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의 꿈을 키워주는 한성자동차의 드림그림 2013 전시회 관람기
눈이 소박하게 내리던 날에 7호선 내방역 근처에 있는 유중아트센터에서는 드림드림 2013 전시회인 A Dream You Dream Together 전시회를 보러 갔습니다.
요즘 강남에 갤럴리들이 늘고 있는데요. 인사동처럼 모여 있지는 않지만 좋은 전시회를 많이 하네요.
이 드림그림 2013전시회는 좀 특별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전문 미술가가 아닌 미술 영재 학생들의 전시회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아티스트들을 메르세데츠 벤츠의 공식 수입사인 '한성자동차'가 후원하는 전시회입니다.
니 꿈이 뭐니?
제 꿈은 커서 화가가 되는 거예요!
그러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에서는 걱정부터 앞서는 게 현실입니다. 음악가나 화가가 되려면 많은 돈이 들어가고 크게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기에 덜컥 겁부터 먹게 되죠.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현실에 적응해서 화가나 음악가의 꿈을 어려서 접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학생들을 '한국메세나협회'가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서 미술 영재들을 지원합니다.
드림그림은 한성자동차가 후원하는 미술영재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2012년 첫 전시회를 했고 올해로 2회째입니다.
재능은 있지만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지 못하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아티스트와 멘토, 멘티 관계를 맺어서 장기적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20여명의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후원하는데요. 매년 4명이 졸업하고 4명의 새로운 미술 영재를 발굴해서 후원합니다.
기업들의 이런 후원은 참 좋네요. 한성자동차 사장님이 전시회 축사를 시작으로 행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드림 그림의 학생들과 후원자와 많은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피아니스트 이효주의 미니 콘서트도 열렸는데요. 오랜만에 피아노 연주회를 들으니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네요. 밖에는 눈이 내리고 눈이 내리는 듯한 연주가 아이들의 미래를 축복해 주는 듯 합니다.
한성자동차 외국인 사장님은 학생들에게 미러리스 카메라 등의 선물을 주었습니다. 모두들 자신들의 빛을 담을 수 있는 멋지 아티스트가 되길 바랍니다.
간단한 다과를 한 후에 3층 전시장에 올라가 봤습니다. 유중빌딩 전체가 하나의 아트센터인데요. 3층에 갤러리가 준비 되어 있습니다.
올해 전시 제목은 "함께 그리는 꿈(A Dream You Dream Together)"으로 2013년 12월 12일부터 19일까지 전시를 합니다.
함께 그리는 꿈이라는 전시 제목 답게 여러 미술 영재 학생들이 여러 미술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드림 그림은 지난 5~6월에 맨토들과 함께 문화예술체험을 했고 7월에는 아티스트와 함께 멘토링을 통해서많은 조언과 가르침을 받고 8월에는 인텐시브 아트 캠프를 통해서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연말인 12월에 자신들이 그동안 함께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미술 장르의 작품들이 가득 했는데요. 학생들이 직접 자신들의 작품을 설명했습니다.
이 작품은 신정필 작가와 희망멘토들과 신은선(중3), 우민주(고2), 유지나(중1) 미술 영재가 함께 만든 <몽 등>입니다.
꿈의 등? 꿈을 담은 등인데요. 색도 아름다고 실용적이라서 눈에 끌리네요
이 작품도 흥미로웠습니다. <스토리가 공간을 만날을 때>라는 미니어쳐 작품입니다. 한유정 아티스트와 함께
송예림(중1), 조윤아(중1), 이다은(고2), 우민주(중1)의 학생들이 공동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냥 단순한 미니어쳐는 아니고 속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멋진 로맨스가 피어날 듯 하네요.
체험이 중요합니다. 체험을 하면서 꿈을 더 구체화 시키고 어떻게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 지 길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학생들이 참 많습니다. 재능은 있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서 스스로 꿈을 접어야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런 학생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어주고 있는게 드림그림 프로젝트입니다.
10년 혹은 20년 후에 멋진 아티스트가 되어서 이 유중 갤러리에서 개인 전시회를 꼭 했으면 합니다.
전시장 한켠에는 이 학생들이 이 전시회를 하기 전 까지의 과정을 비디오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벽화 그림도 함께 그리면서 친목도 다지는 모습도 보이던데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너무나 쑥스럽워 했다고 하네요. 어린 시절 제 모습을 보는 듯 하네요. 미술가가 꿈은 아니였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미술가가 되겠다는 생각조차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무슨 체험을 하고 경험을 하고 미술전을 보러 간 적도 없었으니까요. 주변에서 미술을 좋아하거나 미술학과에 다니는 친척이나 동네 아는 형이나 누나가 있었다면 또 달라졌을지도 모르죠. 나이가 들어서 뒤늦게 미술에 푹 빠졌고 지금도 사진과 함께 미술전을 자주 찾아가고 미술 관련 서적을 꾸준하게 읽고 있습니다. 미술의 좋은 점은 살아가면서 느끼는 수 많은 감정을 시각화 해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재능이 있어도 그 재능을 키울 수 없는 현실에서 기업들의 이런 사회 기부는 꽤 보기 좋네요.
한성자동차는 짧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로 드림 그림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드림 드림 2기를 넘어서 3기 4기 5기가 계속 이어지고 졸업생 중에서 유명한 아티스트가 나와서 더 큰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작품은 학생들이 멘토들과 함께 미술전이나 사진전을 보고 난 후에 그림을 그린 것인데요.
제 블로그 제목 배경 사진과 똑같은 사진도 있고 LIFE지도 보입니다. 아마도 얼마 전에 끝난 <라이프 사진전>를 단체 관람하고 난 후 그린 그림 같습니다.
드림 그림 2013 전시회는 12월 19일까지 합니다.
2층에서는 플리마켓(Flea Market)이 열렸습니다. 학생들과 멘토들이 함께 만든 다양한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많은 후원자들이 제품을 구매해서 학생들을 후원 했습니다.
한성자동차, 한국메세나협회, 유중재단이 미술 영재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이런 후원들이 좀 더 많아져서 아티스트에 대한 꿈을 키우는 학생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평화의 사진가라는 책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아프카니스칸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기관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왜 그럴까? 했는데 그 아이들은 꿈이 탈레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변의 어른들은 다 탈레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어른들 중에 의사도 선생님도 예술가도 없다 보니 자기도 크면 탈레반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탈레반이 된다고 하네요
우리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아이돌 가수가 되는 것이 1위라고 하잖아요. 우리가 다양한 삶을 체험하고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요? 예술가가 꿈이라고 해도 현실의 높이에서 미리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도 있겠죠. 이런 꿈에 손을 내밀어 그 벽 위로 올라서게 하는 손길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이글은 한성자동차로부터 원고료를 받고 쓴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