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월드IT쇼의 대기업 부스는 KT가 하드캐리하다
2024년 월드IT쇼의 엄청난 관람객과 열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입장하는데 30분 정도 걸리는 걸 경험한 후 2025 월드IT쇼는 전시회 첫날 오전 10시에 도착했습니다. 그럼에도 약간의 줄을 서서 입장했습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부스부터 보게 한 월드IT쇼의 배려
2025년 4월 24일부터 26일 총 3일간 코엑스 A,B,C홀에서는 국내 최대의 IT 전시회인 '월드IT쇼'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사전예약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사전예약 안 한 분들은 1만 원의 입장료를 내면 입장할 수 있습니다. 작년의 경험 때문인지 올해는 입장을 A 홀이 아닌 B홀에서 하네요. B홀부터 보고 A홀 보고 C홀 대기업 부스로 올라가게 동선을 짜 놓았습니다.
한 2~3분 기다렸다 바로 입장했습니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기술을 만날 수 있었던 A,B홀
이 포스팅은 기업의 기술이나 기업명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기술들을 보니 예상대로 AI 관련 업체가 참 많이 나왔습니다. 또한 NPU를 만드는 회사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디어가 좋은 다양한 스타트업 기술과 제품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 고등학생들이 견학을 왔는지 학생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무선 도청기를 찾는 제품을 소개하는 업체도 있고
농촌 과일 농장에서 사용하기 좋은 수레 로봇도 참 신기했습니다. 리모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300kg 정도의 과일 바구니를 싣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자율 주행 모듈을 달면 혼자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송신기를 목에 걸면 특정 기술이 있는 최신 이어폰을 보청기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밍글링존에서는 투자 유치와 제품 상담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A홀에도 바이어와 상담하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의 IT 기술력이 높다 보니 IT 산업이 없거나 미비한 나라에서 많이 찾아오네요. 그러나 요즘 한국 IT 기술을 보면 중국과 미국이라는 양강에 치이는 느낌도 많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반가온 회사도 있었습니다. 에어콘 출판사는 IT 및 네트워크와 서버 관련 책을 참 많이 출판합니다. 그런데 에이콘 출판사가 참가했네요. 1996년에 시작한 출판사인데 아직도 꾸준히 좋은 책 많이 내고 있네요.
ETRI라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다양한 첨단 기술도 꽤 많이 만나봤습니다.
가상 체험을 할 때 VR 고글을 쓰는데 이 기술은 고글을 쓰지 않고 화면을 터치하거나 손가락을 인식해서 조절을 할 수 있는 XR BOX도 재미있는 기술이었습니다.
A홀에서는 ITRC 인재양성대전 2025도 열렸습니다.
테크 관련 연구소와 전국 관련학과 대학생, 대학원생들의 기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가하는 기업도 많고 관람객도 많고 이런 행사 공간의 의자도 꽉 차네요. 전시회를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전시회는 많지 않은데 꽉꽉 차네요. 한국 산업의 축이 여러 개 있는데 현재는 IT와 반도체가 가장 큰 축입니다.
AI만 가득했던 SKT 부스
최근 SKT가 악성코드에 감염되어서 고객의 USIM 정보를 해킹당했다고 하죠. 이거 엄청나게 큰 해킹 사건인데 SKT는 별거 아니라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정부가 나서야 하는데 정부도 조용하네요. 여러모로 SKT를 곱게 볼 수 없네요.
SKT는 온통 AI를 외쳤습니다. 부스 한쪽은 거대한 디스플레이로 둘러쌓습니다. 화려하지만 속 빈 강정으로 보였습니다.
여러 AI 기술을 선보였는데 눈여겨 볼만한 기술은 단 1개도 없었습니다.
AI 마켓은 뭐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웨이브, BTV, A.X 중 SKT 서비스는 A.X 밖에 없는데 같이 소개되고 있네요.
기술보다는 AI 자동차 경주 대회를 보여주고 있는데 SKT와 AI 경주가 뭔 연관인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하드웨어 소개도 있었습니다. SKT의 사피언스는 이해하지만
SK 하이닉스의 HBM 소개는 뜬금없네요. SKT가 SK 하이닉스는 아니잖아요.
독특한 이벤트는 눈길을 끓었지만 전체적으로 SKT의 신기술이나 특징은 없고 AI만 허공에 대고 외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을 거니는 느낌의 KT 부스
SKT, KT, 삼성전자, LG전자 총 4개의 기업의 월드IT쇼에 참가한 대기업입니다. 이중에 KT가 가장 부스도 잘 꾸며 놓았고 다양한 기술과 제품 설명이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2024년보다는 전체적으로 대기업 부스들이 재미가 없네요. KT 부스는 한국 전통 건물을 형상화했네요.
이런 예쁜 정원 같은 공간도 있고요.
사람도 무천 많았습니다.
부스 한가운데서 윷놀이를 해서 이기면 식혜와 수정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음료권을 줍니다.
KT 인터넷을 설치하면 이런 예쁘지만 강력한 성능의 와이파이 공유기가 제공됩니다. 껍데기를 갈아 끼울 수 있어서 원하는 색상과 무늬로 변경 가능합니다. 안테나는 내장형으로 안테나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놀라운 디자인이네요.
볼거리도 많았고 부스 디자인도 아주 좋네요.
볼만한 것이 없었던 LG전자 삼성전자 부스
2024년 삼성전자 부스는 온통 갤럭시 S24 만 전시했습니다. 올해도 똑같습니다. 갤럭시 S25 만 가득합니다. 올 1월인가 2월에 강남, 홍대, 영등포 등에서 진행했던 출시 행사장을 그대로 옮겨온 느낌이었습니다.
신제품이 단 1개도 없어서 스치든 지나쳤습니다. 이마 경험한 걸 또 경험할 필요는 없죠. 실망스럽죠. 삼성전자의 전성기 때는 이런 기술력도 있어? 이런 신제품도 있어? 카메라 사업까지 하던 시기에는 삼성전자 부스에서만 최소 30분 이상 머물러야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LG전자도 오염되었나 봅니다. 신제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요즘 LG전자가 밀고 있는 들고 다닐 수 있는 스탠바이미 2가 주력 상품으로 나왔네요.
가전 회사들의 대표 가전은 TV입니다. 그런데 TV는 이거 하나입니다.
LG T-OLED는 투명 OLED인데 이 기술은 10년 전부터 봤던 기술이고 상용화되어도 많이 팔릴 기술이나 제품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항상 놀라워하기에 쇼잉용으로 계속 선보이네요.
시네빔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서 시네빔 프로젝터 체험하는 공간은 있지만 그 외에 신제품이 하나도 없어서 대충 보고 나왔습니다. 아무리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중국 가전회사에 밀려서 예전만큼 인기가 있지 않다고 하지만 너무 볼 게 없어서 큰일 났다는 생각도 드네요. 요즘 중국 IT 기업과 로봇 기업, 가전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몇몇 기술은 중국을 우리가 따라가야 할 정도입니다.
AI홈 허브 Q9를 실물로 봤습니다. AI가 들어가 있어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집안을 촬영해서 위험감지나 애완동물 관리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요즘 중국 로봇들은 걷고 뛰고 백텀블링에 춤도 추고 무술도 합니다. 이런 걸 보면 로봇 기술은 이제 중국에게서 배워야 할 지경이 되었네요. 이걸 국내 업체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중국은 국가에서 엄청난 돈을 투입하면서 로봇 그것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투자하지만 한국은 정부가 무정부 상태입니다. 아무런 계획도 대처도 없네요.
월드IT쇼 2025는 사람이 바글바글했습니다. 볼만한 중소기업 기술과 제품들을 볼 기회입니다. 그러나 KT만 빼고 SKT, LG전자, 삼성전자의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 하나 없는 것은 너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