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4 - [여행기/삼성IT100] - 안양천변 자전거도로의 끝은 어디일까? (삼성 블루 IT100동행기)
라는 글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안양천의 상류로 향하는 자전거길은 두 갈래가 있습니다. 학의천으로 가는 길과 군포, 의왕으로 가는 길이 있죠. 이번에는 군포쪽으로 가봤습니다. 2009년경에 한번 가봤는데 공사중이라서 돌아온 기억이 나네요
안양천 자전거도로 금천구청역에서 석수역을 지나서 광명역으로 들어가는 다리 앞에 보면 한 건물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안양시에서 생태체험관인가를 짓고 있는데 이 건물 2008년 금융위기 때 잠시 멈춤상태였다가 다시 짓기 시작했네요. 여기 완공되면 좀 자주 놀러갈 듯 하네요.
안양천입니다. 안양천 자전거도로와 함꼐 안양천이 맑게 흐르고 있습니다. 2005년만 해도 이상꼬리꾸리한 냄새가 나서 장시간 자전거 타기기 힘들었는데 안양 하수 처리장이 완공된 후 맑은 물이 흐릅니다.
안양시 충훈부 지역에 왔습니다. 녹색의 인도, 붉은색의 자전거도로가 있습니다. 사람 없을 때는 인도로 자전거를 타곤 하는데 가끔씩 성을 내는 노인분들이 있습니다. 인도에서 자전거 탄다고 뭐라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자전거도로에 조깅하는 사람들도 자전거 벨소리로 위협해야 할까요? 멀리서 비켜주는데요. 고지식한 모습입니다.
신나게 달려 대림대학을 지나서 갈림길에 섰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학의천 오른쪽은 군포입니다 이번엔 군포입니다
군포로 가는 길은 볼꺼리가 많지 않습니다. 뭐 서울 자전거도로 전체가 볼꺼리가 많은 곳이 아니긴 합니다. 다만 봄향기가 많이 보여서 좋네요
서울과 위성도시를 빠르게 이어주는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우람한 다리가 지나갑니다.
안양시 벤처건물들이 보입니다. 안양과 군포는 구로공단에서 밀려온 혹은 이전 부터 있던 사무실과 공장이 아직도 좀 남아 있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와 비슷한 풍경이 보이네요. 거대한 아파트형 공장 요즘 말로는 지식산업센터가 보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니 동양시멘트 공장이 보이네요.
자전거도로는 호사스럽게도 포장해 놓았습니다. 신도림도 최근에 거대한 빌딩이 올라섰지만 10년전만 해도 거기에 연탄공장이 있었습니다. 공장을 밀어내고 거기에 거대한 빌딩과 아파트가 올라가야 개발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우리들
그 곳에 거대한 빌딩이 올라서게한 국회의원과 구청장에게 투표를 하는 모습, 그걸 욕할 수 없지만 개발만이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천박함은 지웠으면 합니다. 개발로 인해 원주민이 떠난다면 그게 개발인가요. 부자들에게 돈 모아주는 빨대 역활을 하는 거죠
제가 타고 있는 삼천리자전거 그러나 일본제 기어장치와 중국제 알류미늄바디로 이루어진 제품의 주인장이 있는 공장입니다. 이 군포 공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 자전거 광풍이 불때 삼천리 주가가 수직상승해서 대박을 쳤고 그 주식을 팔아서 만든 곳입니다. 이전 공장을 확장했다고 들었는데 국민자전거 만든다 한국 브랜드 세계에 알리겠다 별 미사여구를 쏟아 붇더니 여전히 대만제 혹은 중국제 제품 수입하는 회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광풍은 저 상류층에만 부는건지 수백만원대 자전거만 내놓는게 자전거 문화확산에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싸이클복 입고 자전거타는 분들 자전거 보면 싼게 30만원대 보통 1,2백만원 투자하시던데요. 그 비싼 자전거를 타는 것을 뭐라고 할 수 없지만 그런 모습에서 한국의 자전거 문화의 기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교통수단과 레저라는 두 바퀴로 달리는 자전거문화, 그러나 한국은 오로지 레져라는 한바퀴로 달리는데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제가 이 군포에 오게한 것은 이 대나무 숲이었습니다. 약 100미터 양쪽에 펼쳐진 대나무 숲이라고 하긴 힘들고 대나무 가로수 길
폭이 좁은게 아쉽기는 해도 아주 볼만은 하네요. 다만 관리부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중부지방에 대나무가 잘 살 수 있나요. 남부지방은 대나무가 잘 살던데.
드디어 자전거도로가 끝이 날려나 봅니다. 폭이 좁아지네요
아~~ 끝이 났습니다. 더 이상 안양천을 따라서 갈 수 없고 수원까지 갈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수원에 갈 생각은 없어서 그냥 돌아 왔습니다.
수원으로 가는 도로입니다. 고속화도로라서 그런지 아주 차들이 빠르게 달리네요
의왕시도 처음 와 봅니다. 철도박물관 보러 왔지만 자전거로 관통해보긴 처음이네요. 의왕시는 공장과 산업단지등 여전히 공장들이 많은 공업단지의 느낌도 많이 나지만 최근에는 아파트들이 많이 올라서고 있어서 서울의 새로운 큰 위성도시가 될 듯 합니다.
서울 강남 남부 지역인 성남, 분당, 용인에 비한다면 안양,군포,의왕등은 개발이 아주 낙후된 지역입니다. 참 재미있는게요
남한은 서쪽은 참 낙후된 지역이 많습니다. 전라도 충청도 이쪽 보세요. KTX 고속망 다 깔리지도 않았습니다. 대전까지 300km로 달리다가
호남선 타면 툴툴거리면서 저속으로 달립니다. 반쪽짜리 고속철도죠. 반면 경상도 쪽은 복선화 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서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동쪽 아래 동네인 강남3구와 그 밑에 동네는 하루하루 죽순처럼 쭉쭉 올라섭니다.
반면 서울 서남부인 금천,구로 영등포 이쪽과 강서쪽과 광명 안양 군포 의왕은 큰 발전도 없습니다. 거기에 시흥시 택지개발도 LH 빚더미에 무너져서 개발제한으로 걸어만 놓고 개발의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어요.
물론 개발이 무조건 좋지 않다고 위에서도 말했지만 그렇다고 개발한다면서 철조망 다 쳐놓고 개발도 안하니 풍경이 마치 DMZ같이 되어 버렸습니다.
의왕시는 자전거도로를 잘 깔아 놓은 도시입니다. 아주 푹신한 자전거도로가 곳곳에서 보이는데요. 넓은 도로가 더 맘에 듭니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네요
돌아오는 길에 안양천의 지천에도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는 공사가 보입니다. 요즘은 지천에도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는게 하나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안양천 군포방향 자전거 도로의 끝을 찍고 왔는데 대나무 길은 가끔 들여 봐야겠습니다. 특히 비올때 거기 지나가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