는 성난 삿대질이 들려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창조론 보다 진화론을 믿는 사람이 더 많고 교과서에서도 진화론을 거론하지 창조론을 거론하지 않습니다. 창조론은 어디까지나 종교적 차원이기 때문이죠.  특히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에서만 주장하는 가설이라서 교과서에 싣기 힘들고 이런 추세는 한국 기독교의 뿌리인 미국과 유럽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절실한 개신교신자인 동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창조론은 우리 인간을 하나님이 만들어주셨고 공룡 따위는 인정하지 않는 가설입니다.  엄연히 공룡 발자국과 뼈가 나오고 있는데 성경에는 공룡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인지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러저러한 과학적인 증거와 공룡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론이 더 설득력 있다고 말했더니 그 동기는 진화론도 헛점이 많다면서 그 헛점 예를 들어서 인류 진화의 과정에서 중요한 단서가 있는 특정한 시기의 인간의 뼈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을 하며 시조새가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라고 말하는 등 여러가지 조목조목 따지더군요

그 말에도 일리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말이 창조론을 설득력 있게 들리게 하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렇다면 창조론의 증거는 뭐냐고 물으니 
딱히 말을 하지는 못하더군요. 그냥 성경이 증거라는 말을 하는 듯 한데 설득력이 별로 없었습니다. 누군가를 설득할려면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단지 성경에 있다고 그게 진리라고 말하기에는 종교를 믿지 않는 저에게는 크게 설득할 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창조론에 대한 설득력 있는 증거나 이유를 제시하실 수 있으신 분은 제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진화론이 100% 진리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과학은 항상 의심속에서 피어나는 꽃이기 때문에 또 다른 가설이 등장하면 확 뒤집어 질 수 도 있고 실제로 그렇게 쉽게 잘 뒤집어지는게 과학입니다. 

어떤 현상을 A라는 사람이 그럴싸하게 설명했다고 칩시다. 그 A라는 사람의 말이 100% 다 설명하지 못하지만 90% 이상은 어떤 현상을 잘 설명하기에 우리는 그 가설을 믿고 그 가설에 믿음이 100%에 근접하면 정설이 되고 이론이 되고 나중에는 진실이 됩니다. 

하지만 가설단계에서는 B라는 사람의 설명이 A라는 사람보다 더 잘 설명한다면 쉽게 뒤집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써 진화론 보다 창조론이 더 설득력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진화론이나 다른 가설이라면 모르겠지만 창조론은 증거가 너무나 빈약합니다. 지금 딱 떠오르는 주장도 성경책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은 기독교인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창조론은 너무나 헛점이 많고 설득력이 없다는 것 기독교인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헛점을 믿음이라는 만병통치약으로 매꾸고 있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질투심이 많은 한국 기독교는 꼼수를 부립니다. 

그 꼼수란 진화론의 몇 안되는 헛점을 이용해서 100% 진실이 아니면 교과서에 진화론을 빼라고 윽박질렀고 실제로 빼고 있는게 한국입니다. 미국인들은 이런 한국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기독교인이 더 많은 나라지만 왜 한국을 비웃을까요?


[서울신문 보도 그후] 네이처 “한국, 창조론 요구에 항복”… 우려 표시 기사보기

합리적인 기독교 문화라면 창조론만 주장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음과 동시에 진화론도 인정해주고 있고 이게 서양의 문화입니다. 어딜가나 극단주의자들이 문제입니다. 탈레반도 이슬람교를 극단으로 믿는 사람들 아닙니까? 한국 기독교도 극단주의자들이 참 많습니다.  교과서에 진화론이 실리는 이유는 가장 합당한 가설이기에 싣는 것 아닙니까?

또한 진실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있기에 가설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정설 혹은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가르치지 말라는 기독교의 모습은 사랑의 기독교가 아닌 질투의 기독교 같습니다.

개신교 교리에 질투하고 시기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까?
그럼 한국에서는 타임머신 발명되어서 공룡시대 탐험하고 인류 진화의 비밀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캠코더로 찍어오면 그때 진화론을 가르칠 것 입니까?


과학자들이 신을 경험하다

앨리 박사는 우여곡절 끝에 베가인들이 보내온 설계도로 만든 웜홀을 통과하는 우주선에 탑승합니다. 그리고 그 우주선을 통해서 베가인을 만납니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알고 싶었던 앨리 박사는  만남이 시작이라는 말을 듣고 오게 되죠. 약 16시간 가량의 그 웜홀 여행을 끝내고 다시 지구에 도착한 앨리박사. 그러나 앨리박사와 달리 우주선을 지켜본 수 많은 과학자나 사람들은 약 10초도 안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하죠. 

그리고 베가인을 만났다는 증거제시를 요구합니다. 캠코더로 녹화를 했지만 잡화면이 가득한 영상만 가득합니다. 증거가 없이 경험만 있는 앨리박사, 그녀는 종교인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됩니다. 경험은 있지만 증거가 없는 하나님이라는 존재 같이  신을 믿지 않고 종교를 믿지 않는 과학맹신도인 앨리박사는 처음으로 종교를 느낍니다.  

하지만 그 잡화면만 가득한 영상이 무려 16시간 동안 녹화되었다는 희미한 증거가 종교인들을 흔들어 놓습니다. 

과학자들은 어떤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세계를 탐험하면서 놀란다고 하죠. 캐면 캘수록 어떤 진리에 접근하는게 아닌 또 하나의 거대하고 정교한 스위스 시계 보다 뛰어난 세상을 만나게 되고 그럴 때 마다 이 세상을 만든 신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그 정교함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기에 인간의 한계를 느낄때 마다 신의 존재를 더 믿는다고 하죠

실제로 과학자 중에는 종교인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리차드 도킨스 같은 무신론자는 '눈먼 시계공' 이론으로 그 정교함이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정교해진게 아닌 시각장애인이 주변의 이것저것을 조합해서 시계를 만들었고 그 만든 것이 정교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같이 기독교인들이 질투의 화신이 되어서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빼는 행위는 세계가 웃고 저 같은 비종교인들은 기독교(정확하게는 개신교)에 대한 반감만 증폭될 뿐입니다. 항상 극단주의자들이 문제입니다. 

저 북한의 김정일이라는 극단주의자자가 나라 말아먹고 있고 한국의 기독교 극단주의자들이 전체 기독교를 욕먹게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극단주위자들의 주장이 먹히느냐 인데요. 아프카니스탄처럼 기독교 극단주의자들의 주장이 먹힌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네요

차라리 이럴려면 국가 종교를 기독교로 정해버리세요. 정말 요즘 같이 기독교(개신교)에 대한 절대적 반감이 심한 나날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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