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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편파 영화라고 해도 부러진 화살은 좋은 영화

by 썬도그 201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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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주에 알라딘 시사회를 통해서 '부러진 화살'을 봤습니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법정 드라마이고  감독이 노사모에 가입한 사람이라는 소리도 있고요. 김교수의 시선으로 담은 영화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영화는 제 예상대로 한쪽 시선으로 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쪽 시선을 담는 것도 영화의 하나의 표현방법이라서 꼭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하는 소리를 헛소리 취급 합니다. 

세상에 기계적이고 정확한 중립이 어디있겠어요.  자기들은 중립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오른쪽에 달라 붙은 보수주의자들이 태반인데요.  차라리 나꼼수 처럼 편파방송이라고 대놓고 떠드는 것이 오히려 속시원하고 거짓없어 보입니다.

이 '부러진 화살'은 중립이라고 외치지 않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합니다. 특히 법정씬은 공판기록을 토대로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변호사인 박훈 변호사는 싱크로율 98%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게 진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공판기록이 공개되어 있지만 그걸 다 보기도 힘들고요.  사실이라고 해도  이 영화의 성향을 보면 알 수 있듯 왼쪽으로 치우쳤다고 할 수도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영화감독이 자신의 시선으로 만들듯 영화관객 또한 자신의 성향대로 시선대로 판단하면 됩니다.  다만 이 영화의 모든 것이 실제라고 철석같이 믿는 맹목적인 믿음은 자제하는 게 좋겠죠. 

보수언론들은 이 영화가 실제와 다르다고  끈질기게 물어지고 있죠.  걱정이 되나 봅니다. 보수언론은 끊임없이 당시 판결한 판사들의 입장을 보도하고 있고 법원은 설명자료를 배포까지 하고 있습니다.  '도둑 이 제발 저린다'??

항상 뭔가 구린게 있는 놈들이 먼저 성을 내죠. 이런 자체가 더 코메디 같은 모습이네요


'부러진 화살'은 팽팽한 법정드라마인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이 영화 코메디입니다. 블랙 코메디 영화를 넘어서 간간히 웃기는 장면이 상당하게 나옵니다. 따라서  공분을 느끼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왠지 모를 찝집함과 함께 약간의 희망도 보입니다.


이 영화는 큰 웃음 줄기가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김교수입니다.  김교수는 변호사인 박준 변호사를 무시하거나 혹은 자기가 자기를 변론합니다. 재판과정에서 판사를 고발하고 검사도 고발합니다.  아.. 뭐 이런 황당함이라니. 김교수는 상당한 꼰대로 나옵니다.  보통의 상식은  변호사가 변론을 하면 피의자는 예 아니오로 대답을 하지만 김교수는 다릅니다.  

감옥에서 법 공부를 하면서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자신을 심판하는 재판장을 고발합니다. 이 황당함에 많은 관객들이 웃습니다. 이 모습을 보더라도 김교수가 꼰대라는 것을 알 수 있고 김교수의 캐릭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냥 두루뭉수리로 살지 왜 자신의 재판에 불리할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꼰대 행동이 밉지 않은게  거대한 권력단체인 법원을 직접 그것도 피의자가 삿대질을 했다는 것 입니다.
게다가 이런 자신의 지적 능력을 이용해서 다른 재소자를 돕기도 하죠. 다른 재소자를 도운것이 실화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김교수가 판사의 권위에 굴하지 않고 맞받아 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판사들은 아버지와 같이 자신들의 판결을 말하면 피의자들이나 피해자들은 아버지 말씀이라고 그냥 묵묵히 듣기만 했죠. 하지만 그 권위에 정면 도전을 김교수는 합니다.


 

 또 하나의 웃음은 법원 판사들이 펼치는 코메디입니다.
영화에서는 김교수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겉옷과 속옷은 피가 묻었는데 그 중간에 입은 와이셔츠에 피가 없다면서 과학적으로 설명해 보라고 하죠. 검사는 아무말도 안합니다. 분명 문제가 있는 부분이죠. 하지만 판사는 그걸 무시합니다

여기서 관객은 웃습니다. 그리고 공분을 일으키죠. 실제로는 그 와이셔츠를 석궁테러를 당했다는 판사 어머니가 빨았다고 하네요.  피라는게 빤다고 흔적이 지워지나요? 요즘 과학수사가 그리 맹한가요? 빨았어도 혈흔검사하면 다 나옵니다. 거기에  그 피가 석궁 테러를 당한 판사의 것인지 아닌지 조차 판사는 판별할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 사건이 터지자 마자  법원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라고 재판도 안한 사건을 '전국 법원장회의'를 가진 자체가 웃기는 행동입니다. 재판하는 판사들이 그렇게 판별력이 떨어지니 관객들이 실소를 하죠.  이런 행동들에 관객들이 웃습니다. 

이 영화가 편파라고 해도 이 영화가 가지는 두 가지 미덕이 있습니다
하나는 귄위에의 저항이고 또 하나는 바른 꼰대 정신입니다.   판사에게 직접 법으로 딴지를 거는 김교수의 용기 또는 객기가 하나의 저항의 아이콘이 됩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규정에 어긋한 행동을 하는 교도관의 이름을 적는 김교수, 그 모습에 교도관들은 위압적인 자세에서 살살거리는 모습으로 바뀝니다. 

공무원들과 상대하다보면 특징들이 있습니다. 꼬치꼬치 따지면 어디서 나오셨어요? 어디세요? 꼭 신분을 묻습니다. 신분을 알아서 자기가 길 정도로 높으면 기어주고 아니면 밟을려고 합니다. 전 그 모습에 더 화가나서 난 대한민국 시민이고 부당해서 말하는데 왜 신분을 묻습니까? 라고 따지면서 반대로 그 공무원의 소속과 이름을 알아냅니다.  이렇게 민원인이 관등성명을 요청하면 공무원은 대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렇게 강하게 받아치면  대부분의 공무원은 꼬리를 내립니다.

이걸 모르면 공무원에게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저항하고 자신의 권리를 찾는 김교수의 모습이 유쾌,통쾌,상쾌합니다.

이 모습은 바른 꼰대정신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런 따지고 묻고 하는 남들이 보면 왜 저래?? 라는 외계인을 보는 듯한 시선을 이 영화는 그런 시선들이 오히려 잘못 된것이라고 혼구녕을 내고 있습니다.

제가 가끔 끝까지 따져 묻곤 하면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말립니다. 전 그럴때 오히려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제 권리와 내 것을 다 찾아 받아냅니다. 김교수 같은 바른 꼰대정신이 있어야 세상은 변합니다. 세상이 점점 편하게 변하는게 그냥 그렇게 변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김교수 같은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기 때문에 바르게 나아가는 거지  그냥 두면 권력가진 놈들이 자기들 입맛에 맞게 바꾸어 놓는게 세상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김교수의 심지 곧은 모습을 잘 담고 있습니다. 편파적이고 편향적이라도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인 이유는 그것입니다. 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주장하라!  올 설에 정말 볼만한 영화 없는데 부러진 화살이 좋은 선택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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