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사진/국내사진작가

제주 해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록에 큰 도움을 준 사진작가 김형선

썬도그 2020. 7. 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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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기본 속성은 기록입니다. 기록에 미학적인 요소가 많으면 예술 사진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모든 사진은 기록물이라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은 사라져 가는 것들을 기록하면 좋습니다. 그게 무생물이든 생물이든 말이죠. 특히 유기체 같이 형태가 계속 변하고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는 피사체는 사진으로 기록해야 합니다. 

사진작가 김형선은 2012년~2014년에 제주도로 내려갑니다. 상업 사진가인 김형선은 제주도에 내려가서 제주도의 해녀 할머니들을 사진으로 촬영합니다. 해녀는 수중 10미터를 산소통 없이 3분 이상 숨을 참으면서 각종 해산물을 채취합니다. 해녀 일이 워낙 중노동이고 위험해서 해녀가 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현재 제주도 해녀들은 대부분이 나이가 60세 이상일 정도로 노령화되었습니다. 

사진작가 김형선이 찾아간 2012년 당시에는 가장 어린 해녀가 38세였고 가장 나이 많은 해녀가 90세였습니다. 김형선 사진작가는 바다에서 나온 해녀 분들을 모시고 하얀 천 앞에서 실물 크기 초상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Lee Hwaju, Hamo Jeju (2014)
Left: Kim Sanok, Hamo Jeju (2014). Right: Oh Bonghee, Hwasun Jeju (2013)
Hyun Okran, Onpyeong Jeju (2014)
Left: Hyun Okwoo, Onpyeong Jeju (2014). Right: Hyun Soonok, Hwasun Jeju (2013)
Kim Julja, Dodu Jeju (2013)
Her Kyungsuk, Hamo Jeju (2014)

김형선 사진작가의 이 사진들은 해외 언론에 알려져서 뉴욕타임즈와 뉴요커 같은 여러 유명 매체와 인터뷰를 합니다. 해녀는 1960년 2만 명에서 2016년 현재 2,500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에 김형선 사진작가를 비롯 제주도와 문화인들들은 이 해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 노렸했습니다. 이 무형문화재 제도는 한국이 원조로 유네스코가 본떠서 만들었습니다. 

건물이나 조각은 수백 년이 지나도 볼 수 있지만 인간의 기술이나 공예, 춤과 같은 영원하지 않은 문화들은 인류의 역사에 기록하고 보존하고 이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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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사진작가 인스타그램에 가니 익숙한 화가가 보입니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한국에서도 유명하고 한국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스페인 화가인 '에바 알머슨'도 보입니다. 

제주도 해녀를 지키려는 문화인들의 모습이 고귀해 보입니다. 이런 김형선 사진작가와 문화인들의 노력으로 2016년 12월 제주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었고 2017년 5월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런 반가운 소식에 김형선 사진작가가 큰 역할과 도움을 줬네요. 

이게 사진의 힘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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