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세상 모든 리뷰/옛날 영화를 보다 (32)
사진은 권력이다

좋은 영화는 10년 단위로 다시 보라고 하잖아요. 왜 그러냐면 영화는 변하지 않지만 10년 사이 내 경험과 지식의 깊이가 깊어져서 같은 영화가 달리 보인다고 해요. 그래서 좋은 영화나 소설이나 드라마는 10년마다 반복해서 보면 좋아요. 그러나 이런 영화들은 대부분 시대상을 반영한 드라마죠. 대표적으로 영화 이 그랬어요. 세상 물정 잘 모르던 20대 당시에 본 과 그 당시 역사를 제대로 알고 난 30대에 본 은 전혀 다른 영화였어요. 보통 연륜과 경험이나 역사적 지식이 달라지면 같은 영화도 내 식견이 달라졌기에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알면 더 많이 보이는 사회 비판적이고 역사 배경의 영화가 이런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 영화는 전형적인 멜로 영화에요. 멜로는 나이를 더 먹고 본다고 해서 달리 보이기가..

지금의 30~50대 분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겪어본 분들입니다. 특히 40대 중후반 50대 초 분들은 20대 시절에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몸소 체험했던 분들로 아날로그 정서도 잘 알고 디지털 태동기 및 디지털의 편의와 장점과 문제점을 온몸으로 아는 세대입니다. 디지털이 좋다 아날로그가 좋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둘 다 경험한 저 로서는 서로의 장점, 단점이 있으니까요. 제가 크게 놀랬던 일이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의 통화 버튼에 그려진 수화기 모양이 뭔 지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하기야 태어나서 유선 전화기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도 많을 겁니다. 그걸 보면서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고 느껴지네요. 어린 시절 미래의 지구를 그리는 상상화에 보면 우주선을 타고 화성으로 소풍 가는 시대가..

좁은 땅덩어리에 적은 인구의 나라 홍콩은 참 독특한 나라였습니다. 동양에 있는 나라이면서 영국의 식민지라서 영어를 잘 사용하고 영국 문화가 잘 접목되어서 동양과 서양이 혼재된 문화 해방구 같았습니다. 중개무역으로 먹고사는 이 나라가 영화를 잘 만든다는 사실은 지금도 놀랍기만 합니다. 성룡, 이소룡 이름만 듣고 한국 배우인 줄 알았다가 영화 잡지인 로드쇼, 스크린을 보면서 홍콩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홍콩 배우들이 성룡과 이소룡 같은 쿵후 배우와 영화만 있는 것이 아닌 쌍권총을 쏘는 홍콩 누와르와 천녀유혼 같은 특수효과 물을 엄청 잘 만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부러웠습니다. 인구도 더 많고 땅도 더 큰 한국은 왜 홍콩 영화 같은 영화들을 못 만들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홍콩 영화는 좁은 국내..

명성은 높지만 안 본 영화들이 있습니다. 가 그랬습니다. 1984년 한국에서 개봉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추억의 영화로 많은 50대 이상 분들이 손을 꼽습니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이고 가끔 TV에서 해주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명절에 방송하는 바람에 항상 다른 영화에 밀려서 안 봤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압니다. youtu.be/arxD3Ro9mAk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가슴을 찢어 놓는 듯한 폭발적인 에너지 충만한 노래 'Nowhere Fast'는 아주 잘 압니다. 많은 드라마와 CF 배경음악으로 사용했고 수시로 라디오에서 나왔죠. 이 노래는 주연 배우인 '다이안 레인'이 립싱크를 한 노래인데 무대 퍼포먼스가 엄청나죠. 처음에는 노래 잘 부르네 했는데 실제 가수는 그룹 Fire Inc가 부릅니다. ..

이재영, 이다영 배구 선수의 학폭 문제에 대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두 선수를 비난했지만 가끔 어린 시절 철없던 시절 행동이라고 치부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성숙하지 못한 시절의 폭력일 수 있죠. 그런데 중요한 건 폭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누굴 괴롭히고 때리면 그 사람이 괴로워하고 아파한다는 것은 초등학생만 되어도 잘 압니다. 그리고 가해자는 철없던 시절 행동이라고 하지만 그 학폭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기억에 남습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평생 기억에 남습니다. 비록 가해자가 나이 들어서 사과한다고 해도(거의 사과를 안 하고 기억도 안 난다고 하지만) 그 과거의 고통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다만, 가해자가 진심 어린 사고를 하면 덜 생각이 나겠죠. 학폭이 얼마나 무서운..

영화 개봉도 안 하는 코시국이지만 코시국 전에 한국 영화 대부분은 스릴러 영화들이 참 많았습니다. 초반에는 어리둥절하게 하고 후반에는 반전 뒤통수를 때리는 영화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스릴러 영화 홍수 속에서 사라진 장르들이 참 많습니다. 로맨스 영화와 로코물 장르가 거의 안 보입니다. 로코물 대부분을 TV 드라마가 흡수해서일까요? 그래서 뛰어난 로맨스 영화를 뒤적거리다 보면 과거로 과거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2012년 을 지나가다가 보면 유난히 1998년 ~ 2004년 경에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로맨스 영화들이 참 많습니다. 1998년 , 2000년 , 2001년 같은 명작 멜로 영화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명작 반열에 올리기에는 좀 애매하긴 하지만 대중적 인기는 무척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