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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컬러 사진이 1950년대 전후로 나온 것으로 알지만 그보다 더 이전에 컬러 사진은 있었습니다. 영화를 발명한 '뤼미에르 형제'는 1900년 대 초, 컬러사진인 오토크롬을 개발했습니다. 이 오토크롬은 신기하게도 컬러 인화에 감자 전분을 이용했습니다. 감광판으로 사용할 유리판 위에(유연한 롤필름이 개발 되기 전 시대라 유리판에 감광재를 발라서 사용) 주황색, 보라색, 초록색을 염색한 뒤 골고루 섞은 고운 녹말가루를 뿌려서 일정한 두께를 만들었습니다. 그 위에 감광물질을 덧 바른 후에 감광물질이 안 발라진 반대편 유리판을 끼운 후 렌즈를 통해서 빛을 노출합니다. 그러면 녹말가루가 필터 역할을 해서 컬러사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오토크롬 컬러 사진입니다. 오토크롬은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웠지만 ..

1년 중 미술계에서 가장 큰 행사는 현대미술관과 SBS가 함께 하는 올해의 작가상입니다. 이 미술계는 정말 미술인 회화, 조각 같은 전통적인 미술만 중시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미술은 사진을 포함한 모든 예술 작품 활동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진작가에게 올해의 작가상을 처음 준 것은 제 기억으로는 2014년 다큐 사진작가인 '노순택' 작가에게 준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사진작가의 첫 올해의 작가상 받은 것은 무척 큰 화제였습니다. 미술계에서는 알게 모르게 아직도 사진을 미술의 하위문화로 여기는 모습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최근에는 그런 시선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수시로 사진작가들이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오르지만 사진작가 미술작가 따로 구분하지도 않습니다. 우..

사진 찍을 때 꼭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이상한 포즈나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튀고 싶어서 그런 것이겠죠. 그런데 개들 중에서도 이런 개가 있습니다. 홍콩에 사는 일본인 요가 강사인 요코는 자신이 키우는 4마리의 시바견을 종종 인사트그램에 올립니다. 그런데 사진 찍을 때마다 혼자 튀는 행동을 하는 시바견이 있습니다. 왼쪽부터 Kikko, Sasha, Momo, Hina입니다. 이중 막내인 Hina는 사진 찍을 때마다 항상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3마리는 정면 응시 잘하고 있는데 Hina는 눈을 감고 있습니다. 사진 찍는 입장에서는 좀 화가 나긴 하지만 동시에 귀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Hina가 주로 하는 행동은 하품입니다. 일부러 단체 사진을 망치는 사람을 포토 범버라고 하죠. 사..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사진전이 있습니다. 이 사진전은 사진 자체 보다는 그 사진을 둘러 싼 상황이 좀 무례하고 황당했습니다. 2014년 참새방앗간인 인사동을 지나다가 한 사진전을 봤습니다 . 박상희 사진작가의 고시원 사진전이었습니다. 고시원을 정면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고시원에 사는 사람은 정면이 아닌 뒤에서 담았습니다. 사진전 서문에도 나왔지만 도시빈민들의 거주지인 고시원에 사는 자체가 드러내고 싶지 않습니다. 사진은 기록의 도구이지만 즐겁고 행복할 때나 사진을 찍지 이런 상황을 사진으로 스스로 기록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고시원이라는 공간은 서울이 만든 공간이기도 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 겨우 몸만 누울수 있는 좁은 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름 자체는 고시 공부를 하는 ..

요즘은 부캐놀이라고 해서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것이 유행입니다. 그러나 이분은 부캐보다는 다재다능이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우리에게는 동화작가로 알려졌지만 사진가이자 대학교 수학, 논리학 교수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진은 무척 뛰어난 사진을 촬영해서 최근에 촬영한 사진이라도 해도 믿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루이스 캐롤(Lewis Carroll)은 고전 명작 동화인 를 쓴 동화 작가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루이스 캐롤은 필명이고 본명은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Charles Lutwidge Dodgson)입니다. 도지슨은 여러가지 직업이 있습니다. 작가는 부업이고 본업은 대학교 교수입니다. 사진 작업도 했지만 사진은 취미로 했지만 그 결과물이 너무나도 뛰어나서 사진가 또는 사진작가로 불려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

미국은 신기하게도 신발 상자에 사진이나 필름이나 각종 잡동사니들을 많이 넣어서 보관합니다. 지금은 다양한 수납함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물건이 풍족하지도 다양하지도 못했던 1~2세대 전에는 기존 물건을 재활용을 많이 했습니다. 딸인 Joan Ruppert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오래전에 어머니는 Joan Ruppert에게 아버지가 젊은 시절 촬영한 사진이라면서 필름이 가득 든 신발 상자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Joan Ruppert는 그 신발 상자에 큰 관심이 없었다가 최근에 홍수에 집이 잠기자 신발 상자도 물에 찼습니다. 필름을 말리고 새로운 신발 상자에 옮겼습니다. 필름을 말리면서 Joan Ruppert는 필름들을 꼼꼼히 살피면서 아버지가 촬영한 1938년 시카고 사진들이 가득한 걸 알게..

뛰어난 아이디어의 사진은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예술가이자 만화책 제작자인 John Marshall은 일몰을 배경으로 역광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역광 상태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피사체의 윤곽만 보이는 실루엣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몰이나 일출 상태에는 더더욱 실루엣 사진으로 촬영하기 쉽습니다. 얼굴이나 피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온통 시커멓게 보이지만 윤곽만 보이는 것이 마치 그림자 같기도 합니다. John Marshall은 이 실루엣 사진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마치 그림자 인형극을 보는 느낌이네요. 유명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John Marshall의 이 사진 시리즈는 'Sunset Selfie'라는 사진 프로젝트입니다. 집 뒷마당의 멋진 일몰을 ..

앵글이 권력이다. 사진 앵글은 권력이 될 수 있습니다. 높은 고층 빌딩에 올라서 야경을 촬영을 촬영하는 것도 그 빌딩에 올라갈 수 있는 권한과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항공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헬기를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항공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추어들은 도전할 수 없는 사진이고 프로들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희소성이 높은 항공 사진은 언제나 인기가 높습니다. 그러나 드론의 등장으로 항공 사진의 민주화가 어느 정도 실현되었습니다. 물론 드론 가격도 비싸고 아무나 시도할 수 없지만 요즘은 쉽게 항공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벨기에 사진작가 Antoine Rose의 사진입니다. 전형적인 항공사진입니다. 당연히 드론을 이용해서 촬영한 사진 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