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과 차이을 담은 최원진 사진전 '가족사진(닮음과 다름)'
딱 보면 압니다. 이 사람이 저 사람과 가족인지 아닌지 딱 보면 알 수 있죠.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붕어빵 가족이라고 합니다. 가족과 나는 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DNA가 더 비슷하니까요. 그게 내가 가족을 더 친밀하게 하는 힘입니다. 그러나 아빠와 엄마와 닮았다는 것이 거북스러운 사람도 있습니다.
좋던 싫던 우리는 아빠 엄마와 닮았습니다. 그건 주어진 운명과 비슷합니다.
이 가족의 닮음을 사진으로 담은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최원진 사진전 '가족사진(닮음과 다름)'
삶이 차이와 반복의 연속이죠. 가족 얼굴도 그렇습니다. 반복과 차이가 존재하죠. 아버지와 아들이 닮았지만 다릅니다. 이는 어머니의 얼굴이 들어가기 때문에 달라집니다. 따라서 복제가 아닌 새로운 합성이죠. 이렇게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통해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것이 유전학적으로도 건강한 유전자를 만듭니다. 그러나 너무 다른 아이가 태어나면 주워온 아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자식들에게 닮은 점을 찾고 동시에 다른 점을 찾아서 안심을 합니다.
사진작가 최원진은 이 차이와 다름을 이렇게 해석을 합니다.
유럽인들이 자신들이 정복한 아메리카나 아프리카 원주민을 노예로 강제 이주시키고 끔찍한 만행을 죄의식 없이 저지른 것도 외모의 차이에서 생긴 다름에서 기인된 것이라 생각된다.
출처 : 최원진 사진작가 블로그
얼굴이 다르면 우리는 경계심을 가집니다. 우리와 다르게 생긴 것 자체가 적대시할 충분한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인류 역사를 보면 다르게 생긴 민족들과 화합보다는 전쟁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를 배척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닮았다고 좋아하고 부등켜 안아주고 종친회다 뭐다 닮았다는 이유 만으로 준거집단을 형성하고 준거집단 밖의 사람들을 배척하는 우리네 행태도 지탄 받아야 합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친척들의 얼굴을 담는 게 쉬운 것이 아닌데 잘 담으셨네요. 최원진 사진작가는 얼굴에 천착하는 작가입니다. 이전에도 여고생들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전 '정면'을 전시했었습니다. 최원진 사진작가의 '가족사진(닮음과 다름)' 사진전은 삼청동 입구의 갤러리 가비에서 2월 22일부터 3월 1일까지 개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