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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산 타고/자전거여행기

공공장소에 자전거를 1년간 세워 놓아 봤더니..

by 썬도그 201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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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 1년간 자전거를 세워 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한국이었다면 1달이나 2달 지나면 뼈도 안남고 다 사라질 것 입니다.
가끔 자전거 보관소들을 유심하게 보는데 정말 사람들 왜 자전거를 그런곳에 세워놓아서 자리만 차지하고 안 찾아가는지 모르겠어요. 안장 빠진 자전거는 기본 바퀴에 몸통만 남은 자전거도 많습니다.

자전거 분명 돈 주고 샀을텐데 안 아까운가 봅니다.
아차! 보수 언론 재벌들이 경품으로 막 뿌린 자전거가 있긴 하네요

Red Peak Branding이라는 독특한 실험을 하는 곳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공공장소에 물통에 안장에 갖출 것은 다 갖춘 자전거를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곳에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자전거를 매일 사진으로 촬영했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 났을까요?

 
 18일까지는 멀쩡합니다. 물통까지 있는데 물통도 안가져 가네요. 


 
놀랍게도 128일이  지나도 멀쩡하고 물통도 그대로입니다. 저도 물통을 낀채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에 놓았는데 그걸 안가져가더군요. 신기했습니다. 그냥 쑥 빼면 빠지는 건데요. 사람들이 양심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보다는 깨진 유리창 효과 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드디어 물통이 사라졌습니다. 누군가가 집어갔는데 160일 지나서 집어 갔습니다


 
그리고 가장 가져가기 쉬운 안장을 가져 갔네요. 안장은 레버만 내리면 쑥 빠지기에 가장 도난이 쉽고 실제로 도난이 많이 생기는 부품입니다. 안장 높이를 내리고 올려야 하기 때문에 안장은 자전거 본체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달 후에 앞 바퀴가 사라졌고


 
다 사라졌습니다. 동영상으로 보시죠


 


자전거 사라지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그 전까지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느닷없이 사라진 이유는 깨진 유리창 효과 때문입니다. 한 건물의 유리창 하나가 깨졌고 그걸 바로 새 유리창으로 바꾸지 않으면 그 건물이 빈 건물인 줄 알고 사람들은 돌맹이를 들어서 다른 유리창을 꺠고 그렇게 깨진 유리창이 많아지면 너도 나도 돌팔매질을 합니다. 

자전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물통만 사라졌고 여기까지는 자전거의 큰 변화가 아니기에 그 후로도 꽤 오랬동안 멀쩡 했는데 안장이 사라진 후 갑자기 자전거 부품 하나둘 씩 사라지면서 결국 다 사라집니다. 안장이 없는 자전거를 1주일 내내 봤다면 그 자전거는 주인이 없다고 판단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훔쳐 갈 수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실험이네요.  

출처 http://redpeak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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