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관련 서적이 가득한 고척돔 지하 서울 아트책보고
서울에는 다양한 서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점점 서점들이 줄고 있습니다. 모든 산업 분야가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듯이 서점도 중소형 서점은 줄고 대형 서점만 장사가 잘 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동네마다 있었던 중고서점도 크게 줄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이 많이 생기면서 중고서점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중고서점이 인기 높은 이유는 책 가격 때문입니다. 이에 좀 더 저렴한 전자책을 구매하는 분들이 늘고 있지만 전자책의 가장 큰 단점은 중고서적으로 판매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전자책 서비스가 서비스 중단되면 전자책이 싹 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전자책 서비스가 서비스 중단과 함께 전자책이 사라지기도 하죠.
이에 서울시가 잠실고등학교 옆에 서울책보고를 만듭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 만들어진 서울책보고는 헌책을 주로 판매하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중고서점이었습니다.
라는 글을 통해서 서울책보고를 소개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소개될 정도로 독특한 디자인의 거대한 중고책 서점입니다. 그리고 서울시는 서울책보고의 시즌2인 아트책보고를 고척돔 지하에 만들었습니다.
서울 고척돔은 현재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국내 유일 야구 돔구장입니다. 이 고척동 동양미래대학교 앞에 만든다고 하기에 좀 놀랬습니다. 폐자재들 집하장이 크긴했지만 야구장을 지을 만큼 크지 않았고 무엇보다 교통이 무척 불편한 경인로에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 짓고나니 교통 정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없을 때보다는 적고 지하 주차장 공간이 협소하다는 단점이 여전합니다. 또한 크기가 작아서 하프 돔으로 만드려다가 돔으로 만듭니다.
지금은 K팝 공연장 등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고척돔구장 지하에 서울책보고 시즌 2 아트책보고가 이번 주에 오픈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워서 따릉이 타고 다녀왔습니다.
고척 돔구장 지하에 생긴 아트책보고
고척돔구장은 우람에 보이지만 야구장 치고는 작은 구장입니다. 그래서 무늬만 외야가 있죠.
아트책보고는 고척스카이돔 지하에 있습니다. 입구 바로 옆에 서울책보고 간판이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바로 나옵니다. 전 지하라고 해서 엄청 내려갈 줄 알았는데 바로 나오네요.
내려가면 큰 복도가 있고 양쪽에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나올 줄 알았는데 쭉 나갈 수 있게 되어 있네요.
제가 서 있던 곳이 배치도 맨 아래쪽입니다. 보시면 왼쪽에는 자료보고로 열람실이고 아트보고라는 작은 갤러리가 있습니다. 오른쪽은 북카페인 자료보고가 있는데 자료보고는 책을 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습니다. 즐겨보고는 아트북 체험존인데 아이들 데리고 온 부모님들이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주로 자료보고 즐겨보고에 몰려 있고 자료보고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 아트책보고는 건축, 패션, 미술, 디자인, 예술일반, 사진, 그림책과 같은 예술 관련 도서만 볼 수 있습니다. 중고서점은 아니라서 중고책은 없습니다.
중정광장의 '더 매직, 팝업북의 세계' 전시회
11월 14일부터 2023년 2월 19일까지 중정광장에는 '더 매직, 팝업북의 세계'라는 팝업북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팝업북 열면 선물상자가 하나 열리는 느낌이라서 무척 좋아하고 친구네 집에서 팝업북 보고 우와~~ 했던 게 생각나네요. 뭐 지금도 우와~~ 하긴 하죠. 우와~~ 비싸겠다. 아이들이 사달랄까봐 별 감흥이 없습니다.
직접 열어볼 수 있는 팝업북이 아닌 열려 있는 걸 감상해야 합니다. 안에 들어가면 만져볼 수 있는 것도 있는데 중정광장에서는 관람만 할 수 있습니다.
아트책보고 자료보고
아트책보고의 메인은 다양한 예술서적을 볼 수 있는 자료보고있니다. 대형 도서관 1층 규모로 규모는 쾌 큽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크기 정도 하네요. 다만 책들이 가득하긴 한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책장이 높지 않고 책들을 채우는 과정인지 엄청나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아트책보고 자료보고는 열람실이라서 테이블과 의자가 많습니다. 이 공간은 아동용 서적이 가득하네요.
보시면 티테이블 긴 장 테이블등이 있는데 사람 몰리면 금방 꽉 차겠더라고요.
구석에는 아주 작은 공간이 있는데 1인석입니다. 1인석이 더 많았으면 하는데 1인석은 많지 않고 테이블도 없습니다.
여기 말고 두 곳의 테이블이 있었지만 넓지는 않았어요. 사람 몰리면 책 서서 읽어야 합니다. 다행스러운(?)것은 홍보가 덜 되었는지 입소문이 덜나서 인지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책 대출이 안됩니다. 도서관이 아닙니다. 책 읽고 반납해야 해요. 그리고 노트북 가져오실 분들은 전원 콘센트가 없으니 가져오셔도 배터리 다 달 때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열람실에서 책 보고 자료 찾고 노트북에 입력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런 개념으로 만든 곳이 아니네요. 여기가 민간이 운영한다고 들었고 그래서 장시간 체류하는 노트북족을 반겨하는 곳이 아니네요.
유아실은 아주 잘 꾸며 놓았습니다. 공공 생리대도 있고 생수, 아기 기저귀 가는 공간도 마련했어요.
중앙에는 팝업북이 있습니다. 전 전시품이라서 안 만졌는데 다른 분들은 넘겨보더라고요. 만지고 넘겨봐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기에 만져도 되나 봅니다.
열람할 수 있는 책들은 주로 미술 관련 책이고, 건축, 영화, 연극, 디자인 책들이 곁들여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진 코너에는 다양한 책들이 가득했는데 주로 사진집들이 많았습니다.
덤프트럭 기사님이 2009년에서 2021년까지 기록한 민석기 사진집은 꽤 흥미로운 사진집이었습니다. 트럭공이 촬영한 현장 사진과 사고사진과 삶의 기록 이게 사진의 매력이죠. 사진의 장점은 작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꾸준히 기록하면 세월의 노광을 받고 빛이 나게 됩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싶은 게 있었습니다. 여기 아트책보고를 이용하는 분들은 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고 실제로 학교에서 하교한 아이들 손잡고 동네 주민분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여기가 교통편이 좋지 못합니다. 구일역에서 내려서 20분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그것도 실내도 아닌 실외로 걸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서적 70% 이상이 외국서적입니다. 그것도 전문서적이 엄청 많네요.
너무 많아서 왜 이런 설정을 했을까 할 정도입니다. 물론 영어 잘하는 분들이나 몰라도 이미지 위주라서 슬슬 넘겨볼 수는 있고 외국 서적이 예술 관련 서적이 더 많아서 이해는 합니다만 한국의 좋은 예술 서적도 많은데 주로 외국 서적 위주네요. 혹시 저기 가회동에 있는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를 벤치마킹 한 것일까요?
좋은 점도 나쁜 점도 공존하네요. 몇몇 사진 관련 외국 서적 중에 좋은 서적이 있고 영어를 잘하지 못하지만 사진 관련 용어들이 영어이고 어렵지 않아서 몇몇 서적은 꽤 좋은 내용이 많아서 한참 봤네요. 다음에는 아침부터 와서 메모를 많이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서적도 그냥 영문 검색해서 구글링 하면 더 좋은 정보나 사진들이 많아서 굳이 여기까지 와서 봐야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문 서적이 한글 서적보다 더 많다는 점은 인지하셔야 할 듯합니다.
LG전자가 만든 안내 로봇이 뽈뽈뽈 돌아다닙니다. 책 다 읽고 저 위에 올려놓으면 되는 것 같네요. 원래 이 로봇 서빙 로봇인데 이렇게 활용하네요. 아이들은 무척 좋아해서 따라다니던데 통행하는데 방해만 됩니다.
기대한 것에 비해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지만 다양한 사진 관련 서적을 가회동 현대카드 라이브러리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네요.
북카페와 책 구매를 할 수 있는 열린보고
입구 오른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여기는 열린 공간으로 책을 구경하고 구매하고 커피도 마실 수 있습니다.
북카페는 커피 가격이 아메리카노가 2,000원입니다. 라떼가 3,000원입니다. 꽤 저렴합니다. 커피 한잔 먹으면서 수다 떨기도 좋고 책 구경하기도 좋아요.
바로 옆 아트북 체험존은 아이들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보시면 신발장도 있고 원형 테이블도 있고 아이들 데리고 오기 딱 좋네요.
이런 공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해요. 아이들이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지 않거든요.
북카페의 테이블은 한 15개 정도입니다.
아트 관련 책과 각종 책을 구매할 수 있는데 서점이라기 보다는 전시 공간 느낌이 크네요.
아트책보고 아트보고 갤러리
자료보고 바로 옆에는 작은 갤러리가 있습니다. 아트보고 갤러리에서는 책가도를 모티브로 한 강애란 작가의 라이팅 북 전시회가 있습니다.
잠시 눈요기를 할 수 있습니다.
돔 구장 지하라서 그런지 전체적인 형태는 둥급니다. 둥근 복도 구간이 있는데
여기는 전원콘센트가 있네요. 휴게 공간을 외부에 뒀네요. 그런데 여기서 책 가져와서 읽을 수는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지만 그럼에도 사진 관련 예술 서적이 많아서 가끔 들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