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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정말 친절했던 컴퓨존의 A/S 체험기

by 썬도그 2011.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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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용산에 참 자주갔었습니다. 주말에 특별히 할일이 없으면 친구 몇놈 불러서 용산에 쇼핑하러 갔죠. 여자들이 백화점가듯 친구들은 용산을 백화점 보듯 다녔습니다. 특별하게 살것이 없다고 해도 지나가다가 신기한 물건이 보이면 살 정도로 자주갔죠.

하지만 용팔이에게 한번 당하고  오픈마켓이 많이 생기면서 용산에 가는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용팔이는 주로 용산역 개찰구 앞에 있는 터미널 전자상가에 많이 있고 거기서 불쾌한 경험을 한,두번 경험한 친구들은 터미널 전자상가는 쳐다도 안보고 지나갑니다.
 

용팔이에 대한 안 좋은 추억들은 입소문이 나고 용산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습니다. 자정노력도 거의 없다보니 그 인식 그대로 10년 아니 15년 이상이 지난 듯 하네요. 최근에  그 터미널 전사상가를 지나가봤는데 예전같이 호객행위도 안할정도로 
활기가 없었습니다. 사람들 또한 예전에 비해서 많이 없더군요.  예전에는 주말에 터미널 전자상가는 물론 용산 선인상가 앞 벼룩시장에 사람들 미어 터질 정도였는데 요즘 파리 날리고 있습니다.  용팔이 + 오픈마켓이 그려낸 풍경이죠

영세한 용산업체들은 살아남기 힘든게 요즘입니다.
대부분 오픈마켓으로 전자부품이나 제품을 구매합니다. 가게를 가지고 있는 업체도 오픈마켓을 이용해서 물건을 팔기에 말만 가게지 매출 대부분은 오픈마켓이나 홈페이지로 올리고 있습니다

용산에 대한 인식이 안좋은 요즘이지만 용산제품은 대기업 제품보다 가격이 싸다는 매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싸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죠. 반면 대기업은 신뢰도가 높고 A/S걱정이 없지만 제품 가격이 비싸죠

몇주 전 한 50대 마을기사 아저씨 분이 저에게 PC 구매를 의뢰했습니다.  10년전에 중고로 현주컴퓨터를 샀는데
10년만에 PC를 다시 구매한다고 합니다.  삼성이나 LG전자 제품등 대기업제품을 구매하지니 가격이 비싼것 같고  그렇다고 용산 제품을 살려니 잘 알지도 못하고 해서 저에게 의뢰했습니다

제가 자세하 설명드렸습니다.
대기업제품은  A/S 좋고  고장나면 사람 부르면 되지만 대신 가격이 비싸다는 것
용산제품은 가격이 싸지만 고장나면 사람이 안오고 포장해서 택배로 보내주면 고쳐서 택배로 부쳐주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을 말씀 드렸고  가격이 싼 쪽을 택하시더군요

용산제품이라고 하지만 사실 컴퓨터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 부품은 대기업제품보다 더 좋은 부품을 사용하는 것도 많고  삼성이나 LG 삼보 제품의 부품도 모두 대만, 중국, 한국기업들의 부품들을 조합한 수준이기에 PC성능이 좋으니 나쁘니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것입니다. 하지만  컴맹들은 그냥 마냥 대기업제품만 찾는데 그 이유는 A/S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삼성전자 LG전자 A/S는 국내 최고죠. 
하지만 컴퓨터 잘 다루는 사람들은  A/S 필요없이 스스로 다 해결합니다. 고장나도 고장난 부품만 들고 교환해 달라고 하죠


대기업의 친절한 A/S와  용산이 싼 가격을 모두 취할 수는 없을까요?
모두 취할수 있는 업체가 있습니다. 용산업체지만  규모가 매머드급인 업체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코다, 컴퓨존, 조이젠등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컴퓨존을 이용합니다. 10년전 부터 거래했는데 지금까지 큰 불만없이 거래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한번의 쓴소리를 한적이 있습니다. 그 쓴소리란  컴퓨존 홈페이지에서 파는 아이웍스PC보다  쿠폰신공을 펼칠 수 있는 오픈마켓에 파는 아이웍스PC(컴퓨존 자체브랜드 모델)가 더 싸서 한번 따졌죠.  이번에도 먼저 아이웍스 PC를 컴퓨존 홈페이지가 아닌 오픈마켓에서 살려고 했는데  제 글 이후에 변했는지 아니면 물량털기 물량이 없는지  오픈마켓에 보이지가 않네요.

다시 컴퓨존 홈페이지 가서 아이웍스PC 견적서를 출력했습니다. 3개의 후보모델 견적서를 출력해서 50대 마을버스 운전하는 아저씨에게 보여드렸고 가장 비싼 제품을  구매해 달라고 했습니다. 구매후  다음날 PC가 왔고 여러가지 프로그램 설치 후 갔다 드렸습니다


아저씨집을 방문해보니 혼자 사시는데 소일꺼리로 MP3음악을 모으시더군요.  지금까지 모은 MP3가 50기가. 매달 4만원정도를 내고 약 5~6백곡씩을 다운 받으신다고 하는데 대단하시더군요. 아저씨는 게임이고 뭐고 인터넷 검색도 잘 안하시고 오로지 음악을 다운받고  음악을 CD-R로 굽는것만 하십니다.  제가  CD-R로 굽지 말고 DVD-R이 가격은 똑같은데 용량은 더 크다고 해서 DVD-R로 백업용으로 구워드리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 아저씨는 게임도 안하는데  아이웍스 PC에는 10만원짜리 비디오카드가 있었습니다. 
인텔 i3 프로세서라서 내장 비디오카드가 있는 모델인데 10만원짜리 고가의 비디오카드가 있기에 괜히 이걸 사드렸나 후회를 했습니다.  그렇게 납품 완료하고  며칠 후 전화가 왔습니다.  부팅이 안된다고요 ㅠ.ㅠ

몇일 후 방문했는데 난감하더군요. 파일이 다 날아간듯 합니다. PC를 들고 집으로 와서  다른 PC에 붙여 봤더니 포멧하라는 메세지가 나옵니다. 헉~~~~  그 아저씨가 그동안 담은 수많은 MP3가 다 날아갔구나 하는 생각에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문제 해결방법을 하나씩 찾아서 풀어냈습니다.  강제로 파일체크하는 CHKDSK -F 를 도스창에서 입력한 후 겨우겨우 복구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PC를 세팅하는데 세팅이 끝나고 난후도 이상하게  PC가 부팅하면 나오는 바이오스화면에서 이상한 글씨들이 뜨더군요. 그리고 강제로 끄지도 않았는데  표준모드로 부팅할거냐 이전 복원값으로 부팅할거냐 묻네요. 
하도 이상해서 윈도우7로 설치해보고 별별 쑈를 다 했는데도 똑같더군요.   컴퓨존에서는 바이오스 업데이트 해보라 뭐해라 하지만 해결이 안되더군요.   어쩔 수 없죠. 하드웨어 문제 같은데 하나씩 빼거나 멀쩡한 PC의 부품과 교체하는 수 밖에요

먼저 RAM를 바꿔 봤는데 똑같습니다
그리고  10만원짜리  비디오카드를 쑥 뽑고 부팅했더니  잘 돌아갑니다.  바로 요놈이구나~~~ 하고 비디오카드를 교체하러 컴퓨존에 갔습니다. 



비디오카드를 들고 대충 설명을 했습니다. 이미 제 전화상담기록이 있는지 대충 말해도 잘 알아듣더군요.
그리고 현금교환은  카드결제를 해서 안된다면서  교환 해드리는 방법과 다른 부품으로 교환하는 방법 아니면 적립금으로 돌려드리는 방법을 말하더군요.  아니 별 기대 안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받는 줄로만 알았는데  적립금으로 돌려드리고 그 돈으로 다른 제품을 구매하라는 말에  너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적립금으로 9만9천원을 환급받고 그 돈으로 바로  640기가 외장형 하드를 구매했습니다.
구매한 외장형 하드는 아저씨에게  백업용으로 쓰라며 전해주었습니다. 아저씨는 너무 고맙다면서 언제 밥 한번 사겠다고 합니다. ㅋㅋ

너무 좋네요. 삼성과 LG전자 못지 않는 A/S입니다.  부품테스트도 해보지 않고 바로 교체해주는 모습도 좋고 그걸 다른 부품으로 살 수 있게 한 것도 좋고.  이래서 제가 컴퓨존을 끊지 못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컴퓨존 제품들이 최저가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신뢰성이 있기에 즐겨 찾고 있죠.  

삼성과 같은 대기업 제품의 신뢰성과 뛰어난 A/S와 용산의 저렴한 가격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컴퓨존을 권해드립니다. 
다만 컴퓨터 고장나면 출장A/S는 안되고  포장해서 택배로 보내주면 택배로 다시 보내주는 것이 좀 불편하지만 요즘 PC잘 고장나나요?  깡통PC라서 초기불량 체크가 좀 힘들긴 해도 좀처럼 잘 고장나지 않죠. 


아이코다도 유명한 업체죠. 여기도 확장이전했네요.  용산도  상위 몇개의 업체가 다 빨아들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이상으로 장황한 컴퓨존 A/S체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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