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일본) 2012년 새해 축하 트윗과 멸망의 주문을 비교한 그래프

by 썬도그 2012. 1. 1.
반응형

트위터와 페이스북 문자 메세지를 통해서 지인과 친구, 스승, 선배, 후배, 친척등 새해 축하 메세지 많이 보내셨나요?
고백하자면 전 아무에게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작년에는 많이 보냈는데 올해는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새해도 그냥 그날이 그날 같아서 그냥 넘겼습니다.  몇 사람이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별 감흥이 나지 않네요

새해 부터 이런 우울한 모드 좋지 않은데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상투적인'말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을 쓰지 않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새해의 어두운 느낌을 방금 보고온 '임응식 사진작가의 사진전'이 어느정도 치유해 주네요. 제가 좀 시니컬하고 까칠해서 형식적인 덕담 진심보다는 마지 못해 숙제하듯 하는 말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문자도 연락도 안하는 사람 보다는 고맙게 생각하지만 억지로 하는 듯한 멘트는 오히려 안한만 못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트라우마 일까요?
제가 군시절 공군 진주 교육사령부에서 2박3일 짧은 외출을  할 때 진주에서 서울로 가는 기차안에서 쓴 크리스마스 카드를 여자 동기에게 보냈다가  억지로 보낼려면 보내지 말라는 핀잔을 받은 후 생긴 트라우마 일수도 있죠.

서두가 너무 길었나요?  그러나 제가 아래에 소개할 글과 어느정도 링크되는 내용이기에  꺼내 보았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같은 시간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트위터 카운터라는 웹싸이트는 전세계와 일본의 트위터를 도식화한 그래프로 보여주는 통계 그래프를 보여주는 싸이트입니다. 

http://hide.dnsalias.net/tweetcounter/newyear_vs_bals.cgi 
에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 올라 왔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오늘 새벽 즉 2012년 1월 1일이 되자 트위터에 올라온 글중에  '새해 복 많이 받어'라는 글과 
멸망의 주문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파란색은 '새해 복 많이 받어'라는 지극히 평범하고 새해에 하는 인삿말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빨간색은 '바루스'라는 하나의 주문입니다.  바루스??  이 말을 번역이 안되서 트위터에 바루스가 뭔가요 올려도 돌아오는 메아리는 전혀 없더군요. 그래서 검색을 통해서 겨우 알았습니다 (틀렸다면 지적 부탁합니다)

바루스에 대한 내용을 검색해 보니 이런게 나오네요

 

바루스'천공성의 라퓨타'라는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명 감독이 80년대에 만든 작품인데 이 작품에서 '바루스'라는 주문을 외우자 하늘에 떠 있던 천공성이 무너져 내리면서 멸망 했습니다.  저도 봤지만 오래전에 봐서 어떤 상황에서 한 주문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위 영상을 보면 주문을 외우자  하나의 세계가 멸망하는  멸망의 주문 같습니다.


뭐 천공성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희망의 주문일 수도 있긴 하겠네요


그런데 지난 12월에 이 '천공성의 라퓨타'가 일본의 한 TV에서 방영을 했는데 일본 사람들이 '바루스'라는 주문을 외우는 장면에서  트위터에 '바루스'라는 맨션을 동시다발적으로 쓰면서  트위터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 동시다발적인 바루스 외침은 일본의 디씨라는 2채널의 서버와  일본의 유튜브라는 동영상 싸이트인 니코니코 동화등에도 동시 다발적으로 주문이 올라왔습니다. 

1초에 25,088건이라는 세계 신기록의 트윗이 달성되었는데 정말 대단하네요.  
바루스라는 주문을 동시에 트위터에서 외친다. 대단한 장면이네요.. 하지만 바루스는 '열려라 참께'라는 긍정의 주문이 아닌 
멸망의 주문인게 좀 아쉽기는 하네요.  어떤 분은 이 바루스라는 멸망의 주문을 외우는 일본인들을 보고   일본 민족성까지 들먹일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재미, 아무 이유없이 외치는  뭔가 새로운 것이 이우러지길 바라는 주문으로 생각하고 외친 것 같습니다.  X됐다가 아닌  하나가 멸망하고 (2011년이..) 2012닌 시작하는 주문이 아닐까 합니다. 

길게 설명했네요 
다시 설명하면 아래 그래프에서 파란색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긍정적 멘트고
빨간색은 '바루스'라는 멸망의 주문입니다.  위에서 설명했지만 멸망의 주문이지만 하나의 유행어 같기도 합니다.(그런데 라퓨타는 80년대 애니인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외치다니 명작이긴 명작이네요)

 


2초단위로 표시한 그래프를 보니
2012년 1월 1일 0초부터 20초 사이에 엄청난 트윗이 전송되었습니다. 
그런데 파란색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보다는 '바루스'가 더 높네요.  제가 일본인이라도 바루스라는 주문이 더 멋져보여서 바루스를 외쳤을 것 같습니다.  




2초평균이 아닌 5초 평균 트윗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바루스보다 앞섰네요.
바루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보다  지속성이 더 길고 높습니다


 부정의 의미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멸망의 주문'을  긍정의 주문보다 더 많이 외쳤다니  세상은 정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요? 그건 아니겠죠. 하지만  일본이 2011년 3월 거대한 지진피해를 입은 이후 세상을 부정하는 목소리가 많아진것은 맞습니다.  또한 지금 일본의 20,30대는 니트족, 프리타족이 많다고 하죠.  직장 취직은 안되고 알바로만 생활을 연명하는 일본의 20,30대 결혼은 돈이 없어서 못하고 결혼을 해도  아기 낳고 그 아기 키울 능력도 의욕도 없어서 아기를 낳지 않는 세상

한국의 5년후의 모습을 일본이 보여주고 있는데요.
일본인들의 이런 자기파괴적이고 열패감을 느끼는 모습도  '바루스'라는 멸망의 주문을 외우는데 동참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합니다. 물론  유명 애니의 유명한 주문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동시에 외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긴 하겠지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주문을 외우셨나요?
저는 특정한 날에 외치는 주문보다는 평소에 남들과 함께 외치는 주문이 아닌  알 이즈 웰(all is well... 모두 잘 될거야)
라는 주문이 더 듣고 싶은데요.

특정한 날에 외치는 주문 보다는   친구가 힘들어서 술자리에서 울먹일때  어깨를 두드리면서  '알 이즈 웰' 이라고 해주는 모습. 그 주문이 더 듣기 좋습니다.

상투적이지만 색다른 주문을 외치면서 마무리 할께요

여러분 2012년  '알 이즈 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