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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의 엘리트 체육과 닮은 아이돌 가수들

by 썬도그 201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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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한대로 프랑스에서 도착한 SM 아이돌 그룹은 방송에서 한류라는 거대한 깃발을 흔들면서 방송3사 순회공연을 시작했네요. 어제 '놀러와'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생때 SM 연습생으로 들어갔다는 셜리나 보아등 대다수의 SM출신의 아이돌 가수들이 어린나이에 SM의 연습생으로 들어가 약 3년에서 6년 정도의 트레이닝을 받습니다. 보컬, 댄스, 무대매너등 모든 것을 교육을 받죠.  

어린나이에 엄청난 강도의 훈련을 받는다는게 그렇게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어린이는 어린이 답게 공부하고 뛰놀고 해야 하는데 어려서 부터 꿈을 향한다는 목적아래 엄청난 강도의 훈련을 받는 다는게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영국에서 해리포터를 촬영할때 지금은 성인이 된  3명의 어린 주인공들은 영국 어린이 보호법인지 노동법인지 모르겠지만 일정시간 이상으로 촬영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어린 배우들에게 무리한 촬영을 하면 안된다고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조르디 기억나시나요?
92년도에 반짝 등장해서 '아기 노릇 하기 힘들어'라는 노래로 전세계에 빅 히트했죠. 어린아이가 노래를 부르고 랩을 하는 모습에 전세계가 즐거워 했지만  이 조르디에 대한 비판도 있었습니다. 바로  어린아이가 그 험한 스케즐을 다 소화하기 힘들고 연예계 활동하는 자체가 아동학대라면서 강한 비판을 받았고  결국 조르디는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서양에서는 어린아이가 강한 노동이나 혹사당하면 그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합니다.
아동인권을 아주 중요시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모습이 없습니다. 어려서 연예계 활동을 많이 해도 신경쓰지 않죠. 오히려 인기 많다고 좋아합니다.

 이런 아동인권 문화가 미비하다보니  수년간 기숙사 생활같은 아이돌 연습생시절을 견뎌내고 그런 문화에 대한 비판도 없습니다.  프랑스에 모인 유럽의 10대들이 왜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에 열광했을까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뛰어난 춤실력과 무대매너입니다.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은 수년간 트레이닝을 받기에 춤실력과 무대매너가 아주 좋죠. 거기에  10대 또래의 가수이다보니 친근감도 큽니다.
유럽에는 한국의 아이돌 가수처럼 수년간 트레이닝을 받아서 나온 아이돌 가수가 없습니다. 개인주의가 강하다 보니 수년간 소속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을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한국은 그게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기숙사 같은 생활을 하면서 그 힘든 트레이닝을 다 견뎌냅니다.
우리 시선으로 보면  고난과 역경과 엄청난 노력을 통해서 어린나이에 성공한 모습으로 불 수 있지만 어린 나이부터 힘든 노동을 하는 모습은 아동학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이클잭슨은 어려서부터 잭슨파이브에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고 밤에는 아버지에게 매질을 당했다고 하죠.
어린시절의 그 트라우마가 어른이 되어서도 마이클잭슨을 울렸습니다. 

물론 아이돌 가수들이 마이클잭슨이나 조르디처럼 어려서 부터 데뷰를 했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고강도의 트레이닝을 받는게 과연 아동인권에 걸리는게 없는지 따져봤으면 합니다.


한국 아이돌가수들의 강점은 그것입니다.  수년간의 트레이닝에서 나오는 프로의 향기죠.
그런데 전 그 모습에서 한국 엘리트 체육이 떠올랐습니다.

한국은 체육강국입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하나 따오면 온국민이 좋아했고 선수는 개인연금에 포상금등 금전적인 금메달도 따게 됩니다.
평소에 하지도 보지도 않던 레슬링, 유도, 핸드볼, 양궁등에서 금메달이 쏟아지면 우리는 즐거워 하지만 정작 그 스포츠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양궁과 유도와 레슬링이 한국에서 존재하는 이유는  올림픽 금메달 때문입니다. 좀 과격한 표현일까요? 하지만 그게 사실이 아닐까요?

한국이 체육강국인 이유는 바로 엘리트체육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다른나라 선수들은 사회인체육이라고 해서  배드민턴을 잘 치는 아마츄어가 출전하고  레슬링을 출전하고 야구에 출전을 합니다.  물론 모든 외국선수들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다수가 그런식으로 아마츄어가 출전합니다.
직업은 교사, 소방관, 경찰관등  다른 직업이 있으면서  취미로 하는 운동에서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에 나옵니다.
하지만 한국은 준 프로에 가깝게 하루종일 그 운동만 합니다. 하루종일 양궁을 하고 하루종일 레슬링을 합니다.

이렇게 전력투구를 한 선수와 취미로 한 선수가 올림픽에서 만난다면 과연 그게 공평할까요?
이런 모습때문에 사회인체육은 미비하고  엘리트체육만 강성해진 한국체육은  국민건강증진의 목적보다는 올림픽 금메달이 결승점이자 목적지가 되어버렸습니다. 

한국의 아이돌가수들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수년간 트레이닝을 하고 가수에 데뷰하다 보니   다른 나라의 가수들이 갖추지 못한 프로의 몸짓을 갖추고 탄생합니다. 
또한 초등학교때 부터 트레이닝을 하고 10대 후반에 데뷰를 하니 다른나라가 비슷한 아이돌 가수를 선보일 수 없죠

이게 한국 아이돌의 경쟁력이지만  그 이면은 아동인권및 엘리트주의가 있지 않을까요?
올림픽 꿈나무처럼 어려서 부터 집중 트레이닝을 시키고 수업도 거의 듣지 않고  오로지 운동만 하는 한국의 올림픽 국가대표와 문화 올림픽에서 한류라는 메달을 딴 한국이 아이돌,  저는 이게 많이 비슷해 보이네요


19세기 후반 미국은 아동노동이 만연한 사회였습니다. 12살 먹은 어린 소녀가 방직공장에서 일을 했죠.
지금은 아동인권에 대한 시선이 달라져서 저런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한국의 아이돌의 아동인권도 생각해 봤으면 하네요. 충분히 공부하고 뛰어놀고 짜투리 시간으로 가수연습을 하는 것은 괜찮겠지만 지금같이 아예  스파르타 학원처럼  기숙사에서 합숙훈련하는 모습은  초등학교 야구부가 축구부가 방학내내 학교에 나가서  운동하는 것과 다를게 없습니다.

문제는  그 가수연습생들이  성공하면 좋겠지만  고등학교 야구부의 태반이 도태되듯  가수지망생들중 많은 학생들이 도태됩니다.  학교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해서  배운것도 많지 않아서 방황하게 되는데 이런 폐해도 살펴보는 시선이 있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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