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한국여행

한국에서 가장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정자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썬도그 2015. 7. 2.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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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거리지만 심리적으로 서울 중심부로 전철을 타고 갈 때는 일상으로 느껴지지만 수원으로 내려가면 일탈로 느껴집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종로나 수원이나 거리는 거의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수원은 아주 가끔 가게 됩니다. 뭐 사실 수원에 갈 일은 많지 않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문화 시설이 더 많아서 주로 서울 중심으로 향하죠. 그러나 서울에서 느낄 수 없는 청량감을 수원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수원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 정조 때인 1794년 거중기를 이용해서 벽돌로 쌓은 5.4km의 거대한 성곽을 지었습니다. 특히 이 화성은 정조가 백성들에게 일당을 주면서 지었기 때문에 아주 빠른 시간에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일당이 어디 있나요. 그냥 국가에서 징집하듯 뽑아갔죠. 정조는 정말 뛰어난 임금이었습니다. 그 정조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 화성입니다. 정말 수원 화성 5.4km 성곽 걸어보세요. 정말 시원한 느낌 가득 머금고 옵니다. 서울 성곽도 좋지만 전 수원 화성 성곽길 여행을 더 추천합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수원 화성 여행을 다 소개하기엔 길어질 것 같아서 수원 화성 성곽에서 핵심이자 가장 추천하는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을 소개합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수원 화성 성곽은 서울 성곽과 달리 거의 평지에 있기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성곽 길이 성곽 바로 옆에 있어서 걷기에도 좋습니다.  성 밖은 대한민국 성 안은 조선 시대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그제 제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undog2)에 위 사진을 올렸습니다. 페이스북 운영 한지 5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이 사진이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몇 분은 PC 바탕화면과 프린팅 하겠다고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실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이렇게 호응이 좋을 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인기에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곳은 수원 화성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인 방화수류정과 그 앞의 둥군 연못인 용연입니다. 조선의 풍경과 한국의 풍경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죠. 
사실, 수원 화성에 간 이유는 관광사진 사진 공모전과 카메라 테스트 때문이었습니다. 
캐논의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M3 테스트 겸 사진 공모전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갔었습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사람이 나이들수록 기존의 경험에 의존하게 됩니다. 저 또한, 새로운 곳을 발굴하기 보다는 좋은 기억이 있던 곳, 좋은 경험이 있던 곳을 다시 찾게 되네요. 몇년 전에 한국 관광사진 공모전에 방화수류정을 촬영한 위 사진을 응모해서 입선을 했습니다. 사진 공모전을 가끔 참가하는데 가장 큰 수상금을 받았네요. 지난 몇년 간 참가하지 않다고 올해 다시 참가해 보려고 방화수류정에 갔다가 꽤 인기 있는 사진을 촬영했네요. 수상권 안에 들어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입선하지 못해도 입선 한 기분이 듭니다. 뭐 제가 잘 찍어서였겠습니까? 좋은 날씨와 좋은 장소에 살짝 셔터 한 방 담았을 뿐이죠. 

사진 촬영 장소입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이 방화수류정은 감히 국내 최고의 정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이 정자는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보다 더 화려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이 방화수류정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열십자 모양으로 된 정자입니다. 동북각루 역할을 하는 곳이라서 보초들이 이곳에서 보초를 섰습니다. 감시초소라고 하기에는 너무 예쁜 곳이죠. 너무 예쁘다 보니 동북각루 대신에 방화수류정으로 당호가 붙여졌습니다.  앞면 3칸, 옆면 3칸의 아치형 평면 구조이고 지붕은 8각 지붕입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화성 여행의 마침표는 저 멀리 보이는 서장대입니다. 산꼭대기에 있는데 아주 뛰어난 건축물입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에 가방을 내려 놓고 시원한 바람을 들이켰습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바람이 지나는 자리라서 그런지 아주 시원한 바람이 몸에 맺힌 땀을 몰고 나가네요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정자는 그 복잡한 모양 때문에 발코니 같은 공간이 살짝 있네요.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 바로 앞에는 인공 연못인 용연이 있습니다. 용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이 연못은 왕이 풍류를 즐기던 곳입니다. 방화수류정에서 술과 노래를 들으면서 연못을 내려다 보는 풍류를 즐겼을 듯 하네요. 지금은 시민에게 개방 되어 있어서 누구나 왕처럼 용연과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관광객이 수시로 들락거리지만 금방 금방 나가기 때문에 북적이지는 않습니다. 동네 노인 분들이 장기를 두시네요. 요쿠르트와 윷놀이 같은 웨하스가 있네요.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용연의 반대쪽은 수원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이렇게 정자 문턱에 앉아서 망중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바람 문을 통해서 본 동북포루입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동북포루에는 구멍이 많은데 저 구멍으로 총을 넣고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을 쏠 수 있습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저는 걷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다리 아픈 분들은 화성 주요 곳을 돌아 다니는 셔틀 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 옆에는 화홍문이 있습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이 화홍문은 북쪽의 수문이라고 해서 북수문이라고도 불립니다. 여름이 되면 이 수원천이 자주 범람했고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수문을 만들었습니다. 7개의 석조 아치로 만들어졌는데 방화수류정과 함께 수원 화성 여행의 핵심입니다. 

가물어서 물이 별로 없네요.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이 화홍문은  개방되어 있어서 이렇게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 역할도 합니다. 이렇게 개방적인 것이 좋죠. 사람이 사는 집은 윤기가 흐르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금방 집이 망가집니다. 따라서 이렇게 사람이 건물 안에 있게 하면 오히려 관리가 더 쉬워질 것입니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 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가뭄이 심해서 물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물고기들은 많네요.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팔뚝 만한 붕어들과 한 쌍의 거북이가 보이네요.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낮의 화홍문과 방화수류정도 예쁘지만 밤에는 샛별처럼 피어납니다. 

http://photohistory.tistory.com/11747 에 밤에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서울 근교에 가볼 만한 곳 많습니다. 그 중 한 곳이 수원 화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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