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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 흥행 부진에 눈물 흘린 송준기를 오히려 비난하는 이유

썬도그 2025. 1. 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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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는 사진 관련 블로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영화 리뷰 글이 더 많아지고 인기도 높습니다. 저 또한 영화 리뷰 쓸 때가 가장 흥분되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 영화 리뷰 내공은 매주 1편 이상의 개봉 영화를 보고 제 블로그에 썼던 지난 15년 간의 기록이 쌓여서 생긴 취미이자 재미이자 능력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 리뷰 취미가 2024년에는 깨졌습니다. 2023년부터 이 흐름이 약해지다가 2024년에는 박살이 났습니다. 이유는 2개입니다. 

 

1. 1만 5천 원이나 하는 높은 영화 관람료

2. 볼만한 영화가 크게 줄다

3. 넷플릭스라는 대체재가 등장하다

 

2024년에는 1달에 1번 또는 1달에 한 편의 영화도 안 보는 일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를 볼 수 있어도 너무 볼 게 없어서 건너뛴 적도 많습니다. 

 

내가 영화를 덜 보게 된 결정적 이유는 영화 관람료

영화 관람료

볼만한 영화가 크게 준 것도 있고 넷플릭스 등장도 있지만 제가 영화 관람을 크게 줄인 결정적 이유는 영화관람료입니다. 영화관람료를 돌아보면 2009년에는 주중 가격이 8,000원이었고 조조가 5,000원이었습니다. 그러다 2013년 9,000원, 2018년 10,000원으로 5년에 1천 원 정도 올랐다가 2020년 12,000원 그리고 지금 2024년 1만 5천 원으로 무려 2018년 이후 무려 5천 원이 올랐습니다.  무려 5년 사이에 50%가 올랐습니다. 

 

영화 관람료 1만원 시절에는 조조가 7,000원이었고 신용카드 할인 3,500원 들어가면 약 4,000원으로 볼 수 있어서 매주 1편 이상 봤습니다. 조조 관람료가 5,000원이던 2010년대 초반에는 단돈 2천 원에 본 적도 많습니다. 2천 원이면 아주 저렴하죠. 

 

그러나 지금은 조조가 10,000원이고 신용카드 할인을 해도 7,000원을 내야 합니다. 체감적으로 비싸졌습니다. 이러다 보니 예전에 매주 1편 볼 걸 매달 1편으로 줄게 되었습니다. 또한 영화 예고편만 보고 보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남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영화들만 골라서 봅니다. 반대로 예고편을 보고 재미없을 것 같으면 절대 안 보게 되었네요. 

 

흥행 실패에 눈물 흘린 송중기 그러나 싸늘한 반응

영화 관람료

영화 <보고타> GV에서 주연 배우인 송중기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빅히트 드라마에서 함께 출연한 이성민 배우가 한국 영화가 힘들다는 말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의 흥행 실패는 감독과 제작자 그리고 주연배우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흥행에 실패한 감독과 배우를 또 캐스팅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주연을 한 3편의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 그 배우는 매장 당한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병헌처럼 나오는 영화마다 망하다가 연기력으로 뚫고 나간 배우도 있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송중기라는 배우는 드라마 배우의 느낌이 강합니다. 그가 세상에 큰 인기를 얻은 이유는 몇몇 인기 드라마 덕분이지 영화배우로서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드라마 배우와 영화배우의 가장 큰 차이는 그 배우를 보기 위해서 지갑을 여냐 마냐의 차이죠.  무료로 볼 수 있는 드라마에서 인기 높다고 영화배우로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확실히 영화 배우는 티켓 파워가 있어야 하고 좀 더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또한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없어야 희소성이 있죠. 매주 방영되는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보다는 영화관에 가야 볼 수 있는 배우면 우리는 좀 더 가치를 둡니다. 지금은 영화배우들이 영화 촬영이 줄고 수익이 줄자 드라마까지 출연하는 일이 많아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배우들도 참 많습니다. 

영화 관람료

<보고타 : 마지막 기회의 땅>의 예고편을 보고 안 볼 생각이었습니다. 매력적인 내용도 아니고 굳이 해외로케이션까지 할 필요도 없는 내용을 담고 있네요. 그리고 송중기라서 안 본 것도 있습니다. 송중기가 비호감이라서 안 봤습니다. 송중기라는 배우가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을 보고 이렇게 연기 못하는 배우가 왜 이리 인기가 높지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연기도 영화도 참 별로였습니다. 이때의 학습효과로 송중기가 나오면 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믿고 안 보게 되는 배우도 있습니다. 

 

물론 저도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미있게 봤지만 그게 송중기의 뛰어난 연기 때문에 본 것이 아닙니다. 연기는 그냥저냥 하는 배우지만 다양한 배역을 해야 하는 배우로서는 좀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송중기는 그냥 번듯한 귀족집안의 핸섬 가이로만 어울리지 조폭이나 어두운 역할은 영 별로더라고요. 

 

그리고 송중기가 은근히 비호감인 것도 있습니다. 한 배우는 이미지로 존재합니다. 그 배우의 사생활이나 여러 가지 구설수가 다 그 배우의 이미지를 만들죠. 다만 그 배우가 그 비호감을 날릴 정도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면 사생활을 잊게 할 수 있습니다. 이병헌이 그 케이스입니다. 인간 이병헌을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마 평생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배우 이병헌은 깔 수가 없습니다. <오징어게임 2>를 보면서 이병헌이 하드캐리했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입니다. 

영화 관람료

 

반면 송중기는 개인 사생활이 너무 많이 노출되었고 그게 큰 문제라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좋은 이미지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영화배우들은 사생활이 너무 많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합니다. 영화 <보고타>는 이런 송중기 비호감, 영화 자체의 매력이 확 떨어져서 관객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현재 41만 명으로 14위에 있는데 50만 명 관객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손익분기점이 300만 명이라고 하니 망해도 크게 망했네요. 

 

송중기는 아마도 당분간은 영화 캐스팅 되기 어려울 겁니다. 이번 <보고타>로 티켓 파워가 없다는 것을 방증했으니까요. 그럼에도 출연료는 다 받을 겁니다. 

 

그런데 송중기가 GV에서 눈물 흘렸다는 소리에 SNS의 반응을 보면 대부분 이런 말을 하네요. 
"아니 출연료 수억 원 받으면서 무슨 눈물이냐. 눈물은 제작자가 흘려야지"

 

그렇죠. 영화가 망해도 배우는 높은 출연료를 받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흥행에 배우 책임은 없습니다. 흥행을 한다고 더 많은 출연료를 받은 것도 아니고 망해도 높은 출연료를 받습니다. 요즘은 거의 안 보이는 러닝개런티가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적은 출연료로 출연하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관객수에 따라서 출연료를 더 받는 시스템이 있었죠. 

 

억대 출연료를 받고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물론 어떤 배우가 흥행 실패한 영화에 대해서 기분 좋겠습니까? 그러나 관객은 송중기를 배우 송중기로 보기 보다는 영화 출연료 높은 영화배우로 인식하는 게 문제입니다. 이것도 배우에 대한 비호감에서 시작된 시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드라마보다 배우에 대한 평판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기 쉽지 않고 최근의 불경기로 지갑이 더 꽁꽁 닫혔습니다. 

 

영화관람료는 30% 이상 올랐는데 영화 재미는 30% 이상 떨어지다

영화 관람료

 

송중기 이전에 최민식 배우가 욕을 참 많이 먹었죠. 최민식 배우는 영화 <파묘>로 방송사와 인터뷰를 했는데 영화관람료가 너무 높다는 말을 했습니다. 맞는 말이죠. 이는 영화감독들도 줄기차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월급은 안 올랐는데 지난 2019년 보다 5천 원 이상 올라서 1만 5천 원이 되었습니다. 영화 관람료가 지난 5년 사이에 약 50% 정도 올랐습니다. 그러면 영화들이 30% 더 재미있어졌냐. 아닙니다. 오히려 2019년 이전보다 영화들이 참 재미없어졌습니다. 

 

재미 이야기가 나와서하는 말이지만 한국 영화 제작자들은 시대 흐름을 너무 무시하고 간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관객들 특히 젊은 관객들은 넷플릭스와 틱톡으로 학습된 관객입니다. 조금만 지루해도 졸고 지루해합니다. 항상 자극적인 것을 품어줘야 합니다. 또한 다들 영화 준 전문가들입니다. 특히 숏폼이 대세가 되면서 긴장감이나 자극 속도가 아주 빨라졌습니다. 그럼 그에 맞게 영화 연출 및 제작을 해야지 시의성도 시대의 흐름도 타지 못하는 영화들만 줄기차게 만드는데 관객들이 보려고 하겠습니까?

 

영화관람료는 올랐는데 오히려 재미있는 영화는 더 줄고 평균적으로도 영화 재미가 확 떨어졌습니다. 
<아마존 활명수> 같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걸 보면 영화 제작자들이 요즘 나사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출처 : [KOFIC 이슈페이퍼 2022-06] 영화티켓지수로 알아본 영화관람가격 적정성 점검

 

영화 관람료가 비싸다라고 하면 항상 하는 소리가 있죠. 한국 영화 관람료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저렴하다는 소리죠. 맞는 말입니다. 우리는  영화관람료가 적은 나라에서 살고 있었고 그 영향으로 1년 영화 관객이 2억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국민 1인당 1년 4편 이상의 영화를 보던 영화 관람 강국이었죠. 이 바탕에는 낮은 영화관람료의 영향도 컸습니다. 이때는 영화가 재미없어도 영화관람료가 낮다 보니 타격이 적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보다 1인당 GNI가 낮은 한국이 비슷하거나 더 많은 영화관람료를 내고 있습니다. 일본이 독특하게도 영화관람료가 엄청 비싸죠. 

 

영화 관람료
출처 : [KOFIC 이슈페이퍼 2022-06] 영화티켓지수로 알아본 영화관람가격 적정성 점검

영화관람료는 적정수준이라고 인정을 한다고 해도 문제는 증감률입니다. 지난 5년 사이에 관람료가 1만 원에서 1만 5천 원으로 오르면 어쩌자는 겁니까? 이는 인도 다음으로 가장 높은 증가를 보였고 저도 이 영향으로 이제는 영화 관람을 줄이고 그 돈으로 넷플릭스 영화를 주로 보고 있습니다. 볼게 차고 넘쳐서 질릴 정도입니다. 지금도 넷플릭스에서 볼 영화가 차고 넘쳐서 고민 중이네요. 

 

그리고 한국은 독특하게도 영화 제작, 영화 배급, 영화 상영까지 CJ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모두 수직통합이 되어 있습니다. 자기들이 만든 영화 자기 영화관에서 틀어줍니다. 이러다 보니 경쟁력 없는 비루한 영화들이 수시로 만들어지고 대충 만들어도 흥행에 성공하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영화 <파일럿>을 넷플릭스에서 보면서 이걸 돈 주고 본 관객은 누구인지 참 궁금할 정도로 정말 못 만든 영화더라고요. 본 관객들도 물어보면 볼 게 없어서 봤다면서 피해자라는 소리를 하네요. 

 

그럼에도 볼 영화는 봅니다. 남들이 다 인정하는 영화, 다들 재미있다고 하는 영화들은 관객이 몰립니다. 그게 <파묘>입니다. 반대로 입소문이 나지 않고 저예산 독립영화들은 예전보다 관객이 더 줄었고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주연 배우들의 높은 출연료가 영화 제작을 어렵게 하고 있다

영화 관람료

요즘 탑 클래스 배우들의 출연료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죠. 특히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의 드라마나 영화 출연료가 회당 10억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물론 출연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알 수는 없지만 영화나 드라마 제작비의 50% 이상인 것은 문제가 좀 있어 보입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유명 배우가 나온다고 꼭 보는 시대가 아닙니다. 송강호의 1승이 100만 관객도 넘지 못하고 내려간 것을 보더라고요. 영화가 재미있어야지 유명 영화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꼭 보는 시대가 아닙니다. 송중기의 <보고타>도 비슷합니다. 따라서 배우들의 출연료를 낮춰야 한다는 소리가 많죠. 특히 보수 언론들이 이런 뉴스를 많이 다루는데 이는 배우들 대부분이 좌파라는 인식 때문에 더 가열차게 비판하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출연료 특히 특급 배우들의 출연료에 대한 고민은 더 깊게 해야 할 듯합니다. 

예전처럼 러닝 개런티로 가던가 해야지 제작비 대부분이 배우들의 출연료로 가면 작품의 표현력이나 자유도에 제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25년 보다 2026년에 개봉할 영화가 거의 없다고 하네요. 이유는 2023~2024년 개봉한 수많은 대작 한국영화 대부분이 망하는 바람에 2025년 특히 2026년에 개봉할 영화들이 없다고 하죠. 영화는 보통 제작하는데 2년 정도 걸리는데 2024년에 크랭크인에 들어간 영화들이 적다 보니 2026년에 영화관에 걸릴 한국 영화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영화관에 가면 재개봉 영화들이 많아서 놀라는 분들도 있는데 다 상영할 영화들이 없다 보니 재탕 삼탕 영화들이 꾸준하게 올라오네요. 이는 2025년 2026년에도 비일비재할 겁니다. 이러면 영화관들 버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있는 멀티플렉스 관들이 하나둘씩 사라질 겁니다. 이미 몇몇 영화관은 스케이트 장으로 개조하고 대한극장, 서울극장은 공연장으로 변신 중입니다. 

 

특히 변두리와 지방 영화관들부터 사라지겠죠. 

그렇다고 영화 산업이 축소되지는 않을 겁니다. 영화관용 영화가 아닌 OTT용 영화 또는 드라마 제작은 더 활발할 듯하네요. 영화나 드라마나 크게 다르지 않고 영화 스텝들이 드라마 스텝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영화계는 현재 공멸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그 키는 관객이 들고 있지만 영화 흥행 부진에서 영화 관객에 대한 시선이 너무 허술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2년 이상은 영화 체질 개선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분발했으면 합니다. 그러나 영화관람료는 내리지 않을 겁니다. 윤석열 정부가 영화관람료에 의무적으로 붙는 3.3%의 영화발전기금을 없앴지만 CG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영화관람료 내릴 생각을 안 하고 그 돈 모두 자기들 주머니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영화계에 무슨 희망을 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2025년에도 철저하게 망했으면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관객이 훅 빠지면 뭔가 깨닫는 게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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