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그래피티 스텐실로 기후 변화의 경각심을 담는 사진작가 Fabrice Wittner
화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이 있으면 다른 화가의 그림과 차별성과 분별력이 있어서 다른 화가보다 더 눈에 확 들어옵니다. 사진작가도 마찬가지죠. 자신만의 사진 스타일이 있으면 금방 각인이 됩니다. 사진작가 Fabrice Wittner는 아주 독특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바로 '라이트 그래피티 스텐실'입니다.
처음에 이 사진을 보고 심령 사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합성 같긴 한데 뭔가 좀 다릅니다. 자세히 보니 사진작가 Fabrice Wittner의 '라이트 그래피티 스텐실' 기법이네요.
검은 천에 사진을 올리고 그 윤곽을 따라서 칼로 도려냅니다. 스텐실처럼요. 스텐실과 다른 점은 페인트나 물감이 아닌 빛으로 그 구멍을 칠합니다. 백라이트를 두고 그 앞을 사진을 도려내서 빛을 쏩니다.
아주 독특한 사진 표현 방식입니다.
프랑스 알자스 출신의 Fabrice Wittner 사진작가는 기후 변화의 피해가 직접적으로 다가와서 세계 최초로 기후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 북극 지역을 찾았습니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상 기후는 이제 겉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미 지구 복원력을 넘어섰고 인류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후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하죠. 올 겨울이 유난히 따뜻한 것도 기후 변화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Fabrice Wittner는 북극 지역에 사는 이누이트 마을에서 지구 기후 변화로 난민이 되고 있는 모습을 담습니다. 그모습을 다큐식으로 담은 것이 아닌 이 북극 근처나 그린란드에 살았던 이누이트 조상들의 사진을 스텐실로 만들어서 빛의 조형물처럼 사진에 새겨 넣었습니다.
제작 과정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먼저 조명 앞에 스텐실로 뚫어 놓은 암막을 통해서 하늘에 빛이 보이게 합니다. 쉽게 말하면 영화 배트맨에서 배트맨을 호출할 때 하늘에 배트맨 조명을 쏘잖아요. 그런식입니다. 포토샵으로 하면 더 쉬울 수 있지만 Fabrice Wittner는 합성을 하지 않고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작업 방법이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 봤지만 작업 과정이 담긴 영상은 없네요.
북극 근처 마을들은 지구 온난화로 수위가 높아지고 얼음이 얼지 않아서 수렵 자원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북극 근처 마을은 이누이트 조상들의 영혼과 기억만 남을 것이라고 Fabrice Wittner는 말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와 다른 방식이지만 지구 기후 변화를 제대로 일깨워주는 아주 훌륭한 작업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