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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 남자의 3대 허영심, 자동차, 카메라, 등산복

by 썬도그 201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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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카메라를 손에 든 짐승들의 만행과 그 이유.
라는 글을 읽으면서 참 공감이 가네요. 참 이상하죠? 싸구려 저가의 콘팩트 카메라를 들면 풍경 가린다면서 비키라고 하지 않으면서 거대한 백통 망원렌즈 달고 있으면  근거없는 용기가 나는건지  관광객들에게 비켜달라고 합니다.  

카메라 가격과 무례의 상관관계그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보면 엄청나게 비싼 장비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체로 무례하거나 매너없음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선배집님의 글을 읽으면서 한국 남자들의 대표적인 허영심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1. 필요 이상의 비싼 카메라를 사서 그 기능의 10분의 1도 사용하지 못하는 허영심


고급카메라를 산다고 무조건 손가락질 할 수는 없습니다.  고급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이 사진작가나 사진기자라면 욕먹을것은 아닙니다. 또한 아마츄어라고 해도 자신의 사진 표현력이 그 고급카메라를 충분하게 다루고 이해하고 모두 활용할 수 있다면 뭐라고 할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컴팩트 카메라도 겨우 만지면서  별별 기능이 다 있는 수백만원짜리 카메라를 사는 것은 분명 허영심입니다.
그 카메라의 10분의 1도 다 활용하지 못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자체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렇게 비싼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자체 즉 사진을 위한 카메라가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카메라에 빌려서 표현하는 모습은 조금은 저급해 보입니다.  이런 분들은  저 같이 고급 카메라도 별 느낌없이 바라보거나 부러움의 시선이 아닌 그냥  
this is 카메라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저 같이 고급 카메라를 봐도 시큰둥하고 보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DSLR입문자들이나 비싼 카메라임을 아는 사람들이  출사가면 비싼 카메라 주변에 달라붙죠. 
그런 모습에 그 고급카메라를 산 사람은 우쭐거리면서 허영심이 가득 채워집니다. 

물론 비싼 제품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인간의 본성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과하면 문제가 되죠.
비싼 카메라에서 좋은 사진이 무조건 나오지 않습니다. 만약 비싼카메라에서 좋은 사진이 무조건 나온다면  세상 모든 사진에한 평가는 사진 자체가 아닌  EXIF정보에 담긴 카메라 기종과 그 가격으로 평가되어야겠죠.

자동차경주처럼  가격대별로 혹은 모델별로 사진콘텐스트를 해야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진공모전은 카메라 기종별로 사진 콘테스트를 하지 않습니다. 똑딱이든 DSLR이든 해상도만을 제한을 두죠.  

이렇게 우리는 비싼 카메라에 관심가져주고 그런 모습에 빠져서 자신의 능력도 체크하지 않고 무조건 비싼 카메라를 사는 우(愚)를 범합니다

비싼카메라 = 좋은 카메라가 아닙니다. 자신이 가장 잘 다루는 카메라가 좋은 카메라죠




2. 월세 사면서도 비싼 차를 몰아야 하는 한국
 

몇년전 시사2580에서 이런 내용이 나오더군요
XX자동차 판매사원인데  월세를 산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동차를 보니 대형세단입니다. 기자가 물어보니  그런 대형차를 몰고 다니지 않으면 자동차 영업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싼 자동차를 타고 고객을 만나면  성공하지 못한 자동차 외판원이라고 지례짐작해서 고객들이 꺼려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성공의 유무를 자동차 배기량과 자동차가격으로 따질때가 있습니다
물론 비싼 차를 타는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건 상식이죠. 하지만 월세 살면서도 비싼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은 분명 허영심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동창회에 가서 성공했다고 단박에 보여주기 위해서 혹은 자신의 경제적 능력보다 위신을 세우기 위해 비싼차를 몰고 다니고  또 그런 비싼 차를 몰고 다니면 말은 안하지만  저 친구 성공했구나 하는 생각을 단순하게 합니다. 

자동차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정말 저급한 시선이 한국에 존재하니 월세살면서도 비싼 자동차를 몰아야 하는 괴상한 모습이 만들어지네요
 



3. 동네 뒷산 오르면서 에베레스트에 등정할 만한 옷을 입고 다니는 허영심

요즘 산 가보셨나요? 미어 터집니다. 주말에는 줄서서 가기도 합니다. 
산에 가면 알록달록 등산복을 입고 다니는 분들이 참 많죠.  예전엔 그냥 츄리닝 하나 걸치고 반팔입고 운동화 신고 오를 산도 이제는 등산복 입고 오릅니다.  

어머니가 산에 갔다 내려오시더니 방금 있었던 이야기를 하더군요
뒤에 따라 내려오던 전혀 모르는 아저씨가 등산가방이 작다느니 등산복이 어쩐다느니 자꾸 말을 하기에 어머니가 쏘아 붙였다고 합니다.   등산복 사줄것도 아니면서  남의 등산복과 등산가방에 대해서 말하냐고 했답니다. 참 어이 없는 사람이죠.  

이렇게 산에 올라가면 산을 보고 숲을 봐야지 등산복만 보이는 사람들이 참 많은가 봅니다. 여자들 중에는 산에 올라가면서 화장하고 올라가는 분들도 있더군요.  

산에 올가가는게 중요한거지 뭘 입고 가는게 뭐가 그리 중요합니까. 고어텍스니 아니니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
히말라야 산들을 등정한다면 고어텍스가 중요하죠. 그런데 꼴랑 동네 뒷산 6백미터 살짝 넘는 관악산 오르면서 무슨 고어텍스를 논합니까?   그리고 남이 뭘 입고 오르던 뭔 그리 관심이 많아요

자동차 뭐 몰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그 사람을 판단하듯 등산복을 보고 비싼 등산복을 입은 사람보고 한마디 씩 하는것 자체도 다 허영심입니다.  산에 가면 산을 보세요.  산도 가끔가고 가봐야 동네 뒷산만 다니면서  수백만원짜리 등산장비와 등산복
등산화 신고 다니는 허영족들 참 많습니다.



허영하면 남자보다는 여자들의 장기이기도 합니다.
한국 여자분들의 허영심중 대표적인 제품은 명품가방입니다.  자기도 명품가방 들고 다니면서 명품가방 들고 다니느 다른 여자들을 손가락질 합니다.  이렇게  실용성과 효용성을 넘어서 필요이상의 사치를 부리는 소비는 결코 바람직한 소비는 아닙니다


이렇게  자신이 입고 타고 제품에 자신을 투영하는 소비행태를 바로 기호소비라고 합니다.
이런 기호소비는 한중일이 아주 잘하죠.  이게 어느정도는 그렇게 문제 될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자신이 입고 신고 타는 것에 투영하는 것을 뭐라고 할 것은 없죠. 하지만  너무 심하면  천박해 보일 수 있습니다. 


사람과 그 사람이 타고 다니는 차와 물건을 어느정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하네요.
돈이 많다고  실력도 없으면서 고급 DSLR을 사는 사람이나 능력보다 비싼차 몰고 다니는 사람이나  동네 뒷산가는데 고어텍스로 무장한 사람들이나 다 허영심 덩어리입니다


이런 허영심을 터트리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부러워하지 말고 관심가져주지 않는 것 입니다.
남들에게 자랑할려고 샀는데  그 남들이 부러워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속상해 하겠죠.    

이런 허영심 뒤편에는  인격과 사람중심의 사회가 아닌 물질이 우선인 물질주의 사회가 존재합니다. 사람있고 돈이 있지 돈 있고 사람 있는게 아닐진데 언젠가 부터 우리는 돈이 있고 없음을 가지고 너무 차별대우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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