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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재산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시골의사 박경철

by 썬도그 201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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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금천금나래 도서관 지하 대강당에서 시골의사 박경철의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이라는 강의를 했습니다.
박경철강사는 시골의사의 본업을 가지고 있지만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경제학박사로 잘못 알려질 정도로 경제애 대한 지식이 대단한 분입니다.

저는 이 시골의사를 너무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먹기 편하게  비유를 적재적소에서 섞어가면서 설명해주기 때문입니다.
제 경제지식의 8할은 박경철의사가 만들어준 것 입니다.
그리고 두번째이자 결정적인 이유는 이 박경철의사가 너무 친서민적이라는 것 입니다.  위정자 같은 정치인들이나 행정관료들이 외치는 친서민과 차원이 다릅니다.  정말 행동 하나하나 사고 하나하나가 친서민적이고 인본주의적입니다.  사회를 걱정하고 세상을 걱정하고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모습이 매일 아침 들려옵니다.

매일 아침 박경철의 경제포커스를 거의 매일 듣거든요.
이런 시골의사 박경철이 금천구에 왔습니다.  강의가 시작되기 30분전에 좀 휑한 모습에 많이 오지 않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0분동안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강의 시작 5분전에 자리는 꽉차다 못해서 복도에 까지 방석을 깔고 앉아 있었습니다. 20대부터 60,70대까지  박경철의사로 부터 일용할 말을 듣기 위해서 몰려들었습니다.  저는 박경철을 잘 알기에 어떤 이야기를 할지 대충 짐작 했습니다.
하지만 강의 제목만 듣고 부자되는 비법, 예를 들어  부동산 투자법, 주식투자법, 재태크 비법등을 예상하고 들을려고 온 분들은 실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의 짧은 인사말이 끝나자 마자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동산 거품에 크게 당한 김씨아저씨 



박경철 의사는 김씨 아저씨 이야기를 하더군요 대충 내용은 이렇습니다. 1주일이 지난 일이라서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기억을 더듬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50대 김씨 아저씨는 32평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가격은 4억으로 서울의 여느 아파트와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인이 들어오더니  아파트 앞으로 지하철이 새로 들어선다면서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 전철이 들어선다는 말에 아파트 가격은 몇달사이에 6억이상이 가게 되었습니다. 김씨 아저씨는 앉아서 2억 이상을 벌게 되었습니다.  2억이라는 공돈이 생기니 김씨 아저씨는 욕심이 났습니다. 김씨 아저씨는 기존에 타고 다니던 소형차를 처분하고 대형세단으로 차를 바꾸고 한달에 한번 할까 말까한 외식도 수시로 했습니다.  한달  생활비 1~2백으로 살던 김씨아저씨는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불로소득으로 번 2억원을 보면서  생활비를 늘렸고  한달에 6백만원 이상 썼습니다.

한달 3백정도 버는 마당에 6백만원이라뇨?  하지만 김씨 아저씨는 걱정 없었습니다. 부동산 담보로 받은 대출로 펑펑 썼습니다.  여차하면 집 팔아서 갚으면 되니까요.  그렇게  해서  1년사이에 빛이 5천만원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걱정 없습니다. 부동산 오른 가격이 2억이니 5천만원은 금방 갚을 수 있습니다. 

그러던중 1년이 지난 어느날 부인이 땅을 치면서 통곡을 합니다. 
아파트 앞으로 뚫린다던  지하철 계획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이후 아파트 가격은 이전 가격 수준으로 떨어지는데 몇개월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시 아파트 가격은 예전 대로 3억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김씨 아저씨는 빚 5천이 생겼습니다.
집은 아무것도 한게 없습니다.  기대가치가 올랐다가 떨어졌을 뿐이죠.  김씨 아저씨 가족은 그 5천만원을 갚기위해 가뜩이나 졸라매면서 한달 2백이하로 쓰던 생활비를 더 줄여야 했습니다. 5천의 빚도 갚아야 하고  빚에 대한 이자까지 갚을려면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김씨아저씨를 통해 본 미국, 일본의 경제붕괴


현재 30,40대 분들은 기억하실거예요. 리키 슈러더가 나온 미드 '아빠는 멋쟁이'를 보면서 미국을 동경했습니다.

우와~~ 집에 오락기계가 있어? 우와~~ 집에 장난감 기차가 있고 그걸 타고 나오네.
저는 무엇보다 놀랬던것은 집에 아케이드 오락기계가 하나도 아닌 수대가 있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미국은 파라다이스 그 자체였습니다. 그뿐인가요?  80년대 인기있던 미드를 보면 미국은 정말 별천지였습니다. 뭐 지금도 한국보다 잘 살고 유복한 미국이지만 80년대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지금 중국인들이 미드를 보면서 미국을 동경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케빈은 12살이지만 나 보다 더 행복해보이던 모습들.  (물론 물질적 풍요가 행복인줄 알았던 나이지만요)
80년대 미국은  엄청난 부의 축적을 했던 나라였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잘 산것은 미국이 정말 잘살아서 잘산것도 있겠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김씨 아저씨처럼  부동산등 거품에 쩔어서 과소비를 한 것도 있습니다.  집에 엄마차 아빠차 아들, 딸차가 있는 나라. 그 자동차들 어느나라 제품일까요?  바로 일본입니다. 

미국이 펑펑 과소비를 해주니 일본 같은 제조업강국은 미국에 많은 공산품을 팔면서 돈을 쓸어 담습니다. 도요타, 소니, 아이와, 산요, 히다치, 미쯔비시, 혼다등  일본의 자동차및 공산품들은 미국을 점령했고 일본은 엄청난 돈을 끌어 모읍니다.  지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잘나가는 모습과 비슷했죠.

80년대 일본은 미국때문에 고속성장을 하고 그 모은 돈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속하게 오릅니다.
일본의 땅을 다 팔면 미국을 사고도 남을 정도였다고 하죠.  실제로 일본은 80년대에 미국 기업을 마구 사기도 합니다. 소니사가 허리우드 영화 배급사인 콜롬비아를 인수한것도 80년대 후반으로 기억됩니다.  미국인들은 일본인들이 몰려온다고 경계를 했죠.

일본인들은 돈을 쓸어담으면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기 시작합니다. 
1960년대 부터 90년대 일본 부동산 가격이 무너지기 전까지 일본 도쿄의 부동산 가격은 200배나 폭등했고
지방은 150배나 폭등했습니다. 

그러던 91년 일본 도쿄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곳의 부동산 가격이 20%나 추락합니다.
그런데 위기는 기회라면서 은행이나 여러 금융기관이  20% 추락한 부동산을 사라고 부축입니다.  일본을 사자~~~ 라는 구호가 금융가에서 나왔고  시민들은 부동산을 다시 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성장은 없었고 그후 20년동안  상업용 부동산은 83% 하락했고 주식은 80%나 하락했습니다.
그나마 주택은 67% 하락으로 양호합니다. 문제는 이 부동산 가격 하락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일본정부는 90년대 중반 떨어지는 부동산 가격을 막기 위해 긴축정책을 펼치고 저금리 정책을 펼칩니다.
어째 어디서 많이 본 풍경아닌가요? 지금 한국 정부가 부동산 가격 하락 막겠다고 저금리 정책 펼치고 있죠. 거기에 거래 활성화 시킨다고 거래세 깍아주고 별 혜택을 다 주고 있습니다. 

작년인가 노무라 증권은  현재 한국의 상황 즉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세계에서 잘나가고  부동산 가격은 거품이 낀 모습에  일본의 80년대 말과 비슷하다고 보고서를 만들어 내놓자 한국의 경제관료는 다르다라고 반박을 했죠. 저는 한국의 경제관료 말은 믿음직 하지 않아서 오히려 노무라 증권의 분석글이 더 와 닿네요.


위 글을 정리해보죠
50년대 미국은  세계 유일의 제조국가였습니다. 유럽은 기반시설이 초토화 되었고 일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은 생산하는 대로 일본과 유럽으로 수출을 했습니다. 부국이 된 미국, 80년대가 되니 자산이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부동산을 담보로 외상소비를 하게 되는데 외상으로 사는 제품들이  바로 일본 가전, 자동차등입니다.  

일본은 이런 미국의 소비로 부국이 되고  똑같이 자산 거품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전이효과는 한국으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한국제품 잘 나가죠?  보수일간지는 주가가 더 오른다고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지금이 고점이 아닐까 하네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 경제시장은 황금기를 겪습니다. 보통 돈을 많이 풀면 제품가격이 올라가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해야 정상입니다. 소비를 많이하고 돈이 많이 유통되면 제화가격이 올라서 소비를 자연스럽게 줄이게 만드는데요.  그런데 이상하게 이 기간동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중국때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중국제품 쏟아져 들어온게 2천년대 초부터였고 가격 얼마나 착했습니까?  이렇게  엄청난 저가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오니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그 파열음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터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영향은 지금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개인은 옳으나 군중은 멍청하다


시골의사 박경철은 쓴소리를 했습니다.  부동산은 재산으로 넣지 말고 부동산을 뺀 부분을 재산이라고 생각하고 살라고 충고합니다. 김씨 아저씨처럼 헛바람 들어서 소비를 늘리지 말고  거품이 빠지는 것을 대비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기준금리 3.5%가 중요하다고 살짝 팁을 던져주네요.   아마도 기준금리 3.5%가 되면  주가하락 부동산가격 하락이 일어날것으로 보나 봅니다. 기준금리 3.5%면 부동산 담보 대출 이자율이 팍 오르는데 이렇게 되면 빚내서 산 부동산들은 급매로 처분할테고 그렇게 되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부동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죠

왜 이 집을 3억을 주고 샀나요? 물어보면 내가 알게 뭐요 뒤에 3억 5천에 살려는 사람한테 물어봐요~~
3억5천에 산 사람에게 물어보죠.  이 집이 3억5천만원의 가치가 있습니까? 내가 알게 뭐요 4억에 살려는 뒤의 멍청이에게 물어보세요. 그렇게 그렇게 부동산은 거품을 생성하게 됩니다. 이 모습은 폭탄돌리기와 비슷합니다.  이렇게 폭탄 돌리기 하다가 마지막에 폭탄을 드는 사람들 대부분은 수십년간 허드레일과 노점등을 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돈을 모은 서민들입니다.

피땀흘려서 아파트 한채 비싸게 돈 주고 장만했더니  부동산 거품 폭탄이 터져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게 되죠.
박경철은  부동산 담보 대출 빚을 줄이라고 충고했습니다. 

분명 요 몇년 간 부동산 거래로 큰 수익을 낸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돈을 벌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뉴타운 지정을 전면 철회한다는 서울시 발표가 있었죠. 스스로 뉴타운 정책의 실패를 인정했는데요. 지금 보세요.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축이 되어서 이 거품붕괴를 법으로 막아설려고 합니다. 용적율 250%를 300% 까지 올려서 수익을 보존해줄려고 하죠.

하지만 그런다고 쓰러지는 모래성을 막아낼 수 없습니다. 부동산 가격에 대한 진중한 물음과 이성을 찾아가면  그렇게 비싼 가격에 부동산을 살려고 하지 않고 지금 하락추세지만 지금도 비싸다고 느끼니까요.

뉴타운 계획 철회는 서울시 보다 뉴타운 지역에 사는 분들이 먼저 철회해달라고 한다고 하죠.
그 이유는 재개발을 해서 새집도 하나 받고 수익도 몇억씩 낼줄 알았는데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이다 보니  추가 비용도 더 들어가고 수익도 낼 수 없을 것 같아서  반대로 뉴타운 해지해달라고 하고 있죠.  

모든 것을 부동산 상승에 맞쳐놓고 부동산 상승이 깨지지 않는 진리인양 숭상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개개인은 옳을지 모르나 군중은 멍청하다는 말 처럼 우리는 부동산이라는 환상에 젖어 최면상태로 지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저는 명사들의 명강의가 왜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지 첨 알았습니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강의를 듣고 난 후 강당에서 나오면서 뭔가 크게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쓴 위의 글 때문은 아니고 다음에 쓸 이야기 때문입니다.

정말 피와 살이 되는 명강의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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