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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음식에 빚대어 자본주의를 비판한 책 푸드쇼크

by 썬도그 201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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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 아이들이 부잣집 아이보다 비만아동이 2배나 더 많다는 불편한 진실
이 불편한 진실은 다소 의아했습니다. 70,80년대 얼굴에 버짐이 피는 아이들 대부분은 영양결핍 때문이었습니다. 가난이 얼굴에 그대로 나와 있었고 우리는 그 버짐으로 서로의 신분을 알아봤습니다. 그렇다고 왕따나 경계의 눈빛을 보낸 것은 아닌 그럼에도 어울려 놀았습니다.

지금은 버짐이 피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가난해도 얼굴에 나타나지 않지만 이제 몸으로 그 가난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왜 가난한 집 아이들이 더 비만아동이 많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학자들은 주범으로 패스트푸드를 꼽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집 아이들은 저녁을 혼자 챙겨 먹거나 짜장면 배달 혹은 햄버거 같은 아주 빠르게 제조되는 음식을 먹게 됩니다. 특히 햄버거 콜라 같은 고칼로리 그러나 칼로리만 높지 영양소는 거의 없는 엠티 칼로리 제품을 먹게 되고 몸은 비대해지지만 심각한 영양불균형을 가져옵니다. 이런 이유로 저소득층 아이들은 고칼로리 그러나 영양소가 없고 당분, 지방, 소금만 잔뜩 버무린 햄버거, 콜라등을 많이 먹고 살이 찝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자본주의의 단기이익 추구성이 빚여낸 참상

푸드쇼크

책 '푸드쇼크'는 캐나다 정치과학부 명예교수인 '로버트 앨브리턴'이 2008년에 쓴 책을 번역출간한 책입니다.
이 책의 핵심은 자본주의의 추악함을 들춰내고 증명하는 책이지만 선택과 집중인지 가장 우리가 이해하기 쉽고 몸에 바로 와닿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만 담고 있습니다 음식에 빚대어서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의 이기주의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푸드쇼크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약 10억 명이 매일 극심한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21세기에도 5세 미만의 아이들 5명 중 1명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같이 잘 사는 나라나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 비만아동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왜 식량은 지구 인구를 다 먹여 살리고도 남을 정도인데 왜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과 사람들이 있을까요?

이 책 '푸드쇼크'는 아주 차분한 어조와 딱딱한 화법으로 그 이야기를 차근차근 말합니다. 이런 참상이 일어난 이유의 시작점인 가족농의 붕괴로 부터 그 이유를 찾습니다. 가족끼리 오손도손 자급자족을 하던 미국의 농부들은 기계화와 화학비료로 대규모 기계농업이 발달하자 거대 자본에 흡수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비자본 가족농이 사라진 자리에는 거대한 곡물회사가 자본력을 앞세워서 들어오고 미국 정부는 거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원가에도 미치지 않는 곡물을 생산하도록 부축입니다. 원래 곡물도 원가에도 팔 수 없으면 보통 갈아엎잖아요. 배추 키우던 분들이 트랙터로 갈아엎는 것 보세요. 그러나 미국은 다릅니다. 원가 이하로 곡물가격이 떨어지면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해 줘서 계속 싼 농산물가격을 유지합니다.

이렇게 미국의 정체적인 지원으로 인해 미국은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기계농업이 주류가 되어 버립니다.
이건 마치 전통시장 싹 다 죽이고 마트라는 거대 자본이 미국 농업을 황폐화 시킨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자본력을 앞세운 세계적인 곡물 회사들은 옥수수, 설탕, 커피, 코코아등을 지배하면서 값싼 노동력을 투입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먹는 초콜렛, 커피는 원가의 5%도 안 되는 싼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입니다. 요즘 공정무역이다 뭐다 하는 것은 다 노동력 착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싼 동남아나 남미 중미 아프리카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싼 음식들을 먹고 있습니다. 이렇게 음식 가격을 싸게 우리가 먹는 이유는 그래야 음식을 사고 먹고 남은 돈으로 자동차도 사고 집도 사고 옷도 사고 여러 가지 소비활동을 하거나 재산을 축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음식 관련 산업의 희생을 통해서 다른 산업들이 부강해지는 모습과 비슷하죠. 음식산업의 희생 즉 음식값을 낮게 유지할려는 자본주의 국가들의 노력으로 인해 정작 거대한 음식업체나 거대규모의 곡물회사가 피해 보는 게 아닌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그 희생이 전가됩니다

푸드쇼크

싼 아르바이트비로 햄버거가게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 하루종일 일해봐야 2달러도 안 되는 임금을 받는 동남아와 중남미에서 커피나 코코아를 따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그걸 해결하려고 직접 노력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런 추한 현실을 저자는 자본주의의 단기이익 추구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860년대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내가 죽은 뒤 지구가 멸망하건 말건'이라는 문장으로 일축했습니다. 한국에서 유난히 마르크스라는 말에 오들오들 떠는 분들이 많은데요. 마르크스는 사상가이지 공산주의 우두머리가 아닙니다. 저 북한의 뽀글이 정권과 마르크스를 동급으로 비교하면 안 되죠

마르크스는 이런 자본주의 탐욕과 이기심을 잘 알고 있었고 '내가 죽은 뒤 지구가 멸망하건 말건'이라고 일축합니다.

저자는 이 말에 힘을 실어주는 증거로 이산화탄소 감축하자고 하는 '교통의정서'에 미국이 빠지려는 모습이나 2015년까지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를 줄이자는 노력도 잘 지켜지지 않는 등의 모습을 통해서 자본주의의 탐욕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저도 주식을 좀 해봐서 아는데요. 이 주식회사들은 주주라는 유권자 같은 사람들이 무섭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그게 옳은 방향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없으면 그 사업을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장기적으로는 이건 분명 지구나 나나 우리나 나라나 모든 것에 큰 해를 주는 게 자명하지만 당장 이익을 크게 낼 수 있으면 그 사업을 합니다.

이게 바로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저자는 음식이라는 특정 주제를 통해서 자본주의의 추악함을 들춰내고 있습니다

이익의 사유화 비용의 사회화

푸드쇼크

이 책은 담배회사의 예를 듭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금연열풍이 불고 있고 한국도 금연열풍이 아주 강합니다.
하지만 80년대만 해도 남자라면 누구나 담배를 피우고 그 피우는 담배향을 향수처럼 느끼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담배는 백해무익하고 폐암의 큰 원인이 됩니다. 지금은 담배회사들이 폐암환자에게 보상금을 주는 판결이 많이 나와서 담배회사들의 수익과 입지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담배회사들은 자신들의 담배 때문에 폐암이 발생했다는 증거를 무마시키기 위해 큰돈을 들여서 과학자들을 매수해서 물타기 과학자료를 뿌리고 때로는 협박을 하며, 비싼 변호사를 씁니다.

지금 담배에 대한 풍경을 보면 수익은 담배회사들이 다 내고 담배로 인한 피해가 명명백백함이 더 강해지고 있지만 폐암 발생환자에 대한 사회적 비용은 정부와 개인이 충당하고 있습니다. KT&G나 필립 모리스사가 죄송합니다라고 위로금이나 치료비용 내주나요? 계속 물타기 언플질이나 정치인들을 매수해서 관련 법안 통과 못하게 하거나 방해를 하죠

필립 모리스 사는 미국 내 여론이 따가운 것을 의식하고 실제로 판매량이 50%로 급감하자 로비가 잘 통하고 흡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그런대로 괜찮은 개발도상국의 청년들을 꼬시기 시작합니다. 패스트푸드 회사들도 마찬가지 전략을 씁니다. 아이들에게 햄버거 맛 중독시키기 위해서 '장난감'을 껴주고 어린이 세트를 만들어서 팝니다. 그렇게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면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습관적으로 패스트푸드를 먹게 됩니다. 그리고 패스트푸드로 비만인구가 증가하면 그 비만은 정부나 개인이 해결해야 합니다. '이익은 기업이 다 챙기고 사회적 비용은 개인과 정부가 메꾸는 더럽고 불편한 진실' 저 말보로 광고를 찍은 말보로맨도 폐암으로 사망했다죠.

패스트푸드의 불편한 진실

푸드쇼크

몇 년 전에 아주 기발하고 건강한 다큐하나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슈퍼 사이즈 미'는 주인공이 한 달 동안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는 아주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음식이라면 1달 내내 먹어도 큰 문제가 없겠죠. 그러나 다큐감독이자 주인공은 몸이 무거워지고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환경정의의 윤광용 간사도 비슷한 실험을 했는데 24일 만에 의사의 권유로 실험을 중단했습니다.

패스트푸드는 엠티 칼로리 제품이라고 합니다.
칼로리는 높은데 정작 그 안에 비타민이나 각종 영양소가 없어서 텅 빈 영양소의 음식이라고 하고 정크푸드라고 부릅니다. 특히 콜라 같은 탄산음료는 쓰레기 그 자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는 패스트푸드의 시작점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유럽사람들은 느긋한 사람들이라서 은행에 가면 하루종일 기다리는 등 느려터진 삶을 삽니다. 식사시간도 1시간에서 2시간까지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한국은 다릅니다. 패스트푸드라고 해서 아주 빠르게 주문하고 바로 먹고 나가는 식문화가 발달했고 이렇게 빠르게 음식을 먹고 나가기 위해 패스트푸드가 발달했습니다. 패스트푸드가 발달한 이유는 시간 때문입니다.

음식가격이 다른 산업에 비해서 싼 이유가 음식가격에서 절약한(?) 돈으로 다른 제품을 사고 저축을 하는 모습과 같이 음식을 빨리 먹고 다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빨리빨리 문화가 미국을 급속하게 성장시킴과 동시에 우리의 건강도 급속하게 악화시킵니다. 유럽관광지에 가면 미국인은 단번에 찾을 수 있다고 하잖아요. 옆으로 퍼진 사람 대부분이 미국인입니다.

이런 빠른 문화는 식량 재배에서도 나타납니다.
옥수수는 신의 작물이라고 할 정도로 기아 해결의 1등 공신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옥수수가 병충해도 많지 않고 잘 자라긴 하는데 윤작을 해야 할 정도로 매년 경작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들이 만든 화학비료로 인을 인공적으로 만들어서 제공하자 그냥 공장 돌리듯 뽑아내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병충해에 강한 GMO라는 유전자 조작 콩을 심어서 전 세계에 팔기 시작하죠.

GMO의 문제는 그 유전자 조작콩이 우리 생태계와 우리 몸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피해를 주는지 잘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알려면 긴 시간이 필요로 하는데 그런 긴 시간은 자본주의에서는 악으로 취급합니다. 이런 이유로 급행료를 내기도 하고 거짓연구 자료를 제출해서 걸리기도 합니다

러시아가 개방 이후에 맥도널드가 들어섰는데 공교롭게도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온 이후 러시아의 평균수명은 10년이나 단축이 되었습니다. 패스트푸드는 정말 건강하고 오래 살려면 많이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임을 저자는 많은 자료와 증거를 제시하며 자신의 주장을 이어갑니다 여기에 패스트푸드로 인해 식량 생산자들도 또 다른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패스트푸즈점의 감자튀김은 1달러 50센트 하지만 그 감자튀김 가격의 2센트만이 미국농부에게 돌아갑니다.
미국농부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입니다.

식량이 싼 이유는 이 분야의. 낮은 임금 화석 연료 투입으로 말미암은 산출량 증가 개발도상국의 저임금과 저렴한 운송비가 가져온 값싼 수입품 때문이다
이는 실질 임금이 증가한 노동조합이 결성된 산업의 노동자들은 자본주의의 컨슈머리즘 단계(미국의 60,70년대 소비지상주의 시대)가 필요로 하듯 식량 외의 다른 일용품들을 구매하는 데 쓸 재량 소득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뜻이다 황금기의 종말이 가까워질 때 젊은이를 겨냥한 텔레비전 광고와 결합한 패스트푸드의 발명으로 식품은 더욱 저렴해지고 중독성이 강해졌으며 수익성은 높으나 건강에는 해로워졌다
노동자와 빈곤층이 먹을 확률이 매우 높고 장기적으로 건강 전망을 위협한다


푸드쇼크 중 일부 발췌

여기서 우리의 저소득층 아이들이 비만해지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싸기 때문에(아주 싼 것도 아니지만) 패스트푸드를 먹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그걸 원하죠. 잘 모르시겠지만 저녁아이들 시청시간대에는 롯데리아나 맥도널드의 햄버거 광고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항변합니다
"우리가 먹으라고 강요했니? 자기들이 사 먹은 거잖아. 자유국가이고 자신의 선택권이 있는데 왜 우리 보고 삿대질이야"
그러나 현실적인 선택권을 따져보면 문제가 많죠. 먼저 선택권입니다. 외출해서 배가 고픈데 아이들과 함께 순댓국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감자탕을 먹기도 그렇고요. 아이들 레스토랑은 가문에 콩 나듯 있습니다. 그럴 때 아이들이 끌고 가는 곳은 롯데리아나 맥도널드나 버거킹입니다. 그리고 다른 음식에 비해서 패스트푸드들이 싼 편입니다.

싸고 많은 패스트푸드에 대한 저항성은 떨어지고 더더구나 유아식을 먹을 때부터 과도한 당분의 섭취로 설탕중독에 걸린 아이들은 단것만 찾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사탕 빠는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사탕을 좋아합니다. 단것에 대한 중독은 그 어떤 맛보다 강합니다.

지나친 육류소비로 인해 식량의 불균형이 심화된다

푸드쇼크

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이나 여러 사람들이 육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수다'에서 신해철이 개고기 논란을 말하다가 더 위험한 것은 소고기 소비문화라고 지적하가 '미수다' 미녀들은 미친놈 아니야? 하는 표정을 짓던데요

신해철 말은 소고기의 과도한 소비로 인해 소가 먹는 사료용으로 옥수수나 각종 식물들이 사료로 들어갑니다. 소 한 마리 키우는데 필요한 땅이 얼마나 큽니까? 저는 놀랬던 게 우리는 옥수수를 사람이 먹는데 미국에서는 돼지나 소가 먹는다는 소리에 우린 동물보다 못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그 동물들을 먹이기 위해 많은 식물들이 공급되어야 하고 그 식물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많은 땅을 소를 위해 제공해야 합니다.

거기에 소는 메탄가스(방귀)도 잘 뀌어서 지구온난화의 숨은 주범이라고도 하죠
저자는 선진국들의 지나친 육류소비가 식량 불균형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21세기에도 매 5초마다 5세 미만 어린이 다섯 명 중 한 명이 굶주림으로 죽어간다는 사실은 어처구니가 없다. 올해 일어난 전쟁으로 죽은 사람보다 굶주림으로 죽은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런데도 굶주림과의 전쟁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푸드쇼크 166페이지 중에서

소 먹일 옥수수로 기아에 허덕이는 곳에 공급하면 좋겠지만 이 자본주의라는 체제는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고 오로지 민주주의 시민의 자발적인 성금 등만이 식량 부족의 틈을 메꿀 수 있습니다.

거대 자본의 기업가와 사장들이 변해야 한다

이 책은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마지막에 합니다. 마지막장 '미래의 자본주의는 어떻게 가야 하는가?'에서 이미 예상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뭉쳐서 악덕기업의 제품을 불매운동을 하던지 징벌을 하던지 하는 주장도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것은 이 거대 자본 기업가들이 변해야 크게 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이 맞죠. 우리가 백날 거대 자본기업가의 트위터로 욕설을 보내거나 거대기업 비판하면 뭐 합니까?
솔직히 한국에서 불매운동해서 성공한 사례가 있나요? 농심이 2008년 촛불 때의 사건으로 판매량이 줄업습니까? 오히려 2008년 하반기에 불어닥친 세계금융위기로 판매량이 늘었죠. 농심의 판매량을 무너트린 것은 '이경규의 꼬꼬면'이지 우리가 한 게 아닙니다.


또한 친환경 제품이다 에코 프랜드리다 녹색 어쩌고 하는 제품들 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이면 녹색마크 달린 친환경 제품을 쓰지 친환경 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조금이라도 비싸면 눈길도 안 줍니다.
따라서 이런 밑에서부터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변화입니다. 특히 CEO들이 변화를 해야죠
이런 변화의 기류 중 하나가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는 말을 쓰는데요. 솔직히 요즘 '사회적 기업'이라는 단어 패션처럼 몸에 걸치는 기업이나 그것 또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쭉정이 같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원래 이 회사나 기업들의 존립 목적이 이익추구인데 이익을 추구하지 말고 더불어서 잘 살아라? 앞뒤가 맞지 않죠

저자는 이런 모순을 잘 알고 있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나서서 보조금을 주면서 사회적 기업의 이익을 보존해 주고 반대로 이익만 추구하고 사회적인 책무를 등한시하는 기업에는 종부세 같은 세금을 팍팍 매기라고 대안제시를 합니다.
어떤 분은 이런 저자의 논조에 사회주의자라고 지적하는데 사회주의자라고 비판할 수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저자의 주장과 방향성이 맞습니다. 그렇게 가야 내가 죽은 후 지구 따위 신경 안 써 같은 졸렬한 생각이 사라질 것입니다.

저자는 식품회사와 음식의 생태계를 비판하고 분석했지만 크게 보자면 식품 이외의 자본주의의 맹점을 지적하는 혜안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면 보면 열을 안다고 우리가 추구하는 자본주의가 과연 민주주의아 부합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도 저자와 비슷합니다.
현재의 자본주의가 과연 민주주의적인가? 소수만 살찌우고 다수는 굶고 있는 것인 민주주의인가요? 봉건주의가 아닐까요?|



시니컬하게 말하자면 겉만 민주주의지 우리는 봉건주의를 원하고 그게 편한 삶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세상은 소수의 엘리트와 다수의 대중이 섞여서 서로 공평하다고 착각하면서 사는 것이죠
이 책 '푸드쇼크'의 내용은 곱씹을 것이 참 많습니다. 뭐 많이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직접 수치상으로 들여다본 자본주의의 추악함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다만 이 책은 좀 딱딱합니다. 교수라서 그런지 번역이 좀 안 좋아서 그런지 쉽게 쭉쭉 읽히지 않네요. 위 글은 책에 없는 내용도 많고 제가 재해석해서 쉽게 설명한 글도 많습니다.
이쪽 분야에 관심 있고 왜 가난한 집 아이가 더 비만아가 많은지와 식량의 이면에 도사리는 자본주의의 탐욕을 살펴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푸드쇼크
기아와 비만을 만들어낸 자본주의의 속살을 밝히는 경제학자의 사회보고서『푸드쇼크』. 이 책은 요크 대학교 정치과학부 교수이자 저명한 경제학자인 로버트 앨브리턴이 마르크스의 추상적인 이론 분석에서 시작하여 실질적인 역사과정 탐구를 통해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자본주의 고발서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전 세계적 기근의 다양한 징후를 살펴보며, 농업과 식량 공급에 있어서 자본주의식 관리 체계가 가진 불합리성과 모순에 관해 이야기한다. 더불어 저자만의 명쾌한 3단계 방법으로 미래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자본과 인류의 공존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다.
저자
로버트 앨브리턴
출판
SEEDPAPER
출판일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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