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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40살이 넘어간 분들은 얼굴이 삶의 지문이라고 하잖아요. 얼굴에 인생이 나이테처럼 새겨진다고요.
사람 얼굴 빤히 들여다 본적 있나요? 대부분이 없죠. 빤히 쳐다보면 상대방이 불쾌해 하잖아요. 따라서 우리는 남의 얼굴을 빤히 볼 수 있을 경우의 수란 몰래 훔쳐 보거나 혹은 자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남의 얼굴 말고 나의 얼굴을 빤히 본적이 있나요?
내가 나를 빤히 보는것은 손바닥 뒤집듯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분 부분을 빤히 보지 전체적으로 내 얼굴을 빤히 길게 보지 않습니다. 화장을 위해서 얼굴에 뭐 묻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지만 정작 내 삶을 관조하듯 오래 관찰하지 않습니다.
관찰력이 멸종되는 이 현대의 조류속에서 사진작가 전민혁은
당신이, 당신을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 이라는 전시회를 통해서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경복궁 돌담길 옆에 있는 작은 갤러리아트 사간에서는 2011년 8월 10일부터 8월 30일까지
당신이, 당신을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전민혁 사진작가의 작품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방문때 제 이메일을 적었더니 전시회 소식을 있을 때 마다 보내주시네요
사진들은 증명사진과 같이 정면을 응시한 그러나 뭔가 많은 표정을 담은 듯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사진작가가 포즈를 요구한 사진들이 아닙니다.
갤러리 한쪽 끝에 설치된 투명 유리를 바라보면서 사진속 인물들은 자신의 얼굴을 장시간 관찰합니다. 저 거울 뒤에는 사진작가가 표정을 관찰하다가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사진속 인물들은 자신의 얼굴을 관찰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변해가는 자신의 얼굴 속에서 회환과 두려움과 떨림등을 느낍니다.
때로는 자기애와 함께 자기위로의 측은한 표정들이 담기네요.
아 사진들 옆에는 사진을 찍힌 인물들이 직접 쓴 글들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얼굴과 남들이 날 처음 봤을때의 첫느낌은 많은 차이가 나죠. 그 차이를 항상 확인하기 위해서 우리는 주변 사람에게 자주 "내 첫인상 어땠어?" 라고 묻곤 합니다.
우리는 얼짱각도로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가장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죠. 또한 사진이 맘에 안들면 바로바로 지우고 가장 잘 나온 사진만 간직하고 그게 내 얼굴이겠지 하고 삽니다.
하지만 남들은 당신을 얼짱각도로 보지 않습니다. 정면 혹은 약간위에서 혹은 약간 아래서 쳐다보는게 남들이 보는 당신의 얼굴이죠. 때로는 자신의 얼굴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나를 좀 더 객관화 시킬 수 있고 그 객관화 속에서 자기애 못지 않은 자기비판에도 강해지는 사람이 될것 입니다.
당신이 당신을 바라볼 수 있는 단 한가지 방법은 응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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