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프랑스 사진작가3

로베르 두아노의 사진 세계를 담은 다큐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를 찍은 키스 사진은 참 오묘한 매체입니다. 세상 거의 유일한 평등 잣대인 시간을 다루는 매체인 사진. 빈자도 부자도 시간의 잣대는 동일한 것에 큰 매력을 느낍니다. 동시에 빈자도 부자도 같은 사진을 보고 동일한 감정을 가지게 합니다. 현재를 담은 보도 사진은 자신이 서 있는 언덕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지만 10년 이상 과거를 담은 사진은 빈자도 부자도 기억이라는 달콤한 소스가 뿌려지면 희미한 미소로 바라봅니다.그래서 우리는 30년 이상 오래된 흑백 사진을 보면서 감동을 합니다. 특히 정치적인 색채가 탈색된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담은 사진을 좋아합니다. 세상은 초 단위로 변하는 요즘이지만 인간의 살아가는 모습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100년 전 또는 50년.. 2017. 12. 13.
중력을 거스르는 자? 사진작가 Patrice Letarnec의 HEAD OVER HEELS 프랑스 사진작가이자 아트디렉터인 Patrice Letarnec은 아주 흥미로운 사진을 찍었습니다. Head Over Heels라는 작품 시리즈인데요. 이 사진 뭔가 이상합니다. 처음에는 뭔가 이상했는데. 손이 있어야 할 곳에 다리가 있고 다리가 있는 곳에는 손이 있습니다. 옷을 거꾸로 입었네요. 아니 몸이 거꾸로 되어 있네요.. 상의는 하의가 되고 하의는 상의가 되었습니다. 옷은 정상인데 몸은 물구나무 서기를 하네요. 작가는 모델들에게 이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요구했고 목적은 재미였습니다.개그맨들이 가끔 이런 소재로 웃기긴 하던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조금은 진지합니다. 작가의 의도는 웃기려고 한 것이라고 한 건데 예술적인 가치도 있어 보입니다. 머리 위에 다리라는 시리즈 답게 머리 보다 다리가 위에 있고.. 2013. 12. 26.
생선 머리로 재현한 인간 세계. 사진작가 Anne-Catherine Becker-Echivard 얼마 전에 제 블로그에 웃픈 댓글이 달렸습니다. 제 스마트폰 리뷰를 보다가 제가 키우는 금붕어 사진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기겁을 하고 스마트폰을 던졌다고 하네요. 물고기 공포증이 있다고 하시는데요. 얼마나 심한지 물고기 사진도 못 보시나 봅니다. 새 공포증 후배는 봤습니다. 출사를 갔는데 탑골 공원의 새가 무섭다면서 자꾸 주저하더군요. 남의 아픔을 보고 웃으면 안 되겠죠. 내가 겪어보지 못하면 그 공포감 모르잖아요. 저도 무서워하고 공포스러워 하는 것 참 많았는데요. 공포를 떨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뎌지는 것입니다. 무서운 대상을 똑바로 쳐다보고 그냥 직시하는 것이죠. 또한, 그 공포의 대상을 무서워만 하지 말고 왜? 라는 물음으로 오래보게 되면 그냥 이것도 하나의 이미지일뿐이다라고 간과해버립니다. 프.. 2013. 8. 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