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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카메라 구입하려고 1년을 이리저리 알아만 보고 있네요. 돌아보면 2021년 가을부터 겨울이 카메라 구입의 최적기였습니다. 이때는 니콘 Z5 풀프 미러리스가 120만 원까지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었고 캐논 EOS RP도 107만 정도에 판매될 정도로 카메라 가격이 미쳤다고 할 정도로 엄청 저렴했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그렇잖아요.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 더 내려갈 것 같잖아요. 그래서 가장 낮은 가격에 사려고 하다가 보면 어느새 가격이 훅 올라서 사지 못합니다. 그래서 최저점에 사려고 하기보다는 저점을 찍고 살짝 반등할 때 사야 합니다. 그런데 2022년 봄부터 카메라 공급 부족 사태가 니콘, 소니, 캐논 모두 터지면서 카메라 가격이 엄청나게 오릅니다. 소니는 이제 좀 풀렸지만 니콘 Z5는 올해 아예 공..

보고 있으면서도 이걸 어떻게 촬영한 거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가득하네요. 보면서 내가 뭘 보고 있는 건지 현타와 감탄이 머릿속에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영화사에 길이 남을 괴작 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이 를 소개하기 전에 소개할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의 2017년 개봉작 입니다. 영화 악녀 내용은 기억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비밀병기로 키워온 여자 요원이 일망타진하는 스토리로 기억합니다. 스토리는 뻔하고 흔하죠. 그러나 이 영화는 스토리보다 액션이 엄청납니다. 보면서 이걸 어떻게 촬영했을까 할 정도로 액션 촬영 형식이 독특합니다. 액션 장면에서 고프로 같은 액션캠을 달고 촬영했는지 액션을 끊지 않고 원 테이크로 담았습니다. 원테이크로 담다 보니 액션 ..

우리는 세상을 인식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받는 것이 시각 정보입니다. 그래서 눈이 9백냥이라고 하죠. 안 보이면 많은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텍스트보다 사진 사진보다 동영상이 가장 많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하우투나 생활 팁 같은 걸 텍스트로 전달하는 것보다 사진으로 사진보다 동영상으로 보면 바로 따라 하고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는 것이 있는 그대로를 볼까요? 거의 대부분은 있는 그대로를 보지만 우리가 본 그대로 인식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시각을 인식하는 과정을 보면 눈으로 보고 그걸 뇌가 판단해서 최종 인식을 합니다. 영화관에서 가장 좋은 좌석이 어디일까요? 가운데 중간입니다. 그런데 우리 두 눈 중에 주시안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왼손잡이, ..

지난주 시사회를 보고 온 분들의 평을 보면서 불안했습니다. 항상 하는 소리가 있죠. 이 영화는 호불호가 있다고요. 이게 무슨 말인 줄 아세요? 호불호가 있다는 말은 영화가 재미없다는 걸 에둘러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혹시나 하고 개봉 첫날 조조로 봤습니다. 관객은 한 20명 정도로 꽤 있었습니다. 생화학 테러를 당한 여객기의 아비규환을 담은 초반만 반짝 재미있는 영화 비상선언 초반은 꽤 흥미롭습니다. 비행기 납치 테러 영화가 한 둘이겠습니까? 비행기에 테러범이 타서 인질극을 하든 폭탄을 터트리겠다고 위협을 하면 군관경찰이 총동원되어서 납치세력이나 납치범을 여객기 안에 있는 히어로나 뛰어난 협상가가 해결을 하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은 다릅니다. 폭..

올해는 기억에 남는 영화는 많지 않은데 기억에 남는 드라마들이 참 많네요. 이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게 본 드라마는 애플 TV+가 만든 '파친코'입니다. 파친코라고 하면 잘 모르는 10,20대 분들이 많을 거예요. 일명 빠찡코라고 하는 일본에서 유행하는 슬롯머신입니다. 재일교포들이 일본에서 갖은 억압과 멸시와 차별 속에서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다닐 수 없자 일본인들이 천시하는 직업 중 하나인 빠징코 사업을 많이 했습니다. 그 빠징코 자체가 재일교포들의 고단하고 굴곡이 가득한 삶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드라마가 놀란 이유는 외국 회사인 애플이 외국 제작 한국 소재 드라마 느낌이 전혀 나지 않고 오히려 한국 방송사나 드라마 제작사보다 더 뛰어난 고증과 엄청난 CG와 규모에 깜짝 놀랐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서울 종로구는 한국의 전통 가옥인 한옥이 참 많은 지역입니다. 4대 고궁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조선시대 수도인 한양이 있던 곳입니다. 지금도 많은 한옥들이 있습니다. 한옥마을 하면 삼청동, 가회동의 북촌 한옥마을을 떠올리죠. 거기가 가장 한옥 마을이 많고 예쁘긴 합니다. 다만 북촌 한옥마을 주변 동네도 한옥 마을과 돌담길이 참 많습니다. 이 중에서 덜 유명하지만 한옥 마을 풍경이 가득한 두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창덕궁 돌담길 옆 고즈넉한 한옥 마을 원서동 종로구 원서동은 창덕궁 왼쪽 돌담길 옆 마을입니다.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서 창덕궁 쪽으로 걸으면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나옵니다. 최근에 지어진 한옥 건물로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국악, 놀이 소리, 추억의 소리 등등의 우리 사는 삶에 대한 소..

사진 중에 보도,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진의 기록성, 증명성을 위해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현실을 왜곡하는 사진을 담으면 안 됩니다. 증명사진과 비슷하죠. 이 뛰어난 증명성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도, 기록 사진들은 우리를 너무나도 아프게 합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세상만 볼 수 있는 아주 협소한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은 우리가 가지 못하고 알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을 담아서 세상에 공개합니다. 독일 카메라 메이커인 라이카는 매년 세계적인 보도 기록 사진 공모전인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를 개최합니다. 라이카 카메라를 만든 '오스카 바르낙'을 기리기 위해서 공모전 이름에 창업자 이름을 넣었네요. 매년 뛰어난 다큐 보도 사진에 시..

올여름 극장가에 출격한 3대 한국 영화가 있습니다. 는 볼만은 한데 재미있다고 하긴 애매한 영화였습니다. 2부로 구성되어서 2부를 위한 전채 음식이라고 할까요? 한국에서 먹기 어려운 음식 재료로 요리를 했는데 프랜차이즈에서 먹던 흔한 맛이라서 살짝 당혹해하다가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끝나 버린 느낌입니다. 그리고 다음 타자로 이 문화가 있는 날에 개봉을 했습니다. 국뽕을 쫙 빼고 해전에만 몰두한 담백하고 박진감 넘치는 영화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은 오후 5~9시 사이의 영화관람료가 7천원으로 아주 저렴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관람료가 비싸서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즐겨 찾는 날입니다. 어제 오후 7시 영화관은 한 60% 이상이 찰 정도로 관람객이 꽤 많았습니다. 이런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