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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명불허전. 역시 좋은 건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추천합니다. 윤단비 감독의 첫 장편 독립영화 은 제가 본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였습니다. 뭐 많은 영화들이 개봉하지 않아서 경쟁 영화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2019년 못지않은 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영화 도 그렇고 도 그렇고 여성 감독들의 뛰어난 관찰력과 감수성이 이 영화를 수작으로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걸 여성이라고 국한할 필요는 전혀 없지만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여성들이 감수성이 참 풍부하고 그 뛰어난 감수성을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과거라는 판타지를 아주 잘 재현했습니다. 불완전하고 불온전한 다소 무책임한 아빠를 따라 나선 남매의 이야기 고등학생인 옥주(최정운 분)과 초등학생 까불이 남동생 동주(박승준 분..

영국은 참 다양한 사진공모전이 있습니다. 게다가 사진공모전 수준이 높아서 뛰어난 사진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오고 이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진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줍니다. RSPCA는 애완동물의 입양과 동물 복지를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RSPCA는 매년 청소년들이 촬영한 동물사진들을 공모하고 수상 발표합니다. 올해도 수상작들이 발표되었습니다. 2020 RSPCA 청소년 동물사진 공모전 수상작들 RSPCA 청소년 동물사진 대상은 영국 월트셔의 Pewsey에 사는 17세의 Jake Kneale이 촬영한 사슴 사진이 선정되었습니다. 올해는 무려 11,000장의 사진들이 공모되었는데 이 중에서 대상을 받아서 영광이 더 큽니다. 심사위원들은 이 사진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각국이 봉쇄되는 동안 야생동물과 자연..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습니다. 열심히 방역하면 줄어들 줄 알았습니다. 봄을 지나 여름만 해도 하루 100명 이하의 확진자가 나와서 이대로 쭉 가다가 백신 나오면 잘 마무리되겠구나 했습니다. 그러나 올 가을,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면서 큰일 났다 했는데 역시나 제 예상대로 12월에 매일 1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역시 바이러스는 겨울에 잘 전파되나 봅니다. 바이러스는 습도에 민감한데 습도가 낮으면 침방울이 에어로졸 형태로 변하기도 쉽고 멀리 날아가서 생존 시간도 길어져서 전파력이 올라갑니다. 지금은 2.5단계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참혹하다는 말로도 다할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매일 1천명이 나와도 급속한 확산이 없고 막고 있는 자체가 놀랍다는 생각도 듭..

산이 높으면 골이 깊습니다. 유튜브는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제공하는 최고의 콘텐츠 창구이지만 이 유튜브는 어두운 구석도 참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 것이 가짜 뉴스입니다. 온갖 가짜 뉴스들이 진짜 뉴스라는 옷을 입고 매일 같이 떠듭니다. 유튜브는 이런 가짜뉴스 처벌에 미온적입니다. 왜냐하면 그게 가짜 뉴스인지 진짜 뉴스인지 판별을 할 수 없으니까요. 표현의 자유라면서 그냥 방치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콘텐츠를 함부로 삭제하면 유튜버들이 분노하게 되고 우리 크리에이터님들 화나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그냥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안산시가 조두순 코인을 탔던 이슈 유튜버의 채널 영상에 조두순 집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얼굴이 노출되어서 초상권과 사생활 침해가 있다면서 유..

오늘도 눈 예보가 있지만 날이 포근해서 눈이 아닌 비가 내릴 듯합니다. 지난 12월 13일 눈 오는 일요일 아침 북촌 한옥마을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은 동이름이 참 많은 종로구 삼청동, 가회동 일대 한옥 밀집 지구를 말합니다. 그 삼청동 초입에는 경기고등학교였던 정독 도서관이 있습니다. 이 공간도 원래는 개발로 사라질 위기였지만 도서관으로 아주 잘 변신했습니다. 여기는 옛 드라마나 영화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죠. 최근에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식당 장면을 이곳 식당에서 촬영했습니다. 자유롭게 자란 나뭇가지가 가득한 나무 위에 눈이 정갈하게 쌓여 있네요. 이게 겨울 풍경이죠. 파란색을 보기 어려운 겨울이지만 대나무는 겨울에도 파란 잎을 피웁니다. 아직 남아 있는 단풍과 대나무 잎 위..

서울에서 점점 골목길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라질 수밖에 없죠. 우리가 골목길을 원하지 않으니까요. 골목길 특히 차가 겨우 지나가거나 사람만 지나갈 수 있는 골목이 많은 동네는 살기 좋지 못합니다. 차가 필수품인 시대에서 차가 접근하기 어렵고 주차가 어려운 집에 누가 살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차 걱정이 없고 택배 배달이 용이하고 낯선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거대한 성과 같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선호합니다. 그러나 차만 포기하면 골목이 많은 동네가 주는 장점이 참 많습니다. 좋던 실던 많이 걸어야 해서 걷기 운동을 따로 안 해도 됩니다. 또한, 자동차가 다니지 않은 골목은 수시로 뒤를 살필 필요도 없습니다. 골목이 많은 곳은 높은 건물이 없어서 하늘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

책을 끊었습니다. 완전히 끊지는 않고 책 읽는 시간을 확 줄였습니다. 책을 줄인 이유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대체재가 있기 때문에 책 읽기를 줄인 것도 있지만 도서정가제 정착으로 책 구입 부담이 커졌습니다. 출판과 도서 관계자들은 매번 물가상승률을 놓고 이것 봐라 책 가격은 많이 안 올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책과 비슷한 재미와 정보를 제공하는 대체재 가격과 비교하면 책 가격은 꽤 비싸 보입니다. 책 가격 부담과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대체제가 생기면서 책 읽기를 소홀히 하고 있지만 책이 주는 효용은 아주 높고 깊습니다.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 분들 대부분이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 많습니다. 뭐 가끔 책 많이 읽었다는 걸 자랑하면서 책을 쓰는 쭉정이 같은 분들도 있긴 하지만 책 많이 읽은 분들은 대화를 ..

긴 터널을 지날 때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은 이유는 이 터널이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제 터널이 끝날지 모르고 터널 끝이 없다면 우리는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요? 코로나라는 길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게 터널 끝인지 터널 중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 지구와 인간의 삶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강한 존재인가 연약한 존재인가부터 우리는 정말 건강한 공동체를 가지고 있을까? 사람이나 국가나 위기에 본색이 드러난다고 하죠. 그런 면에서 이 코로나 위기에 한국 사회의 건강지수를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좀 우울합니다. 2020년 연말 우울하지 않는 사람이 많지 않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견디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대책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