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인터넷서점 단골입니다. 제 블로그에 TTB2 광고를 한 동안 붙였고 한달에 솔솔하게 들어오는 광고비로 책과 영화를 봤습니다. 그리고 그 적릭금이 꽤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한달 수익이 5천원도 안되어서 뜯어냈지만 여전히 알라딘은 거의 매일 찾습니다.
알라딘은 예스24와 함께 인터넷 서점의 대표주자입니다. 그러나 항상 2인자로만 살아가고 있습니다. 2위를 지키는 것도 힘들지만 YES24를 뛰어 넘지는 못하네요. 하지만 2인자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책 광고 붙일 수 있는 TTB광고도 알라딘이 가장 먼저 했죠.
알라딘은 YES24가 하지 않는 독특한 서비스를 하나 하고 있습니다. 그 독특한 서비스란 바로 오프라인 중고서점입니다.
중고서점을 사고 파는 중고서점을 3개나 가지고 있고 더 늘릴 것 같습니다. 사실 다른 것들도 그렇지만 소장 가치가 있는 물건이 있고 소장 가치가 없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장가치가 있는 책은 집에 모셔둬야 겠지만 시류에 편승해서 잠시 화려하게 폈다가 떨어지는 벚꽃 같은 베스트셀러 책들도 많습니다. 이런 책들은 한 번 읽지 두 번은 안 읽습니다.
그런 책은 주변의 친구에게 선물로 주거나 책 교환을 해서 돌려보거나 또는 중고서점에 판매하면 됩니다.
중고서점을 나름대로 가끔 들립니다. 들릴 때 느끼는 것은 책을 구입하긴 참 좋은데 내 책을 판매하기가 좀 거시기 하다는 것 입니다. 무작정 들고 갔는데 이거는 구입 못하겠는데요! 라고 거부를 하면 참 난감하죠. 많지도 않은 중고서점에 발품 팔아서 찾았다고 중고서적을 구입 안해주면 참으로 난감하죠. 그렇다고 메일로 찍어서 책 상태 확인하고 팔수도 없고요.
이런 불편함이 중고서점에 책을 파는 것을 꺼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편함을 해소한게 알라딘 중고서점입니다. 직접 찾아가지 않고 택배로 붙여서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그 알라딘 중고서점 3호점인 신촌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신촌점은 지하철 2호선 신촌역 2번 출구로 나가서 사거리를 지나서 피자헛 건물 지하에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글 하단에 표기하겠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간판이 좀 작은데요. 모르고 확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피자헛건물 지하에 있는 중고서점입니다.
오늘 들어온 책 카운팅이 인사를 하네요. 오늘 하루만 1105권이 들어왔네요
이 카운팅이 신촌점만의 카운팅인지 종로점, 부산점, 신촌좀 다 합친 숫자인지는 모르겠네요. 또한 저 카운팅이 손님이 판매한 숫자만 표기하는지 아니면 신간서적인데 출판사에서 안 팔리는 책을 덤핑으로 밀어낸 것도 포함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4자리 숫자의 책이 새로 들어 왔네요
본격적인 탐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종로점 처럼 사진촬영 대환영이라는 글귀가 마음을 놓이게 합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위와 같은 거대한 책장이 보입니다.
종로점은 지하 1층만 있는데 여긴 지하 1,2층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평면적인 크기는 종로점이 더 크지만 1,2층로 나눠져 있어서 신촌점도 상당히 규모가 있습니다. 종로점이 더블침대라면 신촌점은 1,2층으로 된 2층침대입니다
새로 들어온 책들이네요. 20대 취향의 책들이 반겨주네요
왼쪽에는 카운터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현금은 기본, 문화상품권이나 알라딘 적립금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카드결제도 됩니다
국방부에서 불온서적이라는 주홍글씨를 써서 오히려 대 히트한 양서 '나쁜 사마리아인들'도 있네요 . 저 책 강력 추천합니다.
경제 권력자들의 사다리 걷어차기에 대한 내용입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신촌점은 인테리어를 참 잘 해 놓았습니다. 처음에 이 계단 같은 것이 뭔가 했습니다. 뭐지 저거?
한 분이 저기 올라가시네요. 계단이 맞긴 한데 그 계단에도 책이 꽂혀져 있어서 멀리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책장 같습니다.
이렇게 뒤에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책장인데요. 책장이 높다 보니 손에 닿지 않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계단식으로 마련해 놓았습니다. 왜 서양의 도서관 같은데 가면 이동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책을 꺼내 보잖아요
1층에는 무협소설도 있는데요. 전 무협소설 별로 좋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협소설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한번 읽으면 저거 다 읽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뭐 안 좋아 하니까 시간 투자를 안하고 여유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겠지만요.
1층은 문학관련 서적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어린이 도서 코너가 있었습니다. 구름빵 그림이 화사하네요.
하지만 종로점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네요. 종로점은 어린이서적 코너가 방 하나 정체를 차지하던데요. 어린이 서적을 찾는다면 종로점이 더 낫겠네요.
생각해보니 이 신촌점의 주 고객은 20,30대입니다. 이대, 연대, 홍대, 서강대등의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데요. 지리적 위치상 어린이서적을 찾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이고 그런 이유로 작게 마련했나 봅니다.
찾는 책을 모르면 검색대를 이용하면 됩니다. 1층 2층에 있는데 검색을 한 후 출력을 누르면 대형 서점의 그 것 처럼 책이 있는 서고를 표시해 놓은 종이를 내뱉습니다.
2층에 올라왔습니다. 2층에 올라오면 신촌점이 왜 아름다운 서점인지 왜 꿈결 같은지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책 읽기도 좋아 하지만 이런 형형색색의 책들이 빼곡한 정갈한 책장이 있는 풍경도 좋아 합니다. 이 곳이 제 개인 서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하게 되네요
능력도 안되면서 책 욕심은 많아서 책만 가득하게 쌓아놓고 있습니다. 언젠가 방에 TV 치워버리고 그 자리에 책장을 쌓아 올릴 생각입니다.
2층은 경영서, IT관련서적, 웹툰,만화책등 실용서적이 가득 했습니다.
제가 IT쪽에 관심이 많은데요. IT관련 서적이 가득한 모습에 물끄러니 쳐다 봤습니다. IT서적들은 워낙 소비주기가 빨라서 1년전 책은 현재와 맞지 않는 것들이 많아서 중고서적으로 사기가 좀 꺼려집니다. 간혹 시대를 관통하는 관찰력과 통찰이 가득한 명서가 보이지만 대부분 단타치기로 급하게 내놓은 책도 참 많죠. 쭉정이 걸러내기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 바로 IT서적입니다.
페이스북에 대한 책을 집었다가 다시 내려 놓았습니다. 페이스북도 매월 조금씩 바뀌어서 1년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에 최신서적을 사야 그나마 제대로 정보를 취할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보류 했습니다.
조그마한 공간만 있으면 어김없이 책이 꽂혀 있습니다. 낮은 곳에 꽂혀 있는 책들은 앉아서 봐야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눈으로 보긴 아주 상쾌합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신촌점은 종로점 처럼 출판사별로도 분류해서 소개하고 있는데요. 특정 출판사 책만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쉽게 책을 찾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닏ㄷ나. 특히 만화책은 출판사를 많이 타죠
또한 2층에는 대학가 답게 대학교 교재들이 꽂혀 있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대학교재가 비싸서 한 친구가 책을 사면 그 책을 모조리 복사해서 카피본을 들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제본집이 그렇게 많았는데 그건 80,90년대 풍경이고 요즘은 지적 재산권으로 그게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꼼수들을 생각해 낼 듯 하네요
합법적인 꼼수라면 중고서적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겠죠. 책 꼭 새 책으로 볼 필요 있나요? 특히 대학교재들은 더더욱 그렇죠
졸업하면 보지도 않잖아요
책만 파는게 아닙니다. 다양한 문화상품도 팝니다.
CD와 DVD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요즘 예전 DVD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가격이 무척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합법 다운로드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더 CD와 DVD매체도 쓸쓸한 퇴장을 하고 있네요. 하지만 소장이라는 문화는 저런 물리적 형태가 최고죠. 온라인 다운로드는 싸긴 하지만 나 이런거 가지고 있다고 으스댈 수 없습니다.
여기도 책이 가득한 공간이 있네요.
워낙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잘 꾸며 놓아서 책을 하나씩 보기 보다는 그냥 이렇게 내려다 보는 재미가 더 있습니다.
이런 그림을 감상안할 수 없죠.
종로점은 문 앞에 있어서 밥 먹는거 누가 쳐다 보는듯한 시선에 대한 불편함이 있습니다. 책 읽는게 밥 먹는 것은 아니지만 시선을 받는 다는 것은 책 읽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촌점은 구석에 마련해 놓았는데요.
꼼꼼하게 약 30분 간 구경한 후 본격적인 쇼핑을 했습니다. 책 바구니 하나 들고 내려갔습니다.
그동안 읽고 싶었으나 항상 도서실에 가면 대출이 되어 있었던 책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책을 골랐습니다.
현금을 안가져갔습니다. 알라딘 적립금이 많기에 적립금으로 결재했습니다.
알라딘 카드 만들어 준다고 하기에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만드는데 1분! 뭐 이리 빨리 만들어주는지요
"이거 어디에 써요?"
"또 오시면 이거 내미시고 결재하시면 되요"
다음에 갈때는 저 카드로 결재하면 되겠네요
김수영시인이 시큰둥하게 쳐다 보네요. 무슨 책 샀어? 라고 물어보는듯 하네요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와 '한국단편 99선'을 샀습니다.
요즘 한국 단편소설 읽고 있는데 이 단편소설들 중에 좋은 소설들이 참 많습니다. 많은 이야기의 원형재도 있고 삶에 대한 통찰을 들을 수도 있고요
제가 글을 많이 빨리씁니다. 그냥 닥치고 쓰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술술술 쓰는 이유가 바로 책 때문입니다.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기기가 많은 정보를 우리에게 퍼다 쏟아 부어주지만 그 정보중에 쓰레기 정보를 걸러주는 통찰력이 없다면 정보의 개미지옥에 빠지고 맙니다. 그럴때 필요한게 바로 통찰력입니다. 그 통찰력은 관찰력에서 피어나는데 그 관찰력을 늘려주는 가장 스마트한 매체가 바로 책 입니다.
책은 집중을 요하는 매체이기에 현대인의 고질병인 집중력 부족을 해결해 주기도 하죠
책은 현재보다 미래에 더 각광을 받을 매체입니다. 또한 지난 수십세기를 인류를 진화시킨 매체이기도 하고요
2012년은 도서의 해입니다. 정부에서 여러 행사를 하지만 솔직히 대중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엄마 처럼 책 좀 읽어라 하면 읽을 대중은 없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문화르 조성하고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 입니다
전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이 좋습니다. 그 사람들은 어휘력이나 사고력이 필부들 보다 뛰어나고 그런 사람들과 말을 나누고 대화를 하면 내 자신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신촌점은 그런 책 읽기 문화의 하나의 반석이 될 것 입니다
책 값이 비싼긴 합니다. 이런 이유로 책 읽기를 꺼려 하는 분들이 있다면 중고서적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책 읽기도 습관과 연습이 필요 합니다. 무조건 책 읽기가 아닌 책 읽는 연습을 한 후에 시작해야 빠르게 많이 읽을 수 있습니다.
혹자는 알라딘 중고서점을 걱정어린 시선으로 봅니다.
다른 중고서점을 죽인다고 하는 소리도 하고요. 저도 걱정이 됩니다. 많이 늘수록 이 알라딘 중고서점이 마트 처럼 지역 중고서점 상권을 붕괴 시키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중고서점들의 누추하고 쾌쾌한 환경에 대한 불만도 있습니다.
저는 알라딘 중고서점들이 기존 중고서점들을 죽이는게 아닌 파이의 크기를 키워서 모두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스타벅스가 한국의 커피문화의 변화를 이끌어 왔듯 기존 중고서점과 대형 중고서점인 알라딘 중고서점이 한정된 소비자를 가지고 서로 싸움을 하는게 아닌 서로 손을 잡고 책 읽기 문화를 확산시켜서 알라딘도 성장하고 기존 중고서점도 성장하는 모습이 되었으면 합니다.
파이를 키워서 서로 나눠먹으면 좋지 않을까요?
책을 안 읽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죠. 여러 나라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이거 사람 불러도 못 고칩니다. 하지만 인식전환 부터 천천히 진행하고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이 대접받고 인정받고 높은 권력에 오른다면 또 그런 모습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늘지 않을까요?
출판사와 서점 그리고 중고서점이 모두 크게 성장하는 2012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