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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인류는 동물처럼 살았습니다. 필요하면 직접 자작해서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필요한 것 이상으로 물건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동물들이 그렇죠. 배고프면 먹이를 먹고 배부르면 먹이가 남아도 더 이상 먹지 않습니다. 저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대량 생산의 시대가 시작되었고 돈을 쟁여 놓은 자본이라는 개념이 생겼습니다.그렇게 인류는 거대 산업화의 진행을 통해서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호화로운 시절이 요즘이 아닐까 하네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영혼은 점점 파괴되어가고 있습니다. 내 소유의 물건은 많아질수록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줄어드는 길고 지난한 외로움과 기나긴 전쟁을 하고 있습니..
한국 사진가들을 많이 소개하고 싶어도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현재 활동하는 사진가들 뿐 아니라 과거에 활동했던 사진가들의 자료도 많지 않죠. 그나마 눈빛 출판사의 사진집들을 통해서 과거 사진가들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사진에 관한 책을 뒤적이다 보면 해외 유명 사진가들을 소개하는 책은 꽤 많은데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들을 소개하는 책은 많지 않습ㄴ다. 그나마 있는 책도 2000년대 이후 사진가들에 대한 책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서 소개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네요. 그럼에도 중요한 사진가들은 자료를 찾아서 소개하겠습니다.이번에 소개할 사진가는 한영수 사진가입니다. 한영수 사진가(1933~1999)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고 사진가입니다. 김한용 광고 사진가와 함께 가장 유..
2016년 1월 3일 올해 처음 사진전을 보러 과천 현대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전날 먹은 술로 인해 머리가 지끈거려서 갈까 말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후딱 보고 오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전철에 몸을 싣고 과천 현대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때마침 셔틀 버스가 정류장에 서 있어서 편하게 도착했습니다. 현대미술관에 오면 이 노래 부르는 거대한 조형물이 인사를 합니다. 정말 멋진 작품이에요. 메아리처럼 산을 향해 계속 노래를 부릅니다.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_사진 : 육명심제가 현대미술관에 새해벽두부터 간 이유는 육명심 사진작가의 사진전 때문입니다. 현대미술관은 아직 살아계신 각 장르별 원로작가를 20명 정도 모시는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사진분야 전시회가 진행되는데 이 사진분야 ..
참 곱디 고운 꽃중년이었습니다. 사진작가 분들 중에 가장 잘 생긴 분이 아닐까 할 정도로 구본창 사진작가는 꽃과 같았습니다. 어려서 예쁘장하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했다고 하지만 전 살짝 머리에 눈이 내린 구본창 작가의 서글서글한 눈매며 표정이며 참 다정다감해서 좋았습니다. 딱 봐도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듯한 조용하지만 할 말은 조리있게 잘 하시는 구본창 사진작가의 강연을 지난 11월 말 북서울미술관에서 들었습니다. 서울사진축제의 일환으로 유명 사진작가를 초청해서 작은 강연을 했습니다. 구본창 사진작가는 자신의 사진 세계 중에 초기 사진들을 소개했습니다. 다른 사진들이 아닌 초기 사진들을 소개한 이유는 서울이라는 키워드 때문입니다.서울사진축제가 관에서 진행하는 사진행사이고 서울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근접한 ..
사진 기자는 시대의 목격자입니다. 사건 사고가 터지면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서 사건 사고를 사진으로 담습니다. 지금은 사진 기자가 특별히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진 기자를 채용하지 않는 언론사도 늘어나고 있고 일반 기자에게 카메라를 쥐어주고 촬영하라고 하는 언론사도 많습니다.또한, 일반인들이 촬영한 사진을 그대로 인용하는 언론사도 많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일반인이나 일반 기자가 촬영한 사진과 달리 사진기자가 촬영한 사진은 그 현장을 가장 정확하고 현장감 있는 사진을 담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진기자들의 사진을 보면 연성 뉴스가 많아지고 있고 별 느낌이 없는 사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 생활 사진가가 촬영하는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 만큼 요즘은 사진 잘 찍는..
제가 사람들에게 예찬을 자주하는 것이 2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걷기이고 또 하나는 사진입니다. 그래서 전 자주 걷고 자주 사진을 찍습니다. 지금 이글을 쓰기 전에도 여러 사진전을 걸어서 돌아보고 사진으로 채집했습니다.걷기와 사진은 동의어입니다. 걷는 것 자체가 느림이고 느림 그 자체가 시간입니다. 그 느린 시간 만큼 피사체를 오래 관찰할 수 있죠. 그 오래 관찰한 피사체를 사진으로 담으면 그 사진은 좀 더 맑아 보입니다. "가까이 봐야 예쁘다, 오래 봐야 아름답다 " - 나태주 시인의 풀꽃-요즘 이 시가 엄청나게 인기가 많습니다. 짧으면서도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의 깊이가 깊습니다. 사진도 그렇지 않을까요? 사진도 찰나의 순간을 담지만 깊이는 우주만큼 깊은 사진들이 있잖아요. 사실, 요즘 사진들 깊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