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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아마츄어 같은 근로자가 많은 한국. 프로의식 좀 가져라

by 썬도그 201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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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츄어 같은 삶을 사는 직장인들



한국은 그런대로 잘 사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잘 살수 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매일같이 야근을 하고 휴일도 출근하는 고강도의 노동환경에서 이 만큼 살지 못하는것이 이상할 정도죠.  한국은 노동생산성이 OECD국가중에 23위입니다. 

1위 룩셈부르크, 2위 노르웨이, 3위 미국에 비하면 형편없을 정도로 낮죠.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것은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번다는 것입니다.  미국인이 10시간 일해서 10만원을 번다면 한국은 6만원을 벌고 있습니다. 그나마 한국이 그래도 잘산다고 말을 듣는 이유가 한국인들이 하루에 10시간이  12시간씩 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노동강도가 강한 나라입니다. 주5일제가 정착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주말에도 근무하고 평일 오후 9시 까지 근무하는 곳도 많습니다.  이렇게 한국은 노동생산성이 나쁜나라입니다. 특히 IT쪽은 욕나올정도로 강하죠

매일 밤샘 야근에 치이다 보니 이력이 나서 그런지  특별한 일이 없어서 야근을 합니다.
낮에 충분히 끝낼 수 있건만 낮에는 메신저하고 신문보고 저녁먹고 나서 본격적으로 일하고 새벽에 회사 한켠에서 잡니다. 이게 뭔 풍경이지 정말 스마트하지 못한 모습들이죠.  그렇게 머리 좋다는 대기업들도 이러고 있으니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겠습니까.  생각을 짜내서  보다 정밀하고 보다 작게 보다 얇게 만드는것은 잘 할 수 있지만  혁명적이고 융합적인 제품은 나오지 않는 이유가 틀에 박힌 사고방식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잡스가 애플은 인문학을 판다는 말이 국내 IT업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인문학은 공학과 다르게 여유에서 크게 성장하는 학문입니다. 한국에서 인문학이 멸종하는 이유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국은 여유가 없는 삶들을 살고 있습니다. 여유가 없다는 것은 쪼임을 당하면서 산다는건데  쪼임을 당한다는 것은  수동적인 삶을 산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수동적인 삶. 이게 한국의 대표 기업인 문화가 아닐까요? 수동적이라는 것은 아마츄어같은 일을 한다는 것의 씨앗입니다.
정말 어이 없는 일. 어처구니 없는 일을 보면 그 출발점은  프로의식이 없고 자기가 맡은 일인데 남일 대하듯 관심도 없고 열정도 없는 모습들이 참 많습니다.

한국에는 이런 아마츄어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 아마츄어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낮술 먹는 직장인들


먼저 고백하자면 낮술의 맛을 이미 10년전에 알았습니다.
제가 사원이었을때 과장이 낮에 속상한 일이 있다면서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반주를 시키더군요. 소주 한병을 둘이서 나눠먹었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낮에 술먹는게 첨이라서 어쩔 줄 몰랐지만 오후 근무시간은 손살같이 지나갔습니다.

이후 몇번을 더 마셨습니다. 물론 제가 먹자고 한게 아닌 상관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술내림이었고 그렇게 홀짝 홀짝 마시고 알딸딸 한 상태로 오후 근무를 했습니다. 시간은 잘 갔지만 근무상태는 엉망이 되었습니다.  과장은 상관이 없다는 이유로 편하게 퍼질러 자더군요.  

이런 낮술문화.  한국적 문화일까요? 제가 잘은 모르지만 낮술 문화는 중국이 한국보다 더 심하고 러시아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추운나라라서 그런지 술을 끼고 삽니다.  이렇게 낮에 술 먹는 나라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한국도 그런 나라중 하나죠.

몇달전 한국의 낮술문화에 대해 외국인들에게 물어보니 프로답지 못하다고 지적하더군요. 맞는 말이죠. 프로답지 못한 행동입니다.  회사에서 월급 받는 프로들이 낮에 술먹고 오후 내내 퍼질러 자고 또는 사우나 가서 낮잠을 자는 모습들. 이런 행동들을 무슨 무용담 처럼 말하는게 직장인들의 한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 이거 고쳐야 합니다

그런 행동 회사에게도 큰 피해를 주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도움이 안되는 행동입니다.
자기 개발을 하는 시간도 모자른 시간에 무슨 낮술이고 사우나입니까?  특히 부장이상의 고참급 직원들의 낮술 문화좀 고치세요. 낮에 술먹고 밤에도 술먹고 무슨 회사를 술먹으로 다닙니까? 반주라고요? 그 반주에 회사도 취해서 휘청 거립니다. 
주인의식좀 가지고 행동했으면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낮술을 안하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죠



 

 
입사하자 마자 이직을 생각하는 신입사원들


직장인들은 스트레스 받으면 책상서랍에 고이 접은 사직서를 꺼내보곤 합니다.
저 또한 사직서 많이 썼었죠. 직장인들 대부분은 이직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직을 하면 파라다이스가 펼쳐질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직한 곳에서 한달 지나고서 후회하는 분들도 참 많습니다. 말과 현실의 차이에 적응을 못하고 또 이직을 꿈꿉니다.

이런 모습은 일상다반사라서 딱히 지적할 것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한심하기도 합니다.
정말 거짓말 안하고 입사한지 한달 지난 후 이직을 준비하는 신입사원을 본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pc모니터를 보니 이직싸이트를 띄워 놓았고  내가 그걸 보고 자판기 커피 마시면서 말을 걸어보니 이직을 준비중이라고 하네요

위로의 말을 해주었지만 속으로는 쓴 욕을 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욕을 할 입장은 아니죠.  그 사원은 자신과 잘 맞을 것 같아서 왔는데 1달 지나보니 생각과 달라서 이직을 꿈꾸고 있을 수 있죠.  감언이설에 속아서 입사했다가 현실은 그게 자신이 생각한것과 너무 달라서 이직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의 신입사원 2명중 1명이 이직을 준비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2명중 1명은 입사한 후에 다음 직급으로 올라갈 생각보다는 다른 회사로 이직할 꿈을 꾼다는것. 이거 엄청난 낭비입니다. 그럼 왜 입사를 했나요? 입사과정에 들어간 돈과 노력 시간. 더 큰 문제는 이직을 꿈꾸는 그 시점부터 몸을 담고 있는 그 회사에 큰 열정을 쏟지 못하고 혼자 둥 떠 있는게 문제입니다. 이직을 꿈꾸고 있는 직원을 발견하면 회사입장에서는 내보내야 합니다. 솔직히 그런 직원의 정신상태 즉  이직을 꿈꾸는 상태에서 지금 직장에 열과 성을 다 하지 못하기에 내보내야 하지만  노동법에서는 그렇게 막 내칠수가 없죠

더 큰 문제는 본인 자신에게 있습니다. 
입사후 1,2년이 지나면서 도저희 가망이 없고 자신의 꿈을 키워주지 못할 것 같다면 암말 못하겠습니다. 
해볼것 다 해보고 그래서 실망했다면 지적할것도 없죠. 그런데  입사한지 한달, 두달 지나서 뭐 한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직을 꿈꾸는 신입들. 그런 신입직원들 다른 회사에서 입사지원서 내봐야 받아주지 않습니다. 차라리 이전 회사 다닌 경력을 지우고 내면 모를까요.   면접때 물어보죠.  왜 그만 두셨나요? 거기에 대한 답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런것도 없다면  문제가 큽니다.

어떻게 보면 직장인들은 항상 이직을 꿈꾸면서 살고 있네요.  지금 돌아보세요. 이직을 꿈꾸던 시간과 회사에 다닌 시간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그건 개인이나 회사나 큰 리스크입니다.  이직을 꿈꾸지만 이직하기 전까지는 프로정신을 가지고 철두철미하게 나의 적성에 맞지 않더라도 배운다는 자세로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근무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직의 정당성과 당위성도 성립이 됩니다

이직을 꿈꾸는 것을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잘못된 코스로 들어섰다면  무식하게 정상까지 올라갈 필요 없습니다. 다만 다른 회사로 가기 전까지는  프로답게 모든것을 쏟아 부으세요. 그것이 자신과 회사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꼼꼼하지 못하고 남의 일 대하듯 하는 직장인들

이 이야기는 좀 길어질듯 하네요. 


내일까지 한국전자대전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립니다. IT쪽에 관심이 많아서 관심을 가지고 보는데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무료서틀버스가 있네요. 이게 왠 떡입니까?  보통 합정역에서 셔틀버스를 탔는데 가산이라뇨. 근거리에 있는 곳이기에 가산디지털역에 갔습니다



한국전자대전  홈페이지에 가보니 가산디지털단지역 1번 출구 200미터 전방 보스렌자 신사정장매장 앞에서 셔틀버스가 선다고 하네요. 그래서 1번출구에 가서 구로역 쪽으로 200미터를 갔습니다. 그런데 보스렌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반대쪽으로 200미터 갔습니다.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동쪽으로 200미터 갔습니다. 없습니다.

아..그렇게 30분 보내고 전화를 했습니다. 안받습니다. ㅠ.ㅠ 어쩌라는건지 정말 화가 나더군요. 



그런데 가산디지털단지역 바로 앞에 쟌피엘 앞에 긴줄이 있습니다. 저 줄은 뭘까? 마을버스 타는 줄인가?  
스마트폰으로 보스렌자 앞이라는 곳의 사진과 저 곳의 사진을 대조해보니 저기네요.  아호.  보스렌자가 쟌피엘로 바뀌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보스렌자만 찾았네요




보스렌자가 쟌피엘로 바뀔수 있습니다. 그럼 가산디지털잔지 1번출구에서 20미터 앞이라고 하면 될것을 왜 200미터라고 해서 사람 헤깔리게 하나요.  전 그 문구 즉 200미터라는 말 때문에 200미터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네요

별거 아니죠. 하지만 이런 사소한 차이가 관람객에게 엄청난 짜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00미터와 20미터의 차이를 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나요. 또한 현재 잔피엘로 바뀌었다면 왜 수정을 하지 않나요. 차라리 가산디지털역 단지 1번출구 앞이라고 하면 되지 않나요. 아니 전화번호라도 제대로 적어 놓던지요


다행히 셔틀버스를 긴 시간 기다리지 않고 탔습니다. 



이런 아마츄어리즘은 킨텍스에서도 있었습니다. 현장등록대에서 3줄로 서고 있었습니다.
저는 가운데 줄에 서 있었죠.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에 행사가 끝나니 빨리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가운데 줄만 줄어 들지 않습니다.  한숨을 푹푹 쉬면서 서 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3줄의 티켓팅을 2명이서 하고 있습니다.  분명 3명이서 하는 것을 봤는데 갑자기 2명이서 합니다. 왼쪽과 제가 선 가운데 줄을 한 여자분이 티켓팅을 하고 오른쪽줄은 한사람이 합니다. 

이러다보니 왼쪽과 가운데 줄은 느리게 티켓팅이 되고 오른쪽은 쑥쑥 줄이 줄어듭니다. 
제가 티켓팅을 하면서 한소리 했습니다

"옆에 있는 자리에 있던 분 어디갔나요?"
"원래 없었는데요"
"뭐라고요. 제가 아까 보니까 3분이서 하던데 한분이 안보이네요"

제가 따졌죠. 아니 두줄을 한사람이 티켓팅하고 오른쪽 줄은 한사람이 하면 형평성에 맞습니까? 바빠 죽겠는데 지금 20분 기다렸어요. 기다리는 것도 짜증나는데 이렇게 형평성도 없으면 어쩌라는 겁니까? 하니까 그제서야 대책을 마련하는데 대책이라는 것이 맨 왼쪽줄에 선 사람들에게 중간으로 합치라는 겁니다. 

쩝.  그게 합쳐집니까?  

왜들 이런가요? 전시장에 가보면 이런 어설픈 진행들 많이 봅니다


 


지난 5월 포토 이미징쇼 전시회에서 QR코드로 현장등록을 하는 푯말을 걸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QR코드가 너무 흐려서 잘 인식이 안되네요. 제가 전화로 항의를 했고 다행히 다음날 수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떤 일을 할때 한번 시뮬레이션을 해봅니다. 내가 사용자 입장이 되어서 한번 시도를 해보는것이죠.  그렇게 하다 보면 결함이 발견되고 문제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보다 꼼꼼하게 하면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시켜보죠.  이렇게 크로스 체크를 해보고 실행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소심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는 꼼꼼한 것이죠. 전시회나 행사장 보면 이런 꼼꼼함이 없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지난 '서울 문화의 밤' 행사는 팜플렛과 실제가 달랐습니다.  북촌 생활사 박물관이 팜플렛에서는 무료 입장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정작 저는 문전박대를 받았습니다. 황당했죠.

따졌습니다.  나 문전박대 당했다라고 따졌더니  알아보겠다면서 제가 그런 지적을 처음 했다고 하네요. 행사 끝나기 약 4시간 남은 시점에 제가 처음으로 팜플렛과 실제가 다른 것을 처음 지적했다니  내가 까칠한건가요. 다른 사람들이 무던한건가요. 전자대전에서도 제가 줄서기에 대한 지적을 처음 했는데요.  제가 까칠한것이 맞나봐요.  잘못된것을 지적하는것에 전 전혀 인색하지 않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참나 봅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 다 아마츄어리즘입니다.  꼼꼼함. 무슨 상황이 발생했으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담대함. 이런게 프로죠. 그런데 우리는 과연 프로들인가요?   

전시회장에서 사람 없다고 혼자 꾸벅꾸벅 조는 전시장 관리 직원을 보는 것도 일상다반사이고  사람 없다고 혼자 귀에 이어폰 꽂고 음악 든는 모습도 자주보고.   오늘 전자대전에서  제품 설명을 한 직원에게 요구하니

" 전 모르는데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알바스러운 행동을 한 그 직원인지 알바인지 모르는 사람을 보면서 그 회사가 왜 요즘 욕을 먹고 하향세인지 어렴풋이 느겼습니다.  모르면 정직원 불러서 알려줘야죠. 모른다면 그게 끝인가요.

세상엔 알바이지만 정직원보다 열정적이고 또박또박 일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정직원이지만 흐리멍텅하게 알바같은 행동을 하는 직원도 많습니다. 아무리 하찮고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한다고 해도 그 순간만큼은 프로의식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해서 일했으면 합니다. 당신들은 그 회사의 대표들로 소비자나 타 회사직원을 만나는 것입니다. 부디 주인의식을 가지고
행동하세요.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흐지부지 일하는 사람은 적성에 맞는 일을 해도 흐지부지하게 일할 확률이 높습니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이유중 하나는 이런 아마츄어리즘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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