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진 시장의 접근 방법

 

글 최유진

 

반가운 소식으로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미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사진미술관으로ICP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가 있다. 이곳은 1974년 로버트 카파 (Robert Cape)의 형제 코넬 카파(Cornell Capa)설립하였다. 지금까지 500여번의 전시를 통해 3,000명의 사진작가를 소개하였다.

이곳에 사진이 소개되기 위해 해마다 그의 20배에 달하는 작가의 프리젠테이션이 있으며 이곳을 통해 세계적 사진가의 반열에 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ICP School 에서는 우수한 사진 이론, 실습 교육을 통하여 사진인을 양성하고 있다. 바로 이곳에서 드디어 한국작가로는 처음으로 김아타의 전시를 하게 되었다.

                             

오는 2006년 6월 9 ~ 827일 까지 ICP 에서는

ATTA KIM : ON-AIR 

Marianne Brandt : Tempo! The Bauhaus Photomontages

Eugène Atget and Christopher Rauschenberg : Paris

Weegee : Unknown 의 전시가 열리며 아타 김의 전시는 이들 전시 중 단연 돋보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의 현대작가 아타 김(1956년생)의 최신작 On-Air시리즈는 모두 큰 사이즈의 화려한 컬러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시간과 타인의 이해에 관하여 근본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보인다.”이렇게 시작하는 전시 서문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한국인으로써 기대와 기쁨이 밀려온다.

 

과연 아타 김의 뉴욕(ICP)의 전시는 어떠한 의미를 주는 것일까? 한번에 그칠 굉장한 자랑거리로만 남을 전시가 될 것 인가? 아니면 이를 시발점으로 국내작가들에게 세계사진시장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는 계기가 될지는 냉정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작가들에게 보내는 국외 많은 큐레이터와 갤러리들의 관심과 애정은 대단하다. 그러나 그러한 러브 콜은 몇몇 국내 유명작가에게 그것도 개인적인 접근으로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배병우의 소나무가 국제 시장에 고액으로 판매되면서 한국 사진시장은 뜨겁게 술렁이고 있다. 국내 유수의 갤러리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작가 발굴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현대 미술시장의 당면과제임과 동시에 고무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벌써부터 많은 작가들은 이렇다할 준비도 없이 자신에게도 이러한 기회가 어떻게 주어질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 해외시장은 잠시 접어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국제화에 아무리 신경을 쓰고 있다 하더라도 내실을 탄탄히 하지 않을 때 오는 문제점들은 더 크게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름길보다는 본질적 접근의 정도를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만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작가의 기반을 다져나가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몇몇 학교에서 특강을 하게 되면 대학원생이나 졸업반 학생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아래와 같다. 젊은 작가분들도 가장 고민하고 있는 공통된 사항이다.

①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하나요?

②준비한 작품집을 어떠한 방법으로 화랑에 보여야 하나요?

③보여진 작품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전시나 판매로 연결이 되나요?

누구나 다 알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이유는 작가의 작품 특징에 따라서 준비해야 할 일들이 무척이나 다양하기 때문에 꼭 하나의 정답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위의 질문을 바탕으로 어떻게 시장접근을 하는 것이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① 포트폴리오를 준비

조금은 막연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먼저 자신의 작업특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 도록을 만드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작품수와 경제적인 부분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여러 번의 무리한 개인전 준비와 전시관련 인쇄물제작이나 작품 제작에 엄청난 예산을 지출하기 이전에 먼저 차분히 작품들을 정리하고 검토하는 것을 수차례 반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작품에 도움이 되는 작가의 글을 다지고, 정리한 작품 이미지들은 디스크에  고용량, 저용량으로 이미지를 분리해 담아 두면 계속해서 유용하게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조금 부연설명을 하자면 자신의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도록 판형을 생각해야한다. 전시용 또는 판매용 작품 사이즈는 도록과는 다르므로 별도로 여러 번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 정리해 두어야 한다. 이와 같은 작업은 작가에게 많은 인내와 희생을 따르게 하지만 화랑의 큐레이터 또는 지인들이 도움을 준다면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관련 분야 사람들과 작품을 함께 보고 정리하면서 작가에게는 다시 한번 작품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며,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보다 좋은 결과를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전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한국작가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오히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갤러리에 프리젠테이션 하게 된다면 작가에게는 저절로 전시의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이 주어질 수도 있다.

 

도록 준비에 무리가 가는 분들을 위해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면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 10 ~ 15점을 선정하여 아름다운 엽서를 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제작된 엽서는 다음 전시 때 홍보용, 판매용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며 엽서(SET)로 만들어진 작품은 갤러리에 보여주게 될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 실제로 국외 작가들이 많이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한번 쓰고 없어질 전시용 브로셔 제작이나 또는 작품을 전시 사이즈로 제작해서 매트를 만들어 포토 박스에 넣어 보여주는 방법은 작가에게나 보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만 줄 뿐이다. 이렇게 준비한 도록이나 엽서 그리고 작품이 담긴 디스크와 프로필이 완성되었다면 시작의 반 이상을 한 것 과 다름이 없다.

 

만약 이것마저도 준비 할 수 없었다면 예를 들어 작품 제작비 또는 촬영비에 투자할 경제적인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한 가지 방법이 더 있을 수 있다.

완성되어 보여 질 작품을 드로잉 하거나 스크랩을 하여 노트에 정리해 두자. 정리한 노트는 아직 미완성 이지만, 작가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를 가장 정확하게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간접적인 방법이 오히려 작가와 큐레이터간의 인간적인 이해와 교류로 연결된다. 또한 가능성과 예술성을 인정받는 작품 컨셉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화랑의 경제적 지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생각만으로 그치지 말고 스케치하고 글로 쓰고 기록해 두자. 실제로 이런 드로잉 노트를 보여주신 분들에게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때가 많다. 오히려 완성된 작품보다 더 많은 기대와 상상 그리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②화랑 접근 방법

국내,국외 특별히 틀리지 않겠지만 갤러리에 문을 두드려야 한다.

먼저 전화나 편지로 갤러리 큐레이터와 약속을 정한 후에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메일로 작품 이미지를 보내거나 도록이나 엽서를 등기로 갤러리에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이런 소극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작품을 어필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반대로 화랑에서 먼저 작가에게 접근 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때 위의 부분들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면 더욱 효과적인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③작품의 전시 또는 유통방법

먼저 갤러리에서는 큐레이터와 관련 종사자들과의 의논을 거쳐 포트폴리오중에서 몇 점을 실제 전시 사이즈로 보게 되길 희망할 것이며, 그때 완벽히 완성 제작된 작품을 화랑으로 보내면 된다. 이렇게 한 번 더 프리뷰를 거쳐 최종적으로 전시의 유무와 기타 판매, 홍보 관련 일이 이어지게 된다. 또한 사진 관련 이론가와 평론가의 견해와 큐레이터의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작가의 의견과 잘 어우러져 비로써 대중들에게 선보이게 되고, 국외의 경우 해외에 알려진 평론가의 글과 화랑의 추천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유렵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밀려드는 작품의 홍수 속에 세계사진시장의 중심인 뉴욕이 자리하고 있다. 작품의 판매와 새로운 작가의 발굴이 끝없이 이어지는 뉴욕 맨하탄 한가운데에서 한국작가의 작품이 활발히 소개되길 희망하며 개인적인 접근 보다는 이제 화랑과 단체의 도움을 받아 좀 더 체계적이고 규모 있게  한국작가가 세계 속에 자리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아래의 사진전문 상업화랑은 뉴욕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진인 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랜 교류를 통해 알게 된 아래의 화랑들은 그간 현대작가 발굴에 심열을 기우려 왔으며 또한 그들이 지금 세계사진시장의 주역이 되고 있다.

 

ESWYNN HOUK GALLERY - www.houkgallery.com

2006 1 19 ~34일까지 있었던 Victor Schrager의 전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단연 ESWYNN HOUK GALLERY에서 돋보이는 전시였다.

1년에 5회 정도의 전시를 선보이는 이곳은 홈페이지가 만들어진 건 2000년이지만 꽤 오랜 역사를 가진 갤러리이기도 하다.  Sally Mann, Lynn Davis, Sandi Fellman등 많은 작가의 리프리젠트(representation)를 해주고 있다. 또한 Ilse Bing, Bill Brandt, Brassaï의 작품을 미국 내에서 리프리젠트(representation)하는 몇 안 되는 갤러리중 하나이다.

Lynn Davis는 특히 이곳 화랑에서 여러 번 전시를 통해 이름이 더욱 알려진 사례 중 한명이다. Lynn Davis의 차이나 시리즈는 이곳의 전시를 통해 전 유럽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곳은 주로 작가의 도록을 먼저 보고 타 화랑의 추천서를 받는다.

 

ROBERT MANN GALLERY - www.robertmann.com

이곳의 소속작가인 chip hooper전시가 김영섭사진화랑에서 있었다, 이곳에서는 주로 현대작가의 전시를 하며 첼시에 있는 사진 갤러리 중 단연 돋보이는 갤러리이다. 소장품은 근대사진이 많아도 주로 현대작가의 전시를 6개의 미국전역에 있는 사진 갤러리와 연합해서 소개하는 전시를 연간 1~2회 정도 보여준다. 다른 사진 갤러리와 다르게 타 갤러리와의 유대와 네트웍이 뛰어난 이곳 갤러리는 굉장히 오픈 되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은 자동적으로 연결되어있는 타 갤러리와 자연스럽게 동시 전시도 가능해지지만 반대의 경우는 그 결과가 작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되도록이면 도록과 작품 샘플 이미지 작업을 추천서와 함께 보여주는 방법이 좋을 듯 하다. 상당히 열정적인 오너가 운영하는 아름다운 갤러리이다.

 

HOWARD GREENBERG GALLERY - www.howardgreenberg.com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받는 느낌은 “대단하다, 굉장하다”이다. 미술관 수준의 소장품수 (5만여 점의 소장품과 그 소장품들을 늘 5년 안에 새롭게 반출 반입한다.)와 소속된 작가만도 200여명 (그중에는 김영섭사진화랑 개관전 초대작가인 호소에 에이코가 있다) 갤러리에서 기획하는 전시는 1년에 6~8회이지만 대부분은 소장품을 중심으로 기획 전시되며 가끔 2주정도의 짧은 기간으로 나누어 지속적으로 소속작가의 전시를 한다.

이곳은 거대한 사진 매매의 장소로 뉴욕 중심가 최고급 빌딩에 자리 잡고 있다. (원래 첼시에 한번 이사를 한 후 컬렉터들의 요구로 다시 장소를 지금의 맨하탄 57번가로 옮기게 되었다) 개별 컬렉터를 위한 룸이 4, 전시공간 의외라고 생각 들겠지만 12평정도의 작은 홀 하나이다. 사진 전시장 장소는 글로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액자와 매트작업도 화랑에서 직접하고 있으며 그중 큐레이터와 디렉터를 제외하고 총 직원의 수는 35명에 이른다이곳이야말로 뉴욕 사진 상업화랑의 꽃이라 불릴만하다. 이곳을 통해 작품이 판매된 작가는 검증을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며 수많은 평론가와 이론가의 모임장소이기도 하다. 먼저 이곳 갤러리에서 전시를 한 작가의 추천을 통해 작가가 소개되기도 하지만 이곳이야말로 철저한 추천과 작가의 매니저나 소속 화랑간의 연결이 아니면 빡빡한 스케줄에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 하지만 곧 김영섭사진화랑을 통해 한국작가의 전시가 있게 되길 바란다.

 

2004년도에 이곳에서 전시된 Bruce Davidson Eikoh Hosoe 전시는 한국에서도 전시되었던 작가들이어서인지 친숙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2005 Sarah Moon 전시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아름다운 흑백프린트와 관람객들의 반응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유명하다는 또는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 중에 이곳에서 전시가 되지 않은 작가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에 있을 때부터 자주 들르던 이곳은 개인적인 추억과 학습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종 스텝들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늘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흥미로운 곳이다. 작품만이 존재하는 이곳 갤러리의 주인은 작가들이다. 그곳에 시골집 아저씨처럼 포근한 인상을 주는 오너가 있어 그린벅 갤러리는 늘 푸근하게 느껴진다.

 

아래에 소개할 갤러리들 또한 오래된 사진전문 상업갤러리이며 뛰어난 전 세계 현대작가들의 전시가 늘 지속되는 갤러리들이다. 한국 젊은 현대작가들에게 특히 소개하고 싶은 갤러리들이다. (작품들은 인터넷에 소개되어 있다.)

 

ROBERT KOCH GALLERY - www.kochgallery.com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근, 현대작품을 분리하지 않고 아름다운, 의미 있는 사진전을 하는 이곳 갤러리는 지금현재 전시중인 세계적인 작가 Michael Wolf전은 오는4 29일까지 전시되는데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모으는 작가이기도 한다. 2003년도에 있었던 Jeff Brouws전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1년에 5~6회의 전시를 통해 철저히 그해 유망주만을 발굴해서 전시하는 이곳 갤러리야 말로 신진 작가에게는 중요한 곳이다.

 

ROSE GALLERY - www.rosegallery.net

감각적이고 젊은 디렉터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로즈화랑은 전시 또한 특색 있게 기획된다. 일년에 많은 전시를 하지 않아도 꾸준히 연계전시를 통해 작가의 작품을 홍보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CATHERINE EDELMAN GALLERY - www.edelmangallery.com

앞으로 있을 Andrea Modica, Michelle Keim, Michael Kenna의 전시가 기대되며

현재 Ron van Dongen:Effusus 의 아름다운 꽃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ARIEL MEYEROWITZ GALLERY - www.arielmeyerowitzgallery.com

2005년도에 있었던 Jean Claude Wouters Portraits and Nudes - spirit는 초상사진의 새로운 해석을 가능 하게한 훌륭한 작품들이었다. 전시 공간과 나누어져있는 작품 판매 상담실은 꼭 백화점 명품매장에 있는 기분을 준다. 독일 현대 작가 분들이 좋아하고 자주 찾는 갤러리이기도 하다.

 

 

2006년 5월 사진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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