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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속 최고의 선생님은 누구일까?

by 썬도그 201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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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가 제 예상대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위인 리얼스틸을 따돌리고 승승장구하고 있네요.
완득이를 10월 초 시사회로 본 행운아고 제가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하는 만큼 완득이는 정말 유쾌한 영화입니다. 다만 약간의 비현실성이 아쉽고 크라이막스라는게 딱히 없는게 흠이지만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완득이의 스승인 똥주 선생님이 많이 생각나실것입니다.
김윤석의 연기 덕분에 더 빛이난 똥주선생님,  겉으로는 폭력적이고 직설적인 그러나 한없이 마음이 따뜻한 선생님인 똥주선생님은 영화관을 나와서 집으로 향하면서 저런 선생님이 나에게도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행스럽게도 전 똥주선생님같은 선생님을 딱 한번 잠시 만나봤습니다. 고2때 독일어 선생님, 사악한 학교재단과 맛서 싸운 유일한 선생님이었죠.  

영화속에는 똥주 같은 선생님들이 몇몇 계십니다. 그분들을  모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마음은 태양의 데커리 선생님

언제나 마음은 태양 - 8점
제임스 크라벨 감독, 시드니 포이티어 외 출연/소니픽쳐스

5월 15일 스승의 날이면 매년 해주었고 2009년에도 해주었던 정말 많이도 상영해서 본 분들이 상당히 많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보다  주제가가 더 먼저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영화 주제가 To Sir With Love는 아직도 스승의 날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이고요

67년 영국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아래에서 소개해드릴 대부분의 청소년 계몽영화처럼 문제아가 득시글한 학교에 부임해서 문제아들을 계몽한다는 내용인데 그 계몽의 과정과 학생들의 변화의 과정에서 많은 감동을 받게 됩니다.  짐승이 울먹이면서  꽃을 선물하는 그런 감동들이죠

이 영화속 데커리 선생님은 기니출신의 통신기사지만 새로운 직장을 찾지 못해 잠시 교편을 잡게 됩니다. 
그가 배치받은 학교는 빈민가의 학교였고  학교선생님들은 오늘도 무사히! 를 주기도문처럼 외우면서 별 탈없이 지내기만 기도합니다. 학생들의 방종과 방황을 못본채 하는 평범한 학교입니다. 하지만 데커리 선생님은 부임하자마자 학생들 끼리 또는 자신이 먼저 학생들에게 존칭어를 쓰면서 인격체로 대해줍니다.

 


이런 고품격 성품을 가진 데커리 선생님에 동조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게 되죠.  이렇게 데커리 선생님 반 학생들은 데커리 선생님을 따르는 파와  반대파로 갈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반대파도 데커리 선생님은 용서와 인내로 품어냅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출근하라는 출근통지서를 받은 데커리 선생님,  선생님은 그 출근통지서를 찢어버리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데커리 선생님이 문화생활을 전혀 접하지 못하는 반 학생들을 데리고 박물관에 가는 모습이네요. 이런 따뜻한 선생님들이 세상에 많아졌으면 하네요




  위험한 아이들의 당찬 여선생님 루앤 존슨
 

위험한 아이들 - 10점
존 N. 스미스 감독, 미셸 파이퍼 외 출연/브에나비스타


58년 개띠인 '미셀 파이퍼'가 잘나가던 95년에 출연한 이 영화 위험한 아이들은 지금도 불리우는 주제가인 갱스터스 파라다이스가 아주 유명한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박스오피스1위와 국내에서도 큰 성공을 했습니다.

 루앤 존슨이라는 여선생님은  9년간 미해병대에서 복무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영어교사입니다. 그녀는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교생실습을 받게 됩니다.  그 교생 실습이라는 것은  문제아 학급을 맡는 것인데 예상대로 문제아들이 가득한 반은  어둡고 음습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집안환경과 주거환경이 좋지 않은 곳의 아이들은 태양을 보기 보다는 어둠을 추종하게 되죠.  이런 아이들을 위해 학교 수업규정을 무시한채 밥딜런의 시와 딜런 토마스의 시를 가르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교육방식을 만들어 문제아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냅니다.

 


선생님이 가져할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덕목인 '이해심' 과연 선생님들은  이해심을 얼마나 가지고 계시나요?  널 이해한다면서 몽둥이로 구타를 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미셀파이퍼의 미모와 함께 감동스토리(실화로 알고 있음)와  갱스터랩을 유행시킨 주제가가 참 멋진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루앤 존슨 선생님의 제자에 대한 사랑이 가장 큰 감동이었죠



 




 

 눈먼 제자를 위해서 세상의 빛이 된  영화 블랙의 사하이 선생님


블랙 - 10점
산자이 릴라 반살리 감독, 라니 무커르지 외 출연/프리지엠


알파벳은 ABCD로 시작되지만 나에겐 BLACK으로 시작된다
미셀은 시각장애가 있는 소녀였습니다.  그런 소녀에게 한명의 스승이 찾아오죠. 사하이선생님은 긴 호흡으로 미셀에게 세상을 알려줍니다. 세상을 직접 만지고 느끼게 하고 글을 가르칩니다.

한마리의 짐승 같았던 미셀은 사하이 선생님의 인내와 화수분같은 열정이 묻어나는 사랑속에 알바벳과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갑니다.  이 인도영화 블랙은 2009년 개봉해서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젖셨습니다.  헬렌켈러의 실화를 각색한 이 영화는 뛰어난 영상미로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은 영화입니다.  영상도 영상이지만 사하이 선생님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뛰어난 연기력의 인도 국민배우의 연기가 대단했던 작품이었죠

미셀은 알치하이머병에 걸려서 점점 기억이 모래처럼 빠져 나가는 스승에 찾아와  자신이 사하이 선생님의 스승이 되겠다며 스승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 줍니다. 

 







 내 안의 천재성을 일깨워준 굿 윌 헌팅의 램보 교수

굿 윌 헌팅 - 10점
구스 반 산트 감독, 로빈 윌리암스 외 출연/브에나비스타

며칠 전 지방의 한 고등학교 학생 둘과 선생님이 나와서 인터뷰를 하더군요.   두 학생은  세계 기능올림픽 대회에 한국을 대표해서 지능형 로봇분야에 나가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두 학생은 중학교때 까지만해도 성적이 하위권이었는데  고등학교 진학후 선생님이 로봇에 뛰어난 열정을 가진 두 학생을 조련했고 결국은  세계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게 합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존재가 전부는 아닙니다. 아직 가공이 안된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하고
'너는 잘 다듬기만 하면 다이아몬드가 될수 있어'라고 용기와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도 선생님의 의무입니다.

영화 '굿 윌 헌팅'은  위에 소개한 다른 영화 같이 스승 제자라는 관계라고 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자신안의 천재성을 알지 못하고 방황하는 '윌 헌팅'을  good boy로 변신시켜주는 램보 교수의 따뜻하고 진득한 이해심과 배려심이 평범하게 살던 천재가 자신이 천재인지 알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인생선배로써 많은 충고와 조언 용기를 제자들에게 전해주시는 수 많은 좋은 선생님이 더 많아졌으면 하네요. 
선생님의 통찰력으로  제자의 장점을 발견하고 거기에 용기를 계속 주입하다보면  좋은 학생들이 많이 생길것 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
 
죽은 시인의 사회 - 10점
피터 위어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브에나비스타


오 캡틴 마이 캡틴.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는 키팅선생님을 불러 세웁니다.  그리고 하나둘 씩 책상위로 올라갑니다.
89년 배트맨을 보자고 조르던 나의 의견을 깡그리 무시하고  극장이름도 생소한 '피카소 극장'에서 극장이름보다 더 생소한
죽은 시인의 사회'를 봤습니다.  

중간고사를 마친 고등학생들이 가득했던 그 피카소 극장은 영화가 끝나자마자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당시 전교조 문제로 사랑하던 선생님들이 학교를 떠나는 시대였고  촌지나 바라는 선생들의 폭정에 시달리던 남녀 고등학생은 극장안에서 소리내서 울었습니다.

 선생님 영화하면 단연코 키팅선생님이 나온 '죽은 시인의 사회'죠
 


1859년에 개교한 명문 사학 웰튼 고등학교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고등학교입니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기에 아주 엄격한 교풍을 유지하는 학교입니다. 이 곳에 이 학교 출신인 키팅 국어선생님이 부임합니다.


키팅선생님은  기존 선생님들 처럼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는 선생님이 아니였습니다. 교과서 첫장을 찢어버리면서  자신처럼 높은 곳에 올라가서 세상을 보라고 합니다.

키팅선생님은  '카르페디임'을 학생들에게 속삭입니다.  '때를 잡아라. 현재를 즐겨라'로 해석되는 이 카르페디엠을 들은 학생들은 현재의 삶을 즐기게 됩니다.  항상 현재의 고통은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말만 들어왔던 학생들은 지금 당장 즐겁게 살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기가 하고 싶었던 연극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물론 대입에 방해되는 행동이었고 부모들과 학교에서는 그런 키팅선생님을 내쫒아 버립니다. 


 키팅선생님이 떠나던 모습을 지켜보던 학생중 한명이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며 책상위로 올라갑니다. 그렇게 몇몇의 학생들이 동조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짐 모리스의 백파이프 주제가가 인상깊었던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당시 전교조 문제와 대입이라는 막중한 스트레스가 존재했던 80년대 고등학교, 60면 한반에서 4년제 대학을 가는 학생은 10명 남짓이던 그 시절의 울분이  피카소 극장안에 있던 남녀고등학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키팅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너무 그립네요.  

 





 무뚝뚝한 표정뒤에 숨어 있는 따뜻한 심장을 가진 똥주선생님
 



얌마 도완득!  이 영화가 지금 극장가를 휩쓸고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워낙 입소문이 좋고 도가니로 우울했던 마음을 단박에 날려주는 유쾌한 영화입니다.   재미면으로는 올해 최고의 영화입니다. 웃다 웃자 지쳐서 나올 정도입니다. 
다만 상황을 너무 희화시킨것은 아닌가하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그럼 비판을 덮고 남을 정도로 재미와 감동이 있는 영화입니다. 


 어제 완득이를 연기한 유아인이 트위터에 선거에 대한 개념발언을 해서 화제가 되었죠. 보통의 아이돌 스타와 다르게 자신만의 소신발언을 한 모습에 저와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발언권을 가진 배우 유아인,
전 이 영화에서 유아인의 연기를 보면서 놀랬습니다.  그냥 그런 꽃미남 배우인줄로만 알았죠

드라마 사춘기의 그 학생의 모습은 사라지고 영락없이 완득이가 되어 있는 모습, 열정과 연기력 모두 갖춘 차세대 스타가 바로 유아인입니다.  유아인의 연기는 얼마나 놀라운지  연기 하나라만으로 인기가 많은  김윤석과 합을 겨루고도 남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얌마! 도완득.   김윤석은 영락없는 똥주선생님입니다. 툭툭 내 뱉는 대사 하나하나에 뼈가 있고 유머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동주선생님은 완득이를 학교안과 밖에서 불철주야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데  완득이 옥탑방 건너편에 동주선생님이 삽니다.

동주선생님은  실용주의적인 선생님입니다. 대학 갈놈만 가라고 쿨하게 말하죠.  그러나 학생을 삐뚤어지지 않게 항상 보살핍니다. 뭐 영화에서는 학생이라기 보다는 완득이만 유심히 봅니다.   동주선생님은 완득이를 괴롭히는듯 하면서 완득이의 가능성을 위해서 같이 뛰어줍니다.  앞에서는 껄렁껄렁하고 약간은 나사가 빠진 모습이지만  밤에는 교회를 운영하면서 동남아 노동자들의 쉼터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 따뜻한 동주선생님,  



개인적으로는 키팅선생님을 최고로 뽑아주고 싶네요. 동주선생님도 매력적이고요
이런 선생님들만 세상에 가득하다면  문제아도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요? 이해심과 배려심으로 무장하고 끈기로 학생들을 대한다면  좋은 학생들이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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