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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서울하모니 서포터즈는 깃발 관광이다

by 썬도그 201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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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서울시가 서울하모니 서포터즈를 모집했습니다.
서울 곳곳을 체험하면서 아름다운 서울 이야기를 담아 달라고 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그 누구보다 서울의 옛이야기도 많이 알고 있고 관심도 많아서 서울 관련 서적을 보이는 대로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하모니 서포터즈 1기에 신청을 했습니다.
경쟁율을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운이 좋게 제가 선택이 되었습니다.

서포터즈 1기 당첨 발표날 밤에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서포터즈 1기 당첨 축하드립니다.  아 감사합니다
4월 9일 토요일에 광화문광장에 나와주셔야 하는데요.  저는  그날 약속이 있다면서  안된다고 하니까
그럼 서포터즈 1기에서 빠지게 된다고  의무니까 꼭 참석하라고 합니다.  
제가 따졌죠. 그럼  응모조건에 4월 9일 광화문 참석을 명시하던지 하지 이제와서  그런 의무조항을 말하면 뭐합니까라고 따졌고  그냥 빠지겠다고 했습니다

전화한 분은 그럼 2기때 참석하라고 하는 말에  한마디 더 쏘아 붙였습니다
전 몰랐는데 4월9일날 플랜카드 펼쳐놓고  서울하모니 서포터즈 1기 사진찍고  깃발관광처럼  서울시가 제공한 특정한 곳만  몰려다니는 것 보다는  각각 개인이 서울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스스로 캐는게 더 좋은것이 아냐겠냐며  충고를 했고   저와 서울시의 행정이 맞지 않는 것 같아서 2기도 참석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니 그날 일정이 있어서 빠질 수도 있는거지  그걸 굳이 꼭 나오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그렇게 나가서  그룹별로  시티투어 해서  죄다 비슷비슷한 사진찍고 비슷한 이야기를 담아서 블로그에 글을 쓰면 그게 과연 서울시 이야기를 풍요롭게 하는건지 솔직히 모르겠더군요.

물론 4월 9일만 그렇게 모이고 나머지 기간은 각자 알아서 서울이야기를 담겠지만  꼭 그렇게 사진 찍기 위해서 모이라 마라 하는 것은  서울시 행정전시용 아닐까 합니다.

서울시가 관광서울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 성과는 크지 않습니다. 엔환율 오르면 관광객이 느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은 아직까지는 매력적인 (비싸더라도 꼭 가고 싶게 만드는) 도시는 아닌듯 합니다


서울시가 지정한 곳에 깃발관광하듯 블로거들을 끌고 다녀서  복사 붙여넣기 같은 글들 말고 블로거들 스스로 서울이야기를 담아오게 하는 방목형이 더 좋은 것 아닐까요?  물론  4월 9일 저 날만 저렇게 깃발관광했겠지만  그런 모임도 없애고 각자 알아서 이야기를 담아오는게 좋을 것 입니다. 

서울시가 제공한 버스타고  공연보고 하는게 과연 진짜 서울일까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그런 호사 누리지도 못할텐데요.  이런 보이여주기식 행정 그만하시길 바랍니다.

저 혼자 김칫국 마신것도 있지만  팸투어 정말 짜증나거든요.   마치 사육당하는 느낌이라서요. 2기때 부터는 서울 하모니가 방목형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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