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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청앞에서 연인인듯한 젊은 남녀가 아주 멋지게 키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사진보다 감미롭고 아름다워서 보고 있으면 크림트의 키스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저도 이 사진에 푹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시절 동네 커피숍에 걸려있던 이
로베르 두아노의 파리 시청앞에서의 키스를 보면서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누가 찍은 사진인지 잘 몰랐죠. 이 사진은 1950년 라이프지에 실린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이 80년대에 포스터등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키치적인 작품이 되어버리죠.
라이프지는 로베르 두아노에게 돈을 주면서 파리풍경과 젊음을 담아달라고 했고 두아노는 그런 파리의 풍경을 찍어서 보내줍니다. 우리는 저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키스하는 순간을 잘 찍을까? 감탄을 하죠. 저 또한 몰카로 잘 찍었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 작품은 연출된 사진입니다.
사진속의 주인공은 프랑수와즈 보르네라는 여자와 자크 카르토라는 남자입니다. 둘은 연극학도였고 연인사이였습니다.
드아노는 이 연인에게 제안을 합니다. 이런 사진을 찍고 싶은데 포즈 좀 취해달라고요
이 연인은 두아노의 지시에 따라서 키스포즈를 취합니다. 그렇다고 딱 한장만 찍은것은 아닐것 입니다.
이 '시청앞에서의 키스'를 부연설명없이 보면 한 사진작가가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우연히 발견한 연인들의 키스를 포착하고 찍은 듯한 모습이죠.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이 사진을 작가를 칭송하는데 이게 연출이라니 황망스럽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출이라고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은 2억원에 팔린 사진입니다.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의 가치는 연출 이상의 가치를 가졌다고 느낀것이죠. 사실 사진작품은 비쌀 수가 없습니다. 필름만 있으면 언제든지 계속 생산할 수 있기에 미술품보다 비쌀 수 없고 그런 이유로 사진작품들이 아주 쌉니다.
그럼에도 2억원이라는 가격은 엄청난 고가이죠.
그럼 왜 이 사진이 연출 사진임에도 가치를 인정 받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몇주전 제가 즐겨보는 '명작 스캔들'에서 소개했습니다
여러 패널들이 설명하는데 결론은 그것이더군요. 분명 연출사진이긴 하지만 모델들의 포즈가 너무 자연스럽다는 것이죠.
오히려 몰카로 저런 완벽에 가까운 포즈를 찍기는 힘들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물론 찍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 말 없이 몰카로 찍었다면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러웠을 것 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연출사진들은 어딘가 모르게 카메라를 의식하는 모습들이 있죠. 보통 연예인을 찍는 사진작가들이 중형카메라를 목에 매고 ok~~~ 아주 좋았어 ok~~ 외치잖아요. 조선희 작가가 그런편인데 그게 다 카메라 의식하지 않게 하기 위함도 있고 추임새로 흥을 돋구는 역활도 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이되면 카메라를 의식합니다. 그러나 여러장을 찍다보면 카메라를 점점 의식하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수시간을 따라다니면서 찍다보면 모델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게 되고 그때부터 자연스러운 포즈들이 나옵니다.
실제로 홍대나 거리에서 보면 가끔 사진작가들이나 사진가들이 길거리에서 캐스팅을 직접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거 지켜보고 있으면 참 많이도 찍더군요.
요즘 참 사진들 대범하게 찍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손수건만한 미니스커트 입고 당당하게 걸어가면 저 앞에서 남자친구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습니다. 남세스러울수 있지만요. 그런말이 있잖아요. 순간의 쪽팔림을 넘어서면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요.
어차피 스치듯 안녕하는 사람들입니다. 창피함 생각하지 말고 카메라 앞에서 요정이 되어보세요. 물론 카메라를 의식하되 의식하지 않는 스킬이 있으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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