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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컴팩트디카(똑딱이) VS DSLR 논쟁을 보면서

by 썬도그 2007.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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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커뮤니티인 매니안닷컴에서 떄아닌  DSLR과  컴팩트디카의 논쟁이
있네요

http://manian.paran.com/board/list.asp?bid=A060201#


별 내용은 아닙니다.  사진에 대한 초심자들이  무리하게 DSLR란 고급기종을
비싼 값을 주고 살필요가 있냐 없냐에 대한 논의부터  똑딱이랑 DSLR이랑 화질에
차이가 있냐 없냐부터 시시콜콜하게 논쟁을 하고있네요


전 사진을 90년대 대학교때 사진동아리에서 흑백필름으로 배웠습니다. 
카메라는 자동카메라 하나 있었구 촬영을 나갈때마다 사진동아리 동기들은  SLR카메라
를 가지고 이리저리 줌을 땡기기도 하고 아웃포커스를 하면서  나를 참 기를 많이 죽이
더군요.  1학기가 지나고 2학기때는 쫄팔려서 아예 자동카메라를 가지고 나가지
않고 몸만나가서  카메라 잠깐씩 빌려 찍곤 했습니다.


그 만큼 SLR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사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었구  고급 취미였
습니다.  사진동아리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동아리죠. 필름도 한롤에 2천원이구
인화지도 사야하고 약품도 사야하고요.

하지만 지금은 필름, 인화지, 약품값이 안들어갑니다. 바로 찍고나서 바로 컴퓨터로
확인하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이렇게 유지비가 들지 않은 사진이란 분야는
어느새  국민취미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싸이월드라는 자기를 뽐내고 싶어하는
시류가 시기적절하게 들어왔죠.

이젠 핸드폰처럼 젊은 사람 대부분은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소수는
점점 좋아지고 있구   사진을 좋아하는 사진동호회들의 사진들은 거의 프로에 버금가는
수준있는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구요.

다들 컴팩트 디카로 사진찍기에 여념없든 시절이 4년전이였다면 작년부터는 컴팩트디카의
밋밋한 재미를 넘어서   렌즈를 바꿔가면서 찍을수 있는 쉽게 아웃포커스가 되고 그 화질
이 차이가 확나는 DSLR을 들고 다니는 초심자들도 많습니다


분명 컴팩트 디카와 DSLR은 차이가 있습니다. 달리 비싼 제품이겠어요.
화소수가 똑같다고 해도 색 재현력과 표현력은 CCD크기가 큰 DSLR이 더 좋습니다
CCD크기가 필름크기에 가깝게 크면 클수록  그 화실과 선명도는 더 뛰어납니다.
하지만 가격이 수백만원짜리가 많습니다.  거기에 DSLR은 렌즈를 사다보면  자동차 한대값이
나올정도로 돈먹는 하마입니다.


전 사진을 좋아하지만  그 대학떄 자동카메라를 부끄러워서 들고 나가지 않았던 내 행동을
지금 부꾸러워 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고 잘 찍는 사람은 카메라를 탓하지
않죠.  줌렌즈가 없어도  훌륭한 사진들을 만들수 있는 재능이 있는 사람은  역사에 남는
사진작가가 되기도 하구요. 그게 바로  라이카 하나만 고집했던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이죠


DSLR의 매력은 무궁무궁하지만 정작 그걸 다루는 사람들의 실력이 DSLR에 미치지 못하
는걸 볼때마다  사진에 관한 책을 한권이라도 더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때도 많습니다.
장비는 좋은데  사람이 못따라가는 사진들

그게 자기 애인이나 아는 사람 찍어준다면서   DSLR의 장기인 배경을 흐리게 하는
아웃포커싱 남발이죠(컴팩트 디카는 이걸 구현하기 힘듭니다 CCD가 작아서요)

처음엔 아웃포커싱 쉽게 되는걸 보면서 모든 인물사진을 아웃포커싱해버리는 모습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짓어지죠.  몇달은 아웃포커싱만 죽어라 합니다. 그러다 질려버리면
카메라를 장롱속에 모셔놓죠.

저는 DSLR을 아직 사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제 능력이 DSLR을 가지고 다닐 만큼
그 고가의 장비를 충분히 활용할 만한 능력이 안되는것도 있구  더 많은 사진에 관한 책과
글들을 읽고  나중에 죽어도 이런이런걸 찍고 싶은데  똑딱이로는 안되겠다 싶을때
살 생각입니다.  그럴날이 올지 안올지는 모르죠

지금 똑딱이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사진들을 만들고 있으니까요. 

카메라가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너무 쉽게 사진을 찍는것 같아 보입니다. 분명 이건
좋은점입니다. 맘에 안들면 다시 찍으면 되고  하지만 그렇게 한샷한샷 찍을때 가볍게
찍다보니 그 짧은 셔터를 누를 순간에 여러가지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한번을 찍더라도
파인더 안에 색의 배치나 선의 흐름과 구도 그리고  주제가 무엇인지 확인 하는
작업들이  없어졌다고나 할까요

예전 필카로 찍을때 필름이 아까워서라도  한장 찍을떄 몇번을 생각해보고 찍곤 했었는데요
노래방이 온국민의 가수화를 만들고  디카가 온국민의 찍사화를 만들었다는것은
사진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동지들이 많아진것 같아 좋습니다.

하지만 왠지 요즘 사진동회회에 보면 온통 테크니션만 키우는 모습만 보이네요. 어떤 구도가
좋고 어떤 사진을 찍을땐 셔터스피드를 몇으로 놓고  조리개를 어떻게 하라..
야경찍을때 주의할점과 준비물..  네 이런건  필요합니다. 기술을 알아야 그걸 이용한 작품
이 나오죠.  하지만  자신의 장비를 자랑하며  남의 장비가 후진것을 멸시하는 풍조또한
있는것 같네요. 아니  멸시하지 않아도 남의 좋은장비를 부러워하는 모습들은
분명히 있더군요.

서점엔 온통 사진의 테크니션을 키우는 메뉴얼을 담은 책들이 넘치고 넘쳤습니다.
하다못해 사진 잘찍는 사람이 유럽을 여행가서 찍은 여행기를 읽고 있는데
그 여행서에 사진들이 많이 실려있구 사진의 배경과 건물에 대한 설명보단
프레임과 셧터스피드를 적어놓고 있더군요.  

무릎팍도사에서 박진영이 한말이 생각나네요
흑인 작곡가중엔 오선지 볼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구..
사진도 마찬가지 일것 입니다. 찍는 방법은 몰라도 자신의 감흥과 표현하고자
하는것을 즉흥적이지만 아주 집중을 가지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찍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키우는 글들이나 책들은 찾기가 힘듭니다.   자신의 사진작품을 찍을려는데 사진기술을
모른다면 그때 배워도 늦지 않을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배우는것이 솔직히 사진기술을
더 빨리 늘기도 하죠.

DSLR과 컴팩트디카의 논쟁들을 보면서  느끼는것은  누가 무엇으로 찍던 그건 각자의
선택인듯합니다.  돈낭비라고 보여도 자기가 DSLR좋다면 말릴것도 아니구요.

그냥 물신주의에 물든  소모적인 논쟁인것 같아 보이네요.

사진 별거 없습니다. 많이보고 많이찍으면 늡니다. 
기술도 늘고 작품수준도 올라가고요


인터넷에 아마추어들이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면 창의성이 없습니다. 저의 사진또한 그러구요
어디서 다 본듯한 사진들  마치 누가 메뉴얼주고 이곳에서 이런 사진을 찍어줘야 한다는
글들  파리에가면  센강을 배경으로 에펠탑을 우측으로 놓고  스마일하면서  스트로브를
열어줘라~~~ 이렇게 관광엽서 사진들을 주문하는 책들이 많듯이요.

물론 그게 목적인 분들에겐 제글은 예외입니다.  다만 전  좀 더 사진 본질에 대한 얘기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네요.  그깟 카메라 기종이 뭔 상관이예요. 1회용 카메라로 찍어서
작품전 여는 사진작가도 있는데요.

그 사진전을 돈주고 보로 온는 사람도 많다고 하니  아이러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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