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1명이 평균 6명까지 감염시킨다는 연구 결과
코로나19는 치사율이 2% 내외라서 많은 나라들이 큰 경각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방역 잘 하고 의료 시설이 뛰어난 한국도 3월달 0.5%에서 4월 10일 현재 2%까지 올랐습니다. 이탈리아는 12.7%이고 스페인은 10%입니다. 이 두 나라는 의료 붕괴로 인해 산소호흡기를 사용하지 못한 노령층들이 많이 사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치사율은 낮아지겠지만 네트워크의 DDOS 공격처럼 갑자기 많은 환자가 병원으로 몰려서 치사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치사율은 확진자가 줄지만 사망자는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되면 될 수록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무서움은 높은 전파력에서 나옵니다. 치사율이 30%나 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프기에 집이나 병원에 누워있습니다.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은 감염자가 가만히 있기에 전파력이 낮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경증 환자도 많고 무증상 전염자들도 많을 정도로 얇게 앓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건강하기에 마구 돌아다닙니다. 그러다 아는 사람과 밥을 먹고 수다를 떨다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시킵니다.
코로나19는 중국에 발병했을 때부터 전파력이 무척 높다고 말했습니다. 감염 환자 1명이 감염을 확산시키는 기준을 기초감염재생산수 (R0)라고 합니다.
홍역이 12~18로 무척 높습니다. 공기 중으로 전파 되기에 엄청나게 높네요. 8살 때 이 홍역 앓고 1주일 학교 못 가서 중간고사도 따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빌 게이츠' 다큐를 보면 아프리카의 하수도 문화가 전혀 없다 보니 사람들의 대변을 하천에 그냥 버리는 모습에 기겁을 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이 점을 주목했습니다. 아프리카는 여전히 소아마비 환자가 많은데 이게 대변으로도 감염이 되네요. 그래서 지속 가능한 저렴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서 큰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비말 즉 침방울로 감염되는 전염병들이 기초감염재생산수 가 5~7로 아주 높네요.
세계 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의 기초감염재생산수 (R0)를 2~3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명의 감염자가 2~3명에게 전파한다고 했습니다. 이 데이터는 중국 우한시의 데이터를 기초로 했습니다. 이에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는 이 코로나19 기초감염재생산수를 재검토를 했습니다.
우한시를 포함한 중국 국내에서 사람들의 이동 데이터를 조합해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RO를 다시 계산했습니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2배나 높은 평균 6으로 나왔습니다. 즉 1명의 감염자가 평균 6명에게 감염 시킨다는 데이터가 나왔네요. 이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2배가 되는 데는 6~7일이 걸린다는 기존 결과와 달리 2배로 증가하는데 2.3 ~ 3.3일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코로나19 기초감염재생산수가 6 정도는 다른 비말 감염 전염병의 천연두, 풍진, 볼거리, 백일해를 보면 비슷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같은 비말인 사스나 인플루엔자보다는 2배 정도 높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인플루엔자나 사스를 보고 기초감염재생산수가 2~3으로 초기에 판단했지만 생각보다 강한 전파력에 크게 놀랐죠.
위 그래프 A는 발병 간격을 6~7일을 녹색점으로 7~8일을 붉은 점으로 8~9일은 파란색 점으로 표시했습니다. 세로축은 기초감염재생산수인 R0입니다. B는 R0의 중앙값이 5.7로 나오고 있습니다. 즉 평균 1명이 5.7명을 감염시킨다는 내용이네요. 이렇게 기초감염재생산수가 크게 달라진 점은 초기 데이터가 오래된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위 그래프는 2020년 1월 중국 우한시에서 시외로 이동한 사람을 표시했습니다. 이 데이터는 1월 4일 이전의 감염자를 데이터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B를 보면 1월 4일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1월에 우한시에서 빠져 나가고 들어오는 대규모 이동인 춘제가 있었고 우한시에서는 수만 명이 함께 모여서 음식을 나눠먹는 축제를 하면서 감염이 크게 확산되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춘제 이동만 막았어도 춘제 행사만 금지했어도 지금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는 않았을 겁니다.
기초감염재생산수인 R0가 높다는 것은 여러모로 안 좋습니다. 먼저 전파력이 높아서 많은 사람이 전염되는 것도 있지만 집단 면역에도 중요합니다. 스웨덴과 영국이 그냥 방치해서 집단 면역이 생기게 하겠다고 했다가 사망자가 늘자 그 방침을 선회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치사율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그럼에도 치료제나 백신이 없고 나와도 1년 이상 걸린다는 소리가 있으니 스웨덴은 어차피 집단 면역이 유일한 방법이기에 그걸 따르려고 했나 봅니다. 그렇다고 해도 서서히 퍼지는 슬로우 펜데믹이라면 낫지만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처럼 한꺼번에 퍼지면 병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어서 집에서 시름시름 앓다가 치료 제대로 받지 못한 분들이 많이 사망합니다.
기초감염재생산수인 R0가 2.2일 경우는 집단 면역 획득률이 55%입니다. 즉 국민 중 55%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야 끝이 납니다. 그러나 R0가 5.7이면 무려 82% 국민이 코로나19에 걸려야 합니다. 스웨덴의 국민 82%가 감염되어야 이 코로나19가 종식됩니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미국 연구팀은 그럼에도 한국,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에서 발병률이 안정되거나 낮아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하네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상위 인종이라고 생각하던 유럽인들의 콧대가 무척 낮아졌고 반대로 아시아의 모범 국가들의 방역 대책을 유럽 국가들이 따라 하고 있습니다.
중국 연구팀에 따르면 퇴원한 175명 코로나19 환자 중에 가벼운 증상에서 회복한 사람 중 1/3은 항체가 많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해요. 이런 사람들이 재감염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반면 심하게 앓고 60~85세 환자들은 15세 ~ 39세 환자에 비해서 항체량이 3배나 높았다고 하네요. 참 무서운 전염병입니다.
출처 : https://wwwnc.cdc.gov/eid/article/26/7/20-0282_article?deliveryName=USCDC_333-DM25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