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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미술작품

우리는 얼마나 우리를 위장하며 살까? 위장된 자아 -김민경

by 썬도그 201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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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은 살기위해 위장을 합니다. 위장은 최대한 자신의 주변색과 똑같이 해서 발각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군인들만 위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도 아침에 일어나 여러가지 모습으로 위장을 합니다.

그런 생각 안해보셨나요?
진짜 '나'가 있고
남들이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길 바라는 '나'가 있고
남들이 보는 '나'
가 있습니다. 이 3명의 '나'는 다 다릅니다.  이중에서 남들이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길 바라는 나가 바로 위장된 자아입니다.

인사동을 걷다가 인사아트센터에서 우연히 김민경 작가의 위장된 자아를 봤습니다


김민경 작가는 이미 좀 친숙한 작가입니다. 


 
이승환 10집 드림라이저에서 이승환이 토끼옷을 입고 나온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뭐지 이 상콤하고 앙증맞은 콘셉은
그리고 알았죠. 그 토끼는 바로 김민경 작가가 만든 작품에 이승환이 녹아 들어간 것 입니다. 김민경 작가는 토끼인간인 위장토끼로 인기를 많이 끌었습니다. 2년전인가 청계천에 실물과 거의 흡사한 토끼인간인 위장토끼를 설치했다가 시민들이 너무 만져서 부셔지기도 했죠


위장된 자아씨리즈는 우리 현대인들의 자화상 같은 작품들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아를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내세우기 보다는 적당히 포장하고 꾸밉니다.  스타일로 대변되는 표면의 반짝거림을 뿌리고 블링블링한 자신을 보면서 만족해하고 남들도 그런 스타일의 경박스러움을 칭송합니다.

어차피 인간들이란 표피에 흐르는 반짝거림에 반응하고 거기에만 집중하고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죠.

 

 
여러가지 가발을 쓰고 여러가지 장식을 하면서 정작 우리의 자아는 저 깊숙히 사라집니다.



나에 대한 깊이있는 대화나 성찰 같은 것 필요 없습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사보다는 블링블링한 대중들의 관심사만 추종하죠
"어쩜 서태지와 이지아 그럴 수 있냐?" 


 

 

자신들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온통 남의 사생활 이야기만 떠들고 깔깔거립니다.
그 속에 너와 나는 없죠. 서로 위장한 채 서로의 삶을 보여주지 않은 채 상대가 보여주는 위장된 삶과 표피를 쳐다볼 뿐이죠
허세와 허영심이 가득한 말과 몸짓으로 위장을 한 우리들


 

 
회색은 내 자아 컬러플한 가발은 우리가 입고 먹고 하는 허영심들과 명품들
여자들은 명품으로 자신을 위장합니다. 명품가방이 자신을 대변하는 위장품이죠. 루이비통 가방을 메고 다니면 상류층이라고 남들이 생각해주길 바라는 가면과 같은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명품가방에  잘사는 집 여자구나 하며 생각하죠
남자들은 자동차 배기량으로 위장하죠. 자신의 능력보다 과한 고급 자동차를 사서 동창회에 나갑니다. 

 
얼마전 한 블로그가  오랜만에 만난 동창을 스쿠터 타고 만났더니 업신여기는 듯 하다가  다시 외제차량을 타고오니 달리 봤다는 모습이 전형적인 한국적인 형상이고 우린 그런 위장에 놀라고 탐닉합니다


내가 입고 타고 마시는 것이 나를 대변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위장입니다. 정작 자신의 정체를 들어내지 않고   가면과 같은 고급 명품이나 자동차로 우리를 위장합니다
하지만 우린 그것이 위장술인지도 모릅니다.  


 


 




김민경작가는 그런 현대인의 위장술을 표현했습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위장을 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 할 것 입니다. 
 

 
전시회장에는 작은 과일쥬스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위장뒤에 있는 자아를 누가 캐줄까요?
요즘 너 뭐하고 사니? 라는 질문에  어떤 직장 다니고 남자친구가 얼마나 잘나가고 남편 연봉은 어떻고 이런 자신외적인 대답말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이런 것을 하고 싶다등 보다 본질적인  영혼의 대답과 질문이 있었으면 하네요

위장의 가면뒤의 얼굴을 들여다 보는 관찰력과 통찰력과 세심함과 진솔함과 진중함으로  맑은 눈물이 흐르는 만남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주말입니다. 가면의 시간을 걷어차고  자아와 자아가 만나는 만남들 많이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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