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한국 최대의 퍼레이드인 연등축제 현장을 가다

by 썬도그 2011. 5. 8.
반응형

올해로 종로에서 열리는 연등축제를 보러간지 5년째입니다. 2007년 디카들고 처음 갔을때 그 놀라운 광경에 취해서 매년 찾아갑니다. 5월은 행사나 축제가 참 많은데 그중 단연 최고는 연등축제입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나서 내국인보다 더 좋아하는 축제가 바로 연등축제입니다.
우리야 연등을 자주 봐서 그런지 큰 감흥이 없는 것 같지만 외국인들은 그런 큰 행사를 너무 좋아 합니다.

사실 뭐 한국에 이렇다할 퍼레이드가 거의 없죠. 예전 70,80년대에는 올림픽에서 혹은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면 광화문 카 퍼레이드를 하긴 했지만  그것 이외에는 이렇다할 퍼레이드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이 퍼레이드 문화가 없는 나라냐? 그건 아니죠 정조의 거대한 화성행차도 하나의 퍼레이드였죠. 퍼레이드 문화가 거의 없는 한국문화 그 퍼레이드에 넣을 콘텐츠가 거의 없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자생하고 있는 퍼레이드가 바로 연등퍼레이드 입니다.

신라시대부터 행해졌다는 이 연등퍼레이드는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 오색찬연한 풍경을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연등퍼레이드의 선두는 택시기사님들이 항상 수고를 해주십니다. 올해도 연등으로 꾸민 택시와 자동차들이 선두에 섰네요


 이런 보기 드문 광경을 카메라로 안담는다는 것은 죄악입니다

 취타대가 그 뒤를 따릅니다



 드디어 첫 연등이 오네요. 연등축제는 두개의 구성요소로 이루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거대한 연등과  손에 손에 든 연등을 둔 사찰신도들입니다. 전국의 사찰은 아니고 서울과 서울인근의 사찰들이 자신의 사찰의 명예를 내걸고 참석을 합니다.

제가 사는 지역근처에 있는 호압사와 한마음선원도 참가했습니다.

 

 
이런 거대한 연등과 그 화려한 불빛, 이 모습에 취하지 않을 분들은 없습니다. 전 이 연등공예를 보면 한지에 스며드는 먹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크리스마트 트리가  강렬함이라면  연등의 불빛은 은은한 빛입니다. 제가 저 불빛에 취해서 5년째 이곳에 오네요


 

 
연등과 함께 이렇게  불교신자분들이 연등을 들고 지나가는데 그 연등이 거의 대부분 다 다릅니다. 색다른 디자인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질정도입니다

 

 


수박연등입니다. 대단한 아이디어입니다. 

 

금강장사인가요?



 


가장 눈에 띄였던  물고기 연등입니다.
 

 
요즘 금붕어를 키우고 있는데 애정이 있어서 그런지 정말 눈이 가는 연등입니다. 비단잉어네요

 금붕어도 있고요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외치는 듯 합니다.


이 거북선은 작년 청계천에서 봤는데 연등축제에도 나왔네요. 한국연등연구회가 있다고 하던데 매년 새로운 연등 개발하나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2007년경에 봤던 태권V 연등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금강경든 태권V 어디갔나요?







매년 단골로 나오는 연등들입니다. 이 거대한 연등은 움직입니다. 동작을 하는 그 모습에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등리기도 하죠

제가 있던 곳은 종묘 앞이었습니다. 이 쪽은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종로3가부터 1가까지 모여 있고 거기서는 편하게 보기 힘듭니다. 대신 호응이 대단해서 퍼레이드 진행하는 분들이나 관람하는 분들이나 서로 소리로 소리로 화답을 합니다.   종묘 앞 종로성당 수녀분들이 관람을 하네요.  

천주교와 불교는 참 사이가 좋아요.  둘다 관용을 아는 종교입니다. 



외국인 스님이 절 쳐다보네요.  스님중에는 외국승려분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몽골, 스리랑카등등 불교국가분들도 참가했습니다.  



너무 재미있죠. 부엉이 연등,  마치 스코틀랜드 체크무늬처럼 연등의 모양이 그 사찰의 표식 같습니다.





 

긴 용이 나타났습니다. 저기 안에 사람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인기 대단했죠 



그리고 귀여운 어린이들이 춤을 추면서 옵니다.
이 아이들은 한마음선원이라고 안양에 있는 사찰에서 나온 아이들입니다.  참고로 이 연등행사를 보면 봉은사와 한마음선원이 만든 연등이 가장 화려하고 거대하고 기발합니다. 


동자승이 연꽃을 들고 나왔네요.  이 동자승은 작년에 뽀로로와 토마스와 함께 나왔습니다.
한마음선원에서 만든 것인데 올해는 저작권 떄문에 저작권자들이 사용가처분을 요구해서 폐기시켰다고 합니다. 아쉽습니다.
여론이 좋지 않자 뽀로로 저작권자는 다시 사용해도 좋다고 했는데요.  연등축제가 불교축제만은 아니고 외국인도 많이 보는데  허용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웃긴것은 그 뽀로로 작년에 청계천에서 수일간 전시했는데요. 왜 연등행사는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한국은 특정종교 편향이라고 하면 손사래를 치는 나라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 정당, 종교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이상한 족쇄를 친 나라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것을 당당하게 말하는게 왜 문제가 되나요?  뭔 자기검열이 그리 심한지요. 이게 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밝히면 그에 대한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을 가진 나라의 문제점이죠





이것도 한마음선원에서 만든 것 같은데요. 올해 연등상을 준다면 이 물고기와 나무 조합을 만든 이 연등에 주고 싶습니다




이 연등도 기발했죠. 얼굴에 LCD모니터가 달려 있는데 전세계 아이들의 얼굴이 나타납니다.
전통연등과 최첨단 디스플레이가 만났네요. 아이디어상을 주고 싶습니다. 



올해도 등장한 헬기탄 스님입니다. 작년엔 에어울프 노래가 나오던데 올해는 대중가요가 나옵니다. 


태극기 연등도 재미있었고


촛불연등도 멋졌습니다. 저런 연등들 외국인들이 달라고 달라고 사정사정하기도 합니다. 외국인들은 연등 하나씩 챙기던데요.   연등 참 예쁘다면서요. 

 

헐.. 이거 국보잖아요. 이름이 갑자기 생각 안나는데  연등도 멋지네요


많은 웃음을 준 코끼리연등입니다. 불교에서 코끼리는 지혜를 상징합니다.
앞에 아기코끼리는 5초마다 한번씩 고개를 획 돌리는 묘기를 보이는데 그 모습에 시민들이 많이 웃었습니다.



매년 나오는 용, 작년엔 두마리 용이 나오던데 올해는 하나만 보입니다.  용에 누군가가 올라탔네요. 2층높이로 올렸네요. 이 용도 인기 많은 연등입니다





대학 연합회도 참가했네요

종묘쪽에 있었는데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올해는 인기가 없나 보다 했습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전 종로3가 단성사 앞에서 봤거든요. 거기에 지하철 환풍구가 좀 높은데 거기서 사진찍으면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종묘에서 촬영을 했고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올해는 인기가 없나 보다 했고 종로 3가쪽으로 옮기니 내 생각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로3가에서 2가까지에 대부분 몰려 계시더군요


외국인들이 더 좋아합니다.높은곳은 대부분 외국인들이 점령했스빈다. 


이렇게 축제를 즐기고 있죠


퍼레이드를 끝낸 연등은 조계사 앞길에 주차되어 있는데 연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과 시민 외국인들이 몰려서 정말 혼잡했습니다.









아까 본 코끼리네요. 눈이 너무 예쁘네요






지금 청계천에서도 연등축제를 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연등을 보다 청계천의 연등을 보니 좀 초라해 보이긴 합니다만 청계천의 연등도  불교의 연등행사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하는 것이고  불교 연등축제에 나온 몇몇의 연등은 청계천에서 소개되기도 합니다. 




퇴근하는 코끼리 가족입니다.  시청앞에서 저 코끼리를 본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연신 카메라로 찍습니다. 
연등축제는 제가 최고로 생각하는 서울의 행사입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보다 더 화려하고 재미있고 볼거리 많은 한국을 대표 행사입니다.  외국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연등행사를 매년 추천하고 서로 정보공유로 참가합니다.

불가지론자지만 이 연등축제는 좀 더 큰 행사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기독교분들이 그런 모습을 무척 싫어하기에 그건 힘들것 같기도 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