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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인도에 올라탄 자동차들이 가득한 부자동네

by 썬도그 2012.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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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은 할 줄 알지만 차에 대한 거부반응이 많습니다. 차를 몰면 편리하고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이 더 많습니다. 먼저 운전을 하면 다른 뭘 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기름값도 장난아니고 차 값도 장난이 아니죠. 또한 A에서 B로가는 속도만 있고 주변을 살펴보는 관찰력은 없기에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생각일 뿐 차가 없으면 일상이 불편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죠. 하지만 차가 없던 시절도 있었고 불편하긴 하지만 처음만 지나면 차가 없이도 잘 살 수 있는게 우리입니다. 시간을 요하는 택배나 영업사원등 거래처를 많이 이동하는 분이 아니라면 자동차는 굳이 크게 필요 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차가 필요 할 때 렌트 하는게 더 낫죠


성북동 길상사는 원래 고급 술집 요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길상화라는 시인 백석의 연인이 법정스님에게 고급 요정을 시주 하무로써 길상사는 사찰이 됩니다. 그 어떤 사찰보다 아름다운 사찰, 길상사를 걸어 올라갔습니다. 큰 길에서 길상사 까지 가는 마을버스는 없고 외지인은 택시나 도보로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약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멀지 않은 길이지만 언덕이라서 좀 숨이 차긴 하죠. 그런데 이 길을 걷다 보면 인도가 아주 작디 작습니다. 그나마 있는 인도는 저 자동차 처럼 개구리 주차를 한 차량들로 인해 제대로 걷기도 힘듭니다. 



이 길상사를 올라가는 길은 고급 주택들이 즐비합니다. 강북 부자들이 많이 사는 한남동과 함께 유명한 성북구죠. 성북구의 부촌지역인지라 집마다 1,2대의 고급 승용차가 있고 대부분의 주민이 차를 몰고 다니기에 저 같은 외지인들은 택시나 걸어 다녀야만 합니다.

수요가 없으니 그에 걸 맞게 인도에 대한 배려는 쥐똥만큼만 있고 그나마 있는 인도도 개구리 주차한 차량 들 때문에 편하게 걷지도 못합니다. 이런 풍경을 강남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가면 위와 같이 개구리 주차를 한 차량들이 즐비합니다.





아무리 한국 사회가 사람보다 차가 우선인 세상이라지만 이렇게 사람이 천대 받는 길은 차량에 탄 사람만 행복한 모습이지요. 
부자들의 행복은 자폐증에 걸려 있는 듯 합니다. 더불어 행복하기 보다는 차문을 닫고 자기만 행복하면 된다는 식 같네요

물론 부자들을 탓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이 크게 잘못했다고 할 수도 없지요. 다만 길을 보면서 이 동네는 차가 사람보다 우선인 것이 좀 안타깝기만 하네요. 

돈의 맛을 제대로 아는 지역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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