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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요즘 때문에 수요일 오늘을 기다리게 하네요.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우영우 이야기를 하네요. 넷플릭스와 ENA라는 다소 생소한 채널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입니다만 SKY TV가 ENA로 채널명을 바꾸었습니다. 우영우 변호사는 자폐스펙트럼을 지닌 변호사입니다. 좀 억지 설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미국에는 실제로 자폐스펙트럼을 가졌지만 변호사가 된 분이 있습니다. 물론 흔하지 않은 설정이지만 드라마를 보다 보면 가능하겠다 싶을 정도로 박은빈 배우가 연기를 엄청 잘합니다. 박은빈 배우는 인생캐 만났습니다. 에서 자폐스펙트럼을 아주 자세히 묘사하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자폐스펙트럼 소재의 영화는 그냥 소비재로 소비하는 느낌이었다면 이 드라마는 자폐스펙트럼 증상을 앓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서 자폐의 여러 증상과 ..

1년 중 미술계에서 가장 큰 행사는 현대미술관과 SBS가 함께 하는 올해의 작가상입니다. 이 미술계는 정말 미술인 회화, 조각 같은 전통적인 미술만 중시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미술은 사진을 포함한 모든 예술 작품 활동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진작가에게 올해의 작가상을 처음 준 것은 제 기억으로는 2014년 다큐 사진작가인 '노순택' 작가에게 준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사진작가의 첫 올해의 작가상 받은 것은 무척 큰 화제였습니다. 미술계에서는 알게 모르게 아직도 사진을 미술의 하위문화로 여기는 모습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최근에는 그런 시선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수시로 사진작가들이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오르지만 사진작가 미술작가 따로 구분하지도 않습니다. 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사진전이 있습니다. 이 사진전은 사진 자체 보다는 그 사진을 둘러 싼 상황이 좀 무례하고 황당했습니다. 2014년 참새방앗간인 인사동을 지나다가 한 사진전을 봤습니다 . 박상희 사진작가의 고시원 사진전이었습니다. 고시원을 정면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고시원에 사는 사람은 정면이 아닌 뒤에서 담았습니다. 사진전 서문에도 나왔지만 도시빈민들의 거주지인 고시원에 사는 자체가 드러내고 싶지 않습니다. 사진은 기록의 도구이지만 즐겁고 행복할 때나 사진을 찍지 이런 상황을 사진으로 스스로 기록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고시원이라는 공간은 서울이 만든 공간이기도 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 겨우 몸만 누울수 있는 좁은 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름 자체는 고시 공부를 하는 ..

사진의 기본 속성은 기록입니다. 기록에 미학적인 요소가 많으면 예술 사진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모든 사진은 기록물이라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은 사라져 가는 것들을 기록하면 좋습니다. 그게 무생물이든 생물이든 말이죠. 특히 유기체 같이 형태가 계속 변하고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는 피사체는 사진으로 기록해야 합니다. 사진작가 김형선은 2012년~2014년에 제주도로 내려갑니다. 상업 사진가인 김형선은 제주도에 내려가서 제주도의 해녀 할머니들을 사진으로 촬영합니다. 해녀는 수중 10미터를 산소통 없이 3분 이상 숨을 참으면서 각종 해산물을 채취합니다. 해녀 일이 워낙 중노동이고 위험해서 해녀가 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현재 제주도 해녀들은 대부분이 나이가 60세 이상일 정도로 노령화되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공안 정치 시절 많은 언론인들이 공안 정치를 펼치는 두 정권을 비판하는 '사회의 공기'역할 대신에 청와대를 외곽에서 방어하는 호위무사가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언론 신뢰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에로 추락했습니다. 이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은 언론인 스스로 초래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 불신은 현재는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 수 많은 정치 유튜버들이 활개치는 이유가 뭘까요? 다 언론 불신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자신의 신념과 비슷한 주장을 하는 유튜버들의 아무말대잔치를 즐겨 찾는 필터 버블의 시대가 나은 확증편향에 취한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언론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니 이런 정치 유튜버들이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요? 사회를 비판하고 세상을 비판하고 정권을 비..

연말이라서 세계적인 사진공모전이 수상자를 계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 소개할 사진공모전 수상작들이 많아서 사진 관련 글이 풍성해집니다. 오늘은 부다페스트 국제사진공모전을 소개할 생각이었습니다. 수상작의 퀄리티가 아주 높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소개할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역시나!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몇 번 이 블로그를 통해서 말했지만 이런 국제적인 사진공모전에서 유독 한국과 일본 사진작가들의 이름이 없습니다. 물론 따지면 없는 나라가 더 많죠. 그런데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인구가 꽤 많은 한국과 일본입니다. 특히 일본은 카메라 제조 강국 아닙니까? 그런데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국제사진공모전에서 수상하는 한국, 일본 사진작가가 없습니다.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두 나라는 카메라 문화가 발달한 하드웨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