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에서 나온 고래 사진은 장남원 사진작가의 사진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때문에 수요일 오늘을 기다리게 하네요.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우영우 이야기를 하네요. 넷플릭스와 ENA라는 다소 생소한 채널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입니다만 SKY TV가 ENA로 채널명을 바꾸었습니다.
우영우 변호사는 자폐스펙트럼을 지닌 변호사입니다. 좀 억지 설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미국에는 실제로 자폐스펙트럼을 가졌지만 변호사가 된 분이 있습니다. 물론 흔하지 않은 설정이지만 드라마를 보다 보면 가능하겠다 싶을 정도로 박은빈 배우가 연기를 엄청 잘합니다. 박은빈 배우는 인생캐 만났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스펙트럼을 아주 자세히 묘사하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자폐스펙트럼 소재의 영화는 그냥 소비재로 소비하는 느낌이었다면 이 드라마는 자폐스펙트럼 증상을 앓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서 자폐의 여러 증상과 현상 그리고 우리가 가지는 시선과 태도를 적나라하고 꼼꼼하게 담고 있습니다. 이런 뛰어난 묘사와 진심이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우영우 변호사가 고래 덕후가 된 것도 자폐 현상 중 하나라고 하죠. 특정 사람이나 사물에 깊게 빠져드는 모습이 많은데 우영우 변호사는 그게 고래와 법입니다. 그래서 고래가 나올 때마다 드라마는 맑은 향기를 뿜어냅니다. 고래 CG에 제작비에 많은 비용을 들었다고 할 정도로 고래 CG도 고퀄리티입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4화에서 상처를 받고 변호사 일을 그만두겠다던 우영우를 위해 동료 직원인 강태오가 회의실로 안내하더니 거대한 고래 사진을 보여줍니다. 우영우 변호사가 좋아하는 모습이 가득 보이네요.
이 사진을 보고 바로 감탄을 했습니다. 동시에 이런 혹등고래를 담는 사진작가라면 혹시 그분이 아닐까 했습니다. 한국에서 고래 사진만 찍는 고래 사진작가인 장남원 사진작가입니다.
맞네요. 맞아요. 장남원 사진작가의 사진이네요. 멋지죠. 아주 멋집니다. 실제로 가서 보면 거대한 사진에 압도당한다고 할 정도로 거대한 고래 사진에 저절로 동공이 커집니다. 우영우 변호사라면 이 사진작가 잘 알 듯하네요.
장남원 사진작가는 23년 동안 중앙일보 사진기자로 근무하면서 보도 사진과 종군 사진기자로 활동했던 분입니다. 1979년부터 수중 촬영을 했고 지금은 다양한 고래를 사진으로 담습니다.
위 사진들은 거대한 혹등고래를 수중에서 촬영한 수중 사진입니다. 보통 이런 사진은 다이버 장비를 차고 산소통 메고 찍는 줄 아시겠지만 아닙니다. 고래들이 소리에 민감해서 산소 호흡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숨을 1분 정도 참고 촬영을 한 사진들입니다. 그리고 고래를 아무나 찍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고래와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아무나 찍을 수 없는 사진이 고래 수중 사진입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고래에 푹 빠진 사진작가가 장남원 사진작가입니다. 이 거대한 고래 사진을 마침 현재 송파구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 있는 서울스카이 5주년 미디어아트 특별전 '나는 고래'에서 볼 수 있네요.
장남원 사진작가의 사진을 드라마에서 보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우영우 변호사의 고래에 대한 애착이 드라마 전체를 포근하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