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으로 물든 부천 원미산 진달래 축제
꽃이 가득 핀 4월도 서서히 저물어가네요. 5월은 라일락과 장미가 그 4월의 열기를 이어갈 듯 하네요. 그러나 꽃에 주던 눈길은 사그라들 것입니다.
지지난 주 토요일 부천에 꽃놀이를 갔습니다. 2015/04/16 - [여행기/니콘 D3100] - 향긋했던 부천 도당산 벚꽃축제
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부천 도당산 벚꽃축제를 보고 걸어서 약 20분 거리에 부천 원미산 진달래 축제로 향했습니다. 도당산에서 내려오면서 저 멀리 보이기에 바로 갔습니다.
부천 종합운동장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KBS헬기가 보이네요.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축구 경기를 하나 봅니다. 그런데 올라가서 보니 축구 경기 안 하더군요. 그럼 이 진달래 축제를 취재하기 위해서 헬기가 온 듯 하네요.
집에서 7정거장 밖에 안 되는 부천이지만 물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가 멀고 아는 곳도 없어서 잘 오는 도시는 아닙니다.
그래도 국제만화축제나 여러 행사 때는 가끔 옵니다.
제 15회 원미산 진달래 축제인데 꽤 오래 되었네요. 원미산? 양귀자의 소설 원미동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80년대 중후반 양귀자 소설은 엄청난 인기를 끕니다. 썼다 하면 대박을 터트렸었죠. 이 소설은 1986년 3월부터 87년 8월까지의 부천 원미동이 소시민들의 삶을 그려냈습니다. 요즘은 활동을 안 하시는지 신간 소식을 못들었네요. 아니 신간을 내시는데 제가 모르는 것일까요?
1998년 모순 이후에 이렇다할 책이 없습니다. 그러고보면 예술가들이나 창작자들은 젊었을 때 총기 있던 시절에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꽤 있네요. 특히 가수들이 심하죠. 소설가는 오히려 나이들수록 그 연륜에서 배어나오는 깊이 있는 글들이 많은데 아쉽습니다.
인파가 엄청났습니다. 순간 괜히 왔다 생각이 들더군요. 나오고 들어가는 입구가 딱 한 곳이라서 복잡하네요.
그래도 자원봉사자들이 안내를 잘 해줘서 크게 복잡하지는 않았습니다.
민둥산에 진달래를 심은 듯한 모습입니다. 나무들이 없는 동산에 빼곡하게 진달래를 심었네요.
사람들이 진달래 옆에서 사진을 찍는데 진달래를 꺾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진달래가 다치거나 하지는 않네요.
저멀리 부천 종합운동장이 보입니다. 진달래가 장관이네요
동산을 넘어가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전 급조해서 만든 진달래 동산인 줄 알았는데 규모가 엄청나게 큽니다.
동산을 넘으니 진달래가 더 빼곡 합니다. 진달래의 분홍색이 넘실 거립니다.
봄의 3원색인 분홍, 노랑, 흰색이 가득하네요. 모두 파스텔톤입니다.
봄은 연한 색이 주색입니다. 그래서 강렬하지 않아서 좋아요. 마치 어린 새싹 같은 얇은 색입니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질서를 지키지만 진달래가 애초롭게 있는 공간에 들어가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는 못난 분들도 계시네요.
메인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멋거리를 팔고 있는데 넓은 장소는 아니지만 이 공간이 꽉 찼네요
이렇게 좋은 곳이 집 근처에 있었는데 올해 알게 되었네요. 벚꽃 흐드러지게 피는 곳은 많이 알아도 진달래가 바다만큼 많은 곳은 처음 보네요. 내년에도 또 와야겠습니다.
부천 도당산 벚꽃축제와 원미산 진달래 축제는 좀 복잡하고 인파가 많긴 하지만 봄날에 가볼만 한 곳입니다. 뭐 봄꽃축제는 어딜가나 사람들이 많긴하죠. 그 맛에 축제 가는 것도 있고요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