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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의 수상버스가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3가지

썬도그 2024. 12. 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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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서울을 대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강이자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독특함도 가지고 있는 강입니다. 한강을 보면 누구나 그런 생각 한 번 이상은 해봤을 겁니다. 특히 한강 옆을 지나는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가 꽉 막치면 드넓은 한강을 이용해서 가고 싶다는 상상을 해보셨을 겁니다.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든 사람이 있으니 한강 덕후인 오세훈 현 서울시장입니다. 

한강에 미친 오세훈 시장의 과도한 한강 사랑

한강에 미친 사람이 있습니다. 한강 여의도에 화물선과 여객선이 도착하는 여의도 항을 만들기 위해서 양화대교를 S라인으로 만들고 세빛둥둥섬을 만들었던 시장이 오세훈 시장입니다. 아시겠지만 양화대교는 다시 복구가 되었는데 이 공사에 수백억 원을 날렸습니다. 

2014년에 지어진 반포대교 옆에 있는 세빛둥둥섬은 개장한 지 최근까지 누적 적자가 12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저기 사진 찍으러 몇 번 가봤는데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안 들고 비싼 음식점과 카페가 대부분이라서 겉만 둘러보고 나오곤 합니다. 최근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고 하지만 적자가 어마어마해서 세금둥둥섬이라는 오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사랑은 이미 오세훈 서울시장 1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회로 끝이난 제1회 버드맨대회를 2008년에  개최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한강 주변에 뭔가 만드려고 했습니다. 수상택시도 그중 하나죠. 그런데 다 망했습니다. 모든 것이 망했습니다. 버드맨대회도 망했고 세빛둥둥섬은 세금둥둥이 되었고 수상택시도 애초부터 망할 것이라고 모두들 지적했지만 들은 척도 안 하고 운영하다 망했습니다. 

 

유일하게 성공한 사업은 자연형 호안 사업입니다. 기존에는 콘크리트 호안이었습니다. 영화 <괴물>에서 괴물이 자빠진 콘크리트 호안은 생태계에 좋지 못합니다. 이렇게 흙과 식물이 자라는 호안에 철새도 수달도 각종 동식물이 삽니다. 실제로 이 호안을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한 후 각종 동식물이 자라는 자연 하천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한강은 2 급수로 수영을 해도 되지만 권하지는 않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 수상버스가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3가지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페리선을 타고 출근하는 뉴요커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미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양복 입은 직장인들이 페리선을 타고 뉴욕 맨해튼 섬에 도착한 후 분주하게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장면들을 보면서 뉴욕은 배로 출근하는 대단한 도시구나 부러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더 부러워한 사람이 바로 오세훈 현 서울시장입니다. 이 오세훈 시장은 사천시에 있는 한강 수상버스 진수식에서 뉴욕을 상징하는 베이글과 커피를 들고 있는 장면을 보면서 뉴욕 시장이 되고 싶었던 것임을 대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공식적으로 영국 템즈강을 왕복하는 수상버스를 벤치마킹했다고 하죠. 그러나 템즈강과 뉴욕 허드슨강과 서울의 한강은 여러모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1. 강폭이 넓은 한강 주변에 교통 접근성이 아주 안 좋다

강폭이 무려 1.2km로 외국 관광객들은 여긴 무슨 바다냐는 소리까지 듣습니다. 이렇게 큰 강폭의 강이 대도시 속으로 흐르는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유럽의 강폭은 넓어봐야 수백 미터이고 수십 미터도 많습니다. 유럽은 강수량이 한국보다 적고 1년 내내 고루고루 내립니다. 한국은 여름에 비가 몽땅 내리죠. 

 

강폭이 넓다보니 여기서 수상 스포츠와 수상버스도 여러 대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한강 주변의 접근성입니다. 

수상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려면 수상버스를 타러 가는 시간과 내려서 직장까지 가는 시간도 포함해야 합니다. 우리가 전철역 근처에 사는 걸 역세권이라고 하는 이유는 전철의 정시성과 빠른 속도 때문에 열광을 합니다. 수상버스도 전철처럼 인기가 높으려면 접근성이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집에서 한강까지 가려면 얼마나 먼지 잘 아실 겁니다. 그래서 한강 주변 직장인들에게 유용합니다. 문제는 여의도 선착장 근처 아파트에 사는 분도 여의도 선착장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최소 15분 이상입니다. 한강 둔치가 생각보다 아주 큽니다.  여름 장마와  집중호우나 태풍이 오면 한강 둔치가 수시로 잠깁니다. 따라서 한강변에 집을 지을 수 없습니다. 한강 둔치가 넓은 이유는 여름 집중호우시에 물을 가두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오세훈 시장이 지향하는 유럽과 미국 강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죠. 

상황이 이런데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간다? 그 시간에 전철 타고 가는 게 더 낫죠. 한강 수상버스 선착장까지 가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이에 서울시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출퇴근 시간대에 유기적으로 여러 대 배치 안 하면 제대로 운영이 안 될 겁니다. 게다가 한강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가 있어서 접근성이 더 안 좋습니다. 이러니 서래섬 유채꽃 또는 반포대교 관광객들을 위해서 서초구가 미니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반표대교를 나가려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걸립니다. 버스도 거의 안 다니고 다니는 버스를 타도 10분 이상입니다. 이렇게 수상버스가 가는 속도는 기존 버스나 전철보다 빠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리고 타는 환승과정에서 사용하는 시간이 엄청나다는 겁니다. 이러니 수상택시가 망한 것이죠. 

 

쉽게 말해서 서울에서 강릉까지 KTX로 1시간 대로 갈 수 있고 고속버스로 3시간이 걸린다고 칩시다. 고속버스는 내가 가는 목적지 근처에 정류장이 있지만 KTX는 가는 속도는 버스보다 빠르지만 내가 가는 목적지까지 KTX 역에서 내려서 1시간 이상 걸린다면 도찐개찐입니다. 그리고 KTX는 비싸잖아요. 접근성이 어쩌면 수상버스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2. 연교차 50도의 한국에서 운영할 수 있는 개월 수가 짧다

한 독일 출신 루지 귀화 선수가 한여름에 한국에 입국해서 이런 나라에서 무슨 동계올림픽을 하냐고 했다가 한국의 맹추위에 이런 추위에서 어떻게 경기를 하냐고 했다는 말은 아주 유명하죠. 더위는 38도까지 올라가는 습기 높은 무더위에 겨울에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연교차가 무려 50도 이상이 나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겨울에 한강은 업니다. 보세요. 저렇게 얼면 유람선도 운행 못합니다. 요트도 운항 못하죠. 하물며 수상버스가 운행하겠습니까? 강추위가 시작되는 12월 말에서 1월과 2월까지 운행을 못합니다. 겨울에만 운행을 못할까요?

여름에는 장마철이 있고 장마로 인해 한강 수위가 올라가면 운행 중단입니다. 여기에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꽤 많이 내려면 기상 악화로 운행 중단이 수시로 일어납니다. 아니 관광도 아니고 출퇴근용으로 활용하려면 정시성이 중요하고 꾸준해야지 툭하면 운영 중단하면 누가 이걸 믿고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겠어요. 안 타고 말죠. 

 

여기에 안개 끼면 수상버스 띄울 수 있나요? 선박 사고는 육지 사고와 달리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7곳에 선착장을 만든다는데 거기 가는 걸 생각해 보세요. 누가 이용하려고 할까요?

3. 적자를 서울시 세금으로 메꾼다?

템즈강 수상버스가 편도 6,000원에서 2만 4천 원 사이입니다. 꽤 비싸고 이 가격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가격으로 출퇴근한다? 안 하고 말죠. 지하철이 2000원 내외인데 누가 저돈 내고 타겠어요. 그래서 서울시는 3,000원에 기후동행카드 연동 가능 환승할인에 전철역까지의 셔틀버스 무료 제공을 할 예정입니다. 그럼 전체 운영비가 3,000원이 맞냐?

 

아닙니다. 운행사가 적자를 보면 재정지원이 가능합니다. 한 마디로 서울시 세금으로 적자를 메꾸어줍니다. 이게 말이 되냐 고요. 이미 서울시의회에서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서울시의회는 국민의 힘이 다수당입니다. 그럼 한강 수상버스 안 타는 사람들은 저 일부 타는 사람에게 세금을 지원하는 거냐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지금 서울시 마을버스가 줄어들고 있고 배차 간격이 늘어나고 있죠. 실제로 제가 사는 곳의 마을버스가 5분에 1대 오던 마을버스가 지금은 10분에 1대로 배차간격이 늘어났습니다. 이유는 마을버스 기사가 없어서 줄었습니다. 대형 시내버스 기사 월급이 400~500만 원인데 마을버스는 300만 원 내외라고 합니다. 이 돈 받을 바에 택배나 배달업 한다면서 사람들이 다 떠났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서울시는 필리핀 버스기사 모집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게 요즘 서울시 정신상태입니다. 말이 됩니까 말도 안 통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싶겠어요. 그리고 마을버스 기사 월급 올려주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현재 전체 서울시 마을버스에 지원하는 서울시 세금이 300억 정도인데 이걸 500억 원 정도로 올리면 바로 해결이 됩니다. 그런데 이 돈 없다고 저러고 있네요.

 

그런데 수상버스에 얼마나 세금을 태울까요? 더 큰 문제는 적자가 뻔하다는 겁니다. 적정 운영비가 아닌 3,000원이라는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에 운영을 하고 적자는 서울시 세금으로 메우다 보면 제2의 세빛둥둥섬이 될 것입니다. 

 

어떤 분은 유람선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냐고 하는데 이미 유람선이 있습니다. 유람선은 반대 안 하고 활용 잘하고 있고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꽃놀이도 하던데요. 노들섬에도 작은 선착장이 있어서 노들섬에서 해넘이 구경할 수도 있고요. 

 

2007년 오세훈 현 시장 시절 한강 수상택시가 운영을 시작했고 무려 2023년까지도 운행을 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이용한 이용객이 연간 얼마인지 아세요? 무려 26~32명입니다. 하루가 아닌 1년 전체 통틀어서 30명 정도가 이용했습니다. 철저하게 망했죠. 그런데 또 수상버스를 만든다? 수상택시가 망했는데 수상버스라고 다를까요? 수상택시의 실패 이유를 하나도 개선 안 하면서 무슨 성공을 바라겠습니까? 선착장까지 와서 대기하는 셔틀버스 운영한다고요? 공항처럼 한다고 하지만 그럴 시간에 지하철이 발달한 서울에서는 그냥 전철 타고 가고 말죠. 

 

연교차도 심하고 수심 차이가 5~7미터로 수시로 변하고 기후 변화가 심해지고 있어서 안정성이나 지속성에도 문제가 있는 교통 수단을 왜 자꾸만 드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한강에 미친 오세훈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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