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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6

90년대 초 포스트 모더니즘을 담은 영화 경마장 가는 길에서 홍상수를 보다 얘들은 가라! 얘들은 가! 어리다고 못 보는 영화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입니다. 1991년 12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길거리 게시판마다 붙어 있었지만 미성년인 저는 그냥 포스터만 봤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중 한 명인 구본창 사진작가가 촬영한 이 영화 포스터는 별 정보가 없지만 몰래 본 친구들의 전언으로 이 영화가 그렇게 야하다는 말이 참 많습니다. 아니 경마장 가는 길에 모텔이 그렇게 많은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을 뿐 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본 사람들 대부분이 재미없다고 적극적으로 말리던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영화평론가들이나 영상자료원에서 출간한 한국영화 100선에 이 영화가 들어가 있습니다. 무엇이 이 영화를 이토록 한국영화 100선에 오르게 했을까요.. 2021. 1. 29.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20대를 담은 영화 '초록물고기' 좋은 영화나 책은 10년 단위로 다시 볼 것을 권합니다. 왜냐하면 영화나 책 내용은 변하지 않지만 내가 변했기 때문에 같은 영화도 경험이 쌓인 나는 그 영화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이런 삶의 지혜를 얻게 된 것은 몇년 전에 본 영화 '박하사탕'부터였습니다. 20대 후반 영화관에서 봤던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은 그냥 그런 80년대 군부 독재 정권 시대를 그린 영화로 인지 했습니다. 당시 30,40대 기성세대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소리에 뚱하게 봤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내가 30대가 되서 보니 안 보이던 부분이 한올한올 칼칼하게 올라오면서 모든 장면이 나의 삶과 연결이 되더군요. 그때 알았습니다. 경험에 따라서 같은 이야기도 달리 느껴진다는 것을요. 삶과 세상을 관통하는 영화들은 나이라는 경험이 .. 2015. 7. 6.
해무. 홍매 구하려다 다른 물고기 다 놓친 허무한 영화 기대가 참 많은 영화였습니다. 살인의 추억을 각본을 공동 집필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인기 연극을 다시 각색한 이야기에 대한 묵직함이 있는 영화라서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해무가 낀 바다 위에서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스릴과 인간의 잔혹성과 잔인함을 그려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기대는 다 깨졌습니다.왜 홍매를 그렇게 구해야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왜 그러셨어요. 왜 왜 왜! 홍매가 뭐라고 홍매가 뭐라고요. 해무가 끼기 전까지는 좋았다. 해무는 2001년 제 7호 태창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을 다시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이 태창호 사건은 중국인을 밀입국 시켜려다 그 중 25명이 질식사 했고 질식사 한 시체를 바다에 유기한 잔혹한 사건입니다. 돈 앞에서 얼마나 인간이 잔혹해 질 수.. 2014. 8. 15.
영화 '북촌 방향'의 전주곡 같은 영화 '옥희의 영화' 토요일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에 관객이 별처럼 드문드문 있는 가운데 홍상수 감독의 '북촌 방향'을 봤습니다. 졸리운 시간이지만 저 같은 영화광들의 반짝이는 눈망울들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새벽에 가까운 시간에 영화를 볼 생각은 없었습니다. 대중성이 없다는 이유로 하루에 3회만 상영하는 영화의 숙명이라고 할까요? 대중성없는 영화의 숙명처럼 새벽에 밖에 볼 시간이 안나더군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본것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밖에 없었습니다. 돈주고 일상을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북촌 방향은 끌리더군요. 그 이유는 제가 자주가는 삼청동과 북촌이 영화에 가득 나올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삼청과 북촌이 나오긴 하지만 가득 나오지는 않습니다. 영화의 8할이 술먹는 .. 2011. 10. 3.
전배우. 스텝이 노개런티로 참여한 작지만 큰영화 작은연못 영화 그린존을 보고 나오는 길에 본 한장의 포스터를 절 붙잡더군요. 142명의 배우와 229의 스텝이 노개런티로 출연한 작연연못. 그리고 노근리. 노근리라.. 아득해 지네요. 미군이 한국전쟁때인 50년 7월에 남하하다가 노근리 양민들을 무차별로 사살한 가슴아픈 역사입니다. 당시 미군은 북한군에 패퇴하면서 북한군에 밀려 후퇴를 하다가 북한군들이 양민의 옷을 입고 있다는 제 보에 충북 영동읍 주곡. 임계리 주민 500명을 피난시켜주겠다고 모아놓고 무스탕 전투기와 기관단총으로 무차별 학살한 사건입니다. 엄청난 학살 그것도 우방국의 군인에 의한 학살이었지만 이런 사실은 우리 한국정부는 전혀 몰랐습니다 알아도 모른척 했겠죠. 이 사건은 2천년 AP통신에 의해 보도되면서 세계의 관심을 받게 되고 이 기사를 쓴 기자.. 2010. 3. 29.
화려한 휴가가 있기전에 꽃잎이 먼저 떨어졌습니다. 화려한 휴가가 있기전에 꽃잎이 먼저 떨어졌습니다. 화려한 휴가가 연일 장안의 화제네요.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루었구 나같은 늙어가는 세대 보단 이제 갖 사회를 배우고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은 꼭 봐야할 영화죠. 2년전인가 제5공화국에서 대검으로 사람을 찌르는 모습을 방영했다고 MBC게시판엔 철없는 항의덧글들이 올라오는걸 보면서 잔인한장면이라고 욕하는 단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는 그보다 몇배는 더 심한 일이 80년 광주의 5월에 내리고 있었는데요. 올블에 오늘 보니 많은 분들이 좋은글 남겨주시네요. 네 전 화려한 휴가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보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광주민주화운동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봐주었으면 하네요. 영화가 너무 사실위주로 가도 다큐멘터리로 흐.. 2007.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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