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리힐스 캅을 다시 보니 이렇게 조악한 영화였나? 노잼 영화
넷플릭스는 한물 간 배우들을 모시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잘 만듭니다. 그제 오픈한 <비버리힐즈 캅 엑셀 F>를 보기 전에 1984년 개봉해서 대박을 냈고 당시 영화배우 인기 및 수익 1위를 기록한 '에디 머피'가 주연한 <비버리힐즈 캅>을 다시 봤습니다.
개봉 당시 흥행 1위를 했고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비버리힐스 캅
비버리힐즈 캅은 1984년 미국에서 개봉해서 개봉 5일 만에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후 무려 14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은 1985년 개봉해서 한국에서도 꽤 흥행을 했죠.
<비버리힐스 캅>은 코믹 액션 형사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저도 당시 꽤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이걸 거의 40년 만에 다시 보려고 떠올려보니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겁니다. 기억나는 건 해럴드 팔터마이어가 작곡한 80년대 전자음악의 향수를 가득 느끼게 하는 Axel F라는 주제가만 떠오르네요. 이 노래를 가수 싸이가 저작권료를 내고 샘플링을 사용해서 대박을 낸 '챔피언'' 노래에 사용합니다. 그런데 표절 논란이 일자 싸이는 앞으로 유명 곡의 샘플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전 당연히 '챔피언' 들을 때 '엑셀 F'를 샘플링했구나 했는데 요즘 20,30대들은 이 유명한 영화음악 O.S.T를 잘 모르나 보네요.
에디 머피가 연기한 액셀 홀리라는 형사는 무대뽀 형사입니다. 사고를 치는 사고뭉치 형사이고 편법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위법 행위도 서슴지 않게 하지만 사건은 해결하고 마는 형사입니다. 여기에 수다쟁이라서 입담이 좋습니다. 이런 형사를 요즘에도 많이 보죠. 이게 다 '액셀 홀리' 형사가 만든 캐릭터입니다. 비슷한 캐릭터로는 멜 깁슨이 주연한 <리셀 웨폰>의 마틴 릭스 형사가 비슷한 미치광이 캐릭터입니다.
디트로이트 형사가 친구의 복수를 위해서 비버리힐스에서 활약하다
<비버리 힐즈 캅>은 미국의 청담동이라고 하는 부촌 중의 부촌인 비버리 힐즈에서 흑인 형사가 활약하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디트로이트라는 자동차 제조사가 많은 공업도시의 말썽쟁이 형사 엑셀(에디 머피 분)이 자신의 친구가 자신의 집 앞에서 킬러들에게 살해당하자 복수에 나서는 내용입니다.
영화 초반 압류한 담배 트럭을 이용해서 함정 수사를 하던 엑셀은 트럭을 범인에게 탈취 당하고 범인은 대형 화물 트럭을 몰고 자동차들을 사정없이 갈아 넣습니다. 요즘은 카 체이싱 장면도 CGI로 만드는 세상인데 이 당시는 실제 차량을 이용하다 보니 그 생동감 넘치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역시 이래서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지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러나 이후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가 없네요. 그렇게 엑셀은 사고만 치고 사건은 해결 못하다 보니 반장으로부터 각종 압박을 받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 함께 했던 교도소에서 출소한 친구가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 친구 그냥 찾아온 것이 아닌 무기명 독일 채권을 들고 옵니다. 추적이 안 되는 검은돈 세탁을 할 때 무기명 채권을 많이 이용하죠.
그렇게 액셀은 친구에게 이거 어디서 났냐고 물을 때 킬러들이 와서 친구를 총으로 쏴서 죽입니다. 이에 액셀은 휴가를 내고 비버리힐스로 향합니다.
영화 초반에는 백인들이 가득한 부촌인 비버리 힐즈에 도착한 시골쥐 같은 흑인 형사의 비버리 힐즈 문화 충격을 보는 재미가 좀 있습니다. 이렇게 깨끗한 경찰차를 본 적이 없다거나
친구의 보스였던 미술 중개상 거물 앞에서 디트로이트에서 했던 행동 그대로 했다가 내동댕이쳐지고 구치소에 들어가서도 전화기가 있는 점에 크게 놀랍니다. 그러나 이 사고뭉치가 형사임을 알고 베버리 힐즈 경찰도 이 형사를 감시합니다.
이 사고뭉치 형사 액셀을 빌리가 감시를 합니다. 그런데 같은 형사를 형사가 감시하는 것이 이상하죠. 하지만 준법 정신이 강한 비버리 힐즈 형사들은 위법 행위도 서슴지 않고 비버리 힐즈의 거물인 미술상을 다짜고짜 친구를 죽인 범인으로 모는 모습에 긴장을 합니다.
이 액셀은 미술관 여직원인 동네 친구 리사가 있습니다. 포스터에 있는 벤츠 오픈카도 리사의 차입니다.
리사의 도움으로 액셀은 이 거물 미술상이 무기명 채권을 넘어서 마약까지 미술품이나 커피 등으로 위장한 후 통관 전에 빼돌리는 것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여기에 자신이 골통 먹였지만 순수한 마음과 자신의 공을 자신을 감시하는 두 형사에게 넘겨주는 선량한 액셀을 보고 탐복합니다. 특히 빌리는 이 꼰대들의 도시 비버리 힐스에서 액셀 같은 자유분방하지만 의협심이 강한 형사를 만나서 액셀을 따릅니다.
초반 액션과 액셀 F 노래가 다인 노잼 영화 <비버리힐스 캅>
초반 차량 해체쇼와 입담은 꽤 좋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내용이 너무 단순무구하네요. 친구가 살해 당했는데 그 친구의 보스를 찾아갔더니 그 보스가 범인입니다. 요즘 이런 스토리로 영화 만들면 욕먹죠. 최소한 반전이나 통수 치는 장면이 꽤 있거나 사회 부조리를 담아야 하는데 전혀 없습니다.
비버리 힐스 경찰과 미술상 사이의 검은 연결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농담이 잘 먹히고 많으냐. 거의 없습니다. 간간히 웃기려는시도가 보이지만 피식 웃음도 안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과거 코미디 영화 중에 지금 다시 보고 웃는 영화가 많지 않더라고요. 눈물은 세계 공통어이지만 웃음은 시대와 환경, 문화 민족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다가옵니다. 오히려 슬랩스틱 코미디가 시대와 나라를 타지 않습니다. 원초적이니까요. 후반 총격 액션은 너무 조악하고 지루해서 하품이 나올 지경입니다.
'에디 머피'는 이 영화로 바로 '마이클 잭슨' 급 할리우드 탑 스타가 되지만 이후 이 시리즈 말고 <너티 프로세서> 말고는 성공한 드라마가 없어서 잊히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넷플릭스 <비버리힐스 캅 액셀 F> 초반 장면을 보다 말았습니다. 자기 오마쥬인데 오히려 더 미치광이가 되었네요. 그래도 거의 늙지 않은 외모에 좀 놀랐네요.
좋은 액션 영화는 지금 다시 봐도 놀라워하는데 이 영화 <비버리 힐스 캅>은 이렇게 재미없는 영화였나? 다시 보게 되네요.
별점 : ★ ★
40자 평 : 그시절 그때니까 재미있었던 추억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